1980년 여고생이 2020년 여고생에게 전하는 메시지

[앵커]

1980년 오월의 여고생과 2020년 오월의 여고생이 만났습니다.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한 그날의 기억, 5.18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는 두 여고생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리포트]

[홍인화/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역할을 했던 조아라 선생님이 5.18 민주화운동도 하고 그랬었거든. 그런 선배들이 다녔던 흔적이 이곳에 많이 있고."]

[박민정/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 : "(80년 5.18에 대해서 좀 알아?) 저는 이제 역사 시간에 배우고 그리고 뉴스나 이런 매체에서 접한 거 정도."]

[홍인화/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계염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학교는 다 휴교령이 내려져가지고 학교를 나올수가 없었어. 학교를 못 나오니까 나 같은 경우는 시내로 나가게 되지."]

[홍인화/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이곳에 엄청 사람들이 많이 모였어. 그때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휴교령이 내려서 날마다 여기 사람들이 그냥 모였거든 어린 아이부터 머리 하얀 할머니까지."]

[박민정/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 : "여기 오시면 아프실 것 같은데?"]

[홍인화/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그치 항상 아프지. 여기에서 최후를 맞이한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

[박민정·홍인화/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그때는 영화 내용만 가지고 막 슬프고 그랬는데. (어떤 영화 봤어?) 택시운전사와 26년을 되게 감명깊게 봤거든요. 그런거 보면서 진자 그 당시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 하면서."]

[홍인화/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대학생들 시민들이 여기서 '광주시민 여러분'하고 이야기하고 했던 곳이지 여기가."]

[박민정/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 : "그 때 5.18 당시에 이렇게 광주 시민들이 다 함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홍인화/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그게 광주 시민이 한 마음이 된거지. 민주화가 돼야 한다."]

[홍인화·박민정/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 : "저거 알아 뭔지? (전일빌딩이요. 뉴스에서 들어봤어요.) 주황색 그런 것이 다 총탄 흔적."]

[박민정/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 : "시민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싸웠는지 그걸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많은 친구들이 여기 와서 봤으면 좋겠어요."]

[홍인화·박민정/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 : "때리는 것도 그냥 때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끔찍한 장면은 영화를 봐서 알잖아. 그 공간이야 여기가. 여기 금남로가. (직접 보셨겠어요?)"]

[홍인화/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총 쏠 때 여기 있었고 사람들이 팍팍 넘어지고 그리고 나는 도망가고. 도망갔던 그런 기억들 때문에 항상 미안하지. 미안하고 부채의식이 있어서 내가 정말 이 사람들을 죽어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거든."]

[박민정·홍인화/광주 수피아여고 3학년·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80년 수피아여고 1학년 : "이런 게 비극적이긴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민주화를 외쳤던 것 자체가 정말 저는 자랑스런 역사라고 생각을 해요. (그때 당시 너무 아팠지만?) 네 지금은 그런 것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자랑스런 역사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알았으면 좋겠어요. (민정 학생 할일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