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처벌해달라”…故 최희석 씨의 절절한 음성 유서

입력 2020.05.18 (21:54) 수정 2020.05.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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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남긴 음성 유언이 공개됐습니다.

휴대전화에는 가해자를 제발 처벌해달라며 흐느끼는 목소리가 담겨있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은 ​심 모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세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속 최희석 씨의 목소리는 입주민 심 모 씨로 인한 불안으로 가득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고문 즐기는 얼굴입니다. 겁나는 얼굴이에요."]

특히 나이 어린 입주민의 폭행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맞아본 것 생전 처음입니다. 60인데요.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 놓고."]

알려지지 않은 협박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100대 맞자고, 이 ○○야 너 죽여버린다고."]

최 씨는 거듭 심 씨를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꼭 심○○ 씨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 저같이 억울하게 당하다가 죽는 사람이 없이."]

음성 유서를 공개한 유족들은 다시 한번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故 최희석 씨 형 : "가슴 아파서 혼났습니다. (동생이) 그 사람을 쳐다보는 동시에 얼음처럼 몸이 얼어버린답니다. 겁이 나서 입에서 거품이 나올 정도랍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심 씨는 어제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가까이 수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폭행 등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OO/경찰 조사 후 : "(쌍방폭행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으신가요?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경찰은 최 씨의 음성 유서 등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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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처벌해달라”…故 최희석 씨의 절절한 음성 유서
    • 입력 2020-05-18 21:57:26
    • 수정2020-05-18 2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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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남긴 음성 유언이 공개됐습니다.

휴대전화에는 가해자를 제발 처벌해달라며 흐느끼는 목소리가 담겨있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은 ​심 모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세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속 최희석 씨의 목소리는 입주민 심 모 씨로 인한 불안으로 가득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고문 즐기는 얼굴입니다. 겁나는 얼굴이에요."]

특히 나이 어린 입주민의 폭행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맞아본 것 생전 처음입니다. 60인데요.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 놓고."]

알려지지 않은 협박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100대 맞자고, 이 ○○야 너 죽여버린다고."]

최 씨는 거듭 심 씨를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꼭 심○○ 씨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 저같이 억울하게 당하다가 죽는 사람이 없이."]

음성 유서를 공개한 유족들은 다시 한번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故 최희석 씨 형 : "가슴 아파서 혼났습니다. (동생이) 그 사람을 쳐다보는 동시에 얼음처럼 몸이 얼어버린답니다. 겁이 나서 입에서 거품이 나올 정도랍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심 씨는 어제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가까이 수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폭행 등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OO/경찰 조사 후 : "(쌍방폭행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으신가요?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경찰은 최 씨의 음성 유서 등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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