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휴가 뒤 사라진 책상…워킹맘 절반 ‘코로나 스트레스’

입력 2020.05.19 (19:07) 수정 2020.05.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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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나 어린이집에 안 가면서 가족돌봄휴가나 육아휴직을 쓰는 직장인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모에 대해 인사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워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특히 워킹맘의 절반은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출판사에서 일하는 경력 10년 차 A 씨.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즈음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졌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은 육아휴직을 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A 씨 : "(남편 회사) 자리가 없어진대요. 육아휴직 얘기를 꺼내면 자리가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나가게 만드는 거죠."]

결국, A 씨가 가족돌봄휴가를 쓰고 돌아왔지만, 회사는 A 씨를 원래 부서가 아닌 다른 팀으로 발령냈습니다.

팀원은 A 씨 혼자였습니다.

[A 씨 : "근래에 없던 팀이었고…. 구석 자리를 저한테 줬어요. 저 혼자서 일하라는 거죠. 당장 생산해낼 수 없으면 계속 다니기가 어려운 거죠, 회사를."]

코로나19 여파로 돌봄 휴가나 육아휴직을 쓰는 직장인 부모가 많아지면서 직장 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진단검사를 한 결과, 응답자 308명 가운데 약 37%가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54%가 잠재군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 응답자 247명 가운데 고위험군은 45%인 112명으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20대에서 40대 사이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고위험 비율은 52%로 더 높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가중된 겁니다.

[김지희/서울시 동부권 직장맘지원센터장 : "직장맘들이 일터에서 아프면 쉴 수도 없는,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고 어린이집도 못 가는 상황에서 돌봄의 문제까지 발생하게 되죠. 이런 이중, 삼중의 고충들이 가중되니."]

전문가들은 육아 지원 제도를 현장에서 지키려는 노력과 더불어 적절한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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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봄휴가 뒤 사라진 책상…워킹맘 절반 ‘코로나 스트레스’
    • 입력 2020-05-19 19:08:40
    • 수정2020-05-19 19:45:21
    뉴스 7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나 어린이집에 안 가면서 가족돌봄휴가나 육아휴직을 쓰는 직장인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모에 대해 인사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워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특히 워킹맘의 절반은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출판사에서 일하는 경력 10년 차 A 씨.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즈음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졌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은 육아휴직을 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A 씨 : "(남편 회사) 자리가 없어진대요. 육아휴직 얘기를 꺼내면 자리가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나가게 만드는 거죠."]

결국, A 씨가 가족돌봄휴가를 쓰고 돌아왔지만, 회사는 A 씨를 원래 부서가 아닌 다른 팀으로 발령냈습니다.

팀원은 A 씨 혼자였습니다.

[A 씨 : "근래에 없던 팀이었고…. 구석 자리를 저한테 줬어요. 저 혼자서 일하라는 거죠. 당장 생산해낼 수 없으면 계속 다니기가 어려운 거죠, 회사를."]

코로나19 여파로 돌봄 휴가나 육아휴직을 쓰는 직장인 부모가 많아지면서 직장 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진단검사를 한 결과, 응답자 308명 가운데 약 37%가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54%가 잠재군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 응답자 247명 가운데 고위험군은 45%인 112명으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20대에서 40대 사이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고위험 비율은 52%로 더 높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가중된 겁니다.

[김지희/서울시 동부권 직장맘지원센터장 : "직장맘들이 일터에서 아프면 쉴 수도 없는,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고 어린이집도 못 가는 상황에서 돌봄의 문제까지 발생하게 되죠. 이런 이중, 삼중의 고충들이 가중되니."]

전문가들은 육아 지원 제도를 현장에서 지키려는 노력과 더불어 적절한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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