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후원금 쌓아놓고 할머니 지원 안 해”…‘나눔의집’ 내부고발 나와

입력 2020.05.20 (07:21) 수정 2020.05.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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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금 사용 내역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집' 운영을 둘러싸고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쌓아두고도 할머니들은 사비로 병원비를 쓰게하는 등 제대로 후원금을 쓰고 있지 않다는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내고 있는 '나눔의 집'입니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 조계종 나눔의집'이 1992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소장과 이사진 등을 내부고발하고 나섰습니다.

할머니에게 써달라며 들어온 많은 후원금을 정작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야지마 츠카사/나눔의 집 역사관 국제실장 : "할머니들 위해 침대 하나 사는 것도 낭비라는 이유로 할머니들한테 아무것도 안 사 줬어요."]

지난해에만 30억 원가량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정작 할머니들이 지내는 시설 운영비로 쓰인 건 그 가운데 6400만 원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할머니들이 병원비도 사비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후원금으로 법인 이사인 스님의 자서전을 사고, 상근직이 아닌 사람에게 급여성 돈을 지급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써왔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할머니들 복지에 쓰지 않다 보니, 운영 법인에는 현재 60억 원 가량의 후원금이 쌓였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학예실장 : "무료 양로시설에 준해서 할머니들 케어하고 후원금 들어오면 법인으로 들어가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직원들은 전임 사무국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내부 고발을 한 직원들은 자신들의 고발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가 폄훼되거나 국민들이 눈돌리게 되기를 원치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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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억 후원금 쌓아놓고 할머니 지원 안 해”…‘나눔의집’ 내부고발 나와
    • 입력 2020-05-20 07:23:05
    • 수정2020-05-20 07: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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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금 사용 내역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집' 운영을 둘러싸고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쌓아두고도 할머니들은 사비로 병원비를 쓰게하는 등 제대로 후원금을 쓰고 있지 않다는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내고 있는 '나눔의 집'입니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 조계종 나눔의집'이 1992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소장과 이사진 등을 내부고발하고 나섰습니다.

할머니에게 써달라며 들어온 많은 후원금을 정작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야지마 츠카사/나눔의 집 역사관 국제실장 : "할머니들 위해 침대 하나 사는 것도 낭비라는 이유로 할머니들한테 아무것도 안 사 줬어요."]

지난해에만 30억 원가량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정작 할머니들이 지내는 시설 운영비로 쓰인 건 그 가운데 6400만 원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할머니들이 병원비도 사비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후원금으로 법인 이사인 스님의 자서전을 사고, 상근직이 아닌 사람에게 급여성 돈을 지급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써왔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할머니들 복지에 쓰지 않다 보니, 운영 법인에는 현재 60억 원 가량의 후원금이 쌓였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학예실장 : "무료 양로시설에 준해서 할머니들 케어하고 후원금 들어오면 법인으로 들어가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직원들은 전임 사무국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내부 고발을 한 직원들은 자신들의 고발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가 폄훼되거나 국민들이 눈돌리게 되기를 원치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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