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5.6억 중국인, 모바일 생방송에 지갑 연다

입력 2020.05.20 (18:09) 수정 2020.05.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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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콕'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신조어로, "집에서만 생활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까요?

코로나19가 바꾼 소비 시장 트렌드,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를 보니까, 온라인 쇼핑을 한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샀더라고요?

[답변]

이른바 '집콕족'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늘어난 탓인데요.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이 부른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3월 한 달 동안 모바일 트래픽이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로 꽁꽁 얼어붙은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에 쇼핑을 결합한 판매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개인 사업자부터 기업, 그리고 공공 기관도 이 '모바일 생방송'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장 사처 현 전자상거래 서비스센터 관계자 : "온라인 생중계 방송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평균 8천 명에서 1만 명 정도입니다. 매번 약 40~60건의 주문이 들어옵니다."]

3월 기준, 중국 내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9억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3월이면 중국 우한 지역 봉쇄가 해제되기 전이군요.

그럼 이용자 수만큼 판매량, 매출도 늘었나요?

[답변]

알리바바 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따르면, 지난 3월 생방송을 통한 판매량은 160% 증가했습니다.

5월 초,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판매 방송을 보며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베이징 시민 :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단지 웹사이트에서보다는 구매할 마음이 더 있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도 연휴 첫날인 1일,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본 후베이 성을 돕기 위해 모바일 생방송 쇼핑을 기획, 진행했는데요.

방송 3시간 만에 5억 2천8백만 위안, 우리 돈 9백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가 이 '라이브 스트리밍'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제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3월 기준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이용자는 약 5억 6천만 명, 14억 중국 인구의 40%에 해당하는데요.

올해 시장 규모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9천610억 위안, 165조 4천억여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허 위지안/분석가 : "생방송 스튜디오에서는 제품과 판매자, 소비자 사이의 거리가 좁혀집니다. (소비자는) 진열된 상품을 쉽게 볼 수 있고, 판매자와 소통한 뒤 주문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 생방송이 쇼핑과 재미를 결합한 이른바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로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4천만 위안(약 69억 원)짜리 상업용 로켓도 등장하고요.

방송 내내 염색하거나 메이크업을 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지난달 20일 한 생방송에는 시진핑 주석이 깜짝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목이버섯 12만 톤가량이 순식간에 팔려나갔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이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죠.

코로나19로 어려운 기업들, 또 개인 사업자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답변]

모바일 생방송의 경우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죠.

자영업자, 소상공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에도 기회가 열린 셈입니다.

[장 모판/중국 인터넷 스타 : "교육, 상품 출시, 심지어 공연도 가능합니다. 온라인 생방송은 사업 잠재력이 높고 장래가 밝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만으로 코로나19로 이미 침체한 소비를 끌어올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중국 인터넷 이용자 중 70% 이상이 월 소득 5천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6만 원 정돕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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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0 18:11:12
    • 수정2020-05-20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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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신조어로, "집에서만 생활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까요?

코로나19가 바꾼 소비 시장 트렌드,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를 보니까, 온라인 쇼핑을 한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샀더라고요?

[답변]

이른바 '집콕족'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늘어난 탓인데요.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이 부른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3월 한 달 동안 모바일 트래픽이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로 꽁꽁 얼어붙은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에 쇼핑을 결합한 판매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개인 사업자부터 기업, 그리고 공공 기관도 이 '모바일 생방송'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장 사처 현 전자상거래 서비스센터 관계자 : "온라인 생중계 방송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평균 8천 명에서 1만 명 정도입니다. 매번 약 40~60건의 주문이 들어옵니다."]

3월 기준, 중국 내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9억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3월이면 중국 우한 지역 봉쇄가 해제되기 전이군요.

그럼 이용자 수만큼 판매량, 매출도 늘었나요?

[답변]

알리바바 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따르면, 지난 3월 생방송을 통한 판매량은 160% 증가했습니다.

5월 초,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판매 방송을 보며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베이징 시민 :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단지 웹사이트에서보다는 구매할 마음이 더 있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도 연휴 첫날인 1일,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본 후베이 성을 돕기 위해 모바일 생방송 쇼핑을 기획, 진행했는데요.

방송 3시간 만에 5억 2천8백만 위안, 우리 돈 9백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가 이 '라이브 스트리밍'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제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3월 기준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이용자는 약 5억 6천만 명, 14억 중국 인구의 40%에 해당하는데요.

올해 시장 규모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9천610억 위안, 165조 4천억여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허 위지안/분석가 : "생방송 스튜디오에서는 제품과 판매자, 소비자 사이의 거리가 좁혀집니다. (소비자는) 진열된 상품을 쉽게 볼 수 있고, 판매자와 소통한 뒤 주문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 생방송이 쇼핑과 재미를 결합한 이른바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로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4천만 위안(약 69억 원)짜리 상업용 로켓도 등장하고요.

방송 내내 염색하거나 메이크업을 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지난달 20일 한 생방송에는 시진핑 주석이 깜짝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목이버섯 12만 톤가량이 순식간에 팔려나갔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도 이 모바일 생방송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죠.

코로나19로 어려운 기업들, 또 개인 사업자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답변]

모바일 생방송의 경우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죠.

자영업자, 소상공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에도 기회가 열린 셈입니다.

[장 모판/중국 인터넷 스타 : "교육, 상품 출시, 심지어 공연도 가능합니다. 온라인 생방송은 사업 잠재력이 높고 장래가 밝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만으로 코로나19로 이미 침체한 소비를 끌어올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중국 인터넷 이용자 중 70% 이상이 월 소득 5천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6만 원 정돕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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