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코로나19 속 등교, 두렵지만 가능하다면 가야”

입력 2020.05.20 (19:35) 수정 2020.05.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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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학교가 오늘(20일) 부분적으로 첫 등교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80일 만에 등교한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들과 조촐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 김강립 '학교 등교 수업' 질문에 "두렵습니다"

학교 등교 수업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김강립 조정관의 첫 마디는 "두렵습니다" 였습니다.

이어 "방역당국 입장에서 등교 수업에 대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계속 닫아놓고 정지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가야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학교 등교 수업 결심 배경에 '총선 방역 성공' 경험

김 조정관이 등교 수업을 결심한 배경에는 지난 4월 총선이 있었습니다. 2천 9백만 명이 참여한 총선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을 '기적'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우리 국민을 믿고, 방역당국의 판단을 믿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등교 수업도 방역 범위 안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긴 터널'로 묘사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나야 하는 터널이 꽤 많은 상황이고 터널 중간에 보면 햇볕이 잠깐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께 곧 마무리된다는 말을 드리고 싶고, 저 스스로 저한테도 말하고 싶은데, 그러지 않는 게 정확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표된 이후, 대구 신천지라는 큰 산을 우여곡절 끝에 넘었지만 코로나19는 잦아들지 않고 '이태원 클럽'과 '병원 집단 감염' 등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겁니다.

■ "코로나19 고약하고 교활…참 잔인한 바이러스"

120여 일간 싸워온 코로나19란 바이러스에 대한 생각도 풀어놨습니다.

"사스를 비롯해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 가운데 이번 녀석이 가장 고약합니다. 증상이 없는 전파는 이 놈이 처음입니다. 증상이 없이 나타난다는 게 너무 교활합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그 말 한번 썼는데, 참 잔인합니다."

또 중국 우한 교민들이 귀국 후 머물 생활 시설이 충북 진천으로 정해졌을 때, 당시 이에 동의하지 않은 주민들을 만나러 갔다가 거센 항의에 부딪혔던 기억도 꺼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건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게 바이러스 자체만이 아니라 모르는 질병으로부터 오는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불안감의 잡단적 표출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코로나19 초기엔 '공포'와, 지금은 '관성력'과의 싸움

그러면서 김강립 조정관은 "초반에는 공포와 싸웠다면 지금은 일상으로써의 관성력과 싸우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우리가 확인한 코로나19는 그런 존재입니다. 처음엔 막연하게 두렵고 무서웠다면, 지금은 우리 생활 속에서 늘 출몰하며 언제 어디서 감염을 일으킬 지 모르는 그런 존재인 겁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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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강립 “코로나19 속 등교, 두렵지만 가능하다면 가야”
    • 입력 2020-05-20 19:35:55
    • 수정2020-05-20 19:36:42
    취재K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학교가 오늘(20일) 부분적으로 첫 등교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80일 만에 등교한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들과 조촐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 김강립 '학교 등교 수업' 질문에 "두렵습니다"

학교 등교 수업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김강립 조정관의 첫 마디는 "두렵습니다" 였습니다.

이어 "방역당국 입장에서 등교 수업에 대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계속 닫아놓고 정지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가야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학교 등교 수업 결심 배경에 '총선 방역 성공' 경험

김 조정관이 등교 수업을 결심한 배경에는 지난 4월 총선이 있었습니다. 2천 9백만 명이 참여한 총선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을 '기적'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우리 국민을 믿고, 방역당국의 판단을 믿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등교 수업도 방역 범위 안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긴 터널'로 묘사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나야 하는 터널이 꽤 많은 상황이고 터널 중간에 보면 햇볕이 잠깐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께 곧 마무리된다는 말을 드리고 싶고, 저 스스로 저한테도 말하고 싶은데, 그러지 않는 게 정확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표된 이후, 대구 신천지라는 큰 산을 우여곡절 끝에 넘었지만 코로나19는 잦아들지 않고 '이태원 클럽'과 '병원 집단 감염' 등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겁니다.

■ "코로나19 고약하고 교활…참 잔인한 바이러스"

120여 일간 싸워온 코로나19란 바이러스에 대한 생각도 풀어놨습니다.

"사스를 비롯해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 가운데 이번 녀석이 가장 고약합니다. 증상이 없는 전파는 이 놈이 처음입니다. 증상이 없이 나타난다는 게 너무 교활합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그 말 한번 썼는데, 참 잔인합니다."

또 중국 우한 교민들이 귀국 후 머물 생활 시설이 충북 진천으로 정해졌을 때, 당시 이에 동의하지 않은 주민들을 만나러 갔다가 거센 항의에 부딪혔던 기억도 꺼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건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게 바이러스 자체만이 아니라 모르는 질병으로부터 오는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불안감의 잡단적 표출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코로나19 초기엔 '공포'와, 지금은 '관성력'과의 싸움

그러면서 김강립 조정관은 "초반에는 공포와 싸웠다면 지금은 일상으로써의 관성력과 싸우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우리가 확인한 코로나19는 그런 존재입니다. 처음엔 막연하게 두렵고 무서웠다면, 지금은 우리 생활 속에서 늘 출몰하며 언제 어디서 감염을 일으킬 지 모르는 그런 존재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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