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발표 의혹 무성…정치적 의도 담겼나

입력 2020.05.20 (21:32) 수정 2020.05.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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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자기네 코로나19 백신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걸 놓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백신을 내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지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냔 추측도 나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더나는 임상참가자 45명 모두 항체가 형성됐고 그중 8명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경쟁자들을 단숨에 압도하는 성과입니다.

하지만 미국 의료전문지 '스탯'은 모더나가 내놓은 건 말뿐이지, 데이터가 아니었다며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모더나가 백신 성과를 보도자료로 발표했을 뿐 백신의 유효성을 평가할 핵심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국 CNN방송도 연구 성과를 과학저널에 발표한 뒤 학계의 검증을 거치는 통상의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메릴린 마천/AP통신 의학전문기자 : "지금까지 8명의 임상 결과만 나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건 고작 8명의 결과밖에 없어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임상참여자 8명의 나이를 밝히지 않은 점도 의문입니다.

중화항체가 젊은층에만 형성됐다면 정작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인 노령층에는 백신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협력 관계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가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는 커녕 관련 논평을 일절 거부했다는 점이 의혹을 키우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입한 백악관 백신 책임자 슬로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5일 : "올해 안으로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좋은 결과가 아주 빨리 나올 것 같습니다."]

모더나 이사였던 슬로위가 백신 책임자로 임명된 지 사흘만에 친정인 모더나가 백신 성과를 초고속으로 발표한 배경에 의혹이 무성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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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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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백신 발표 의혹 무성…정치적 의도 담겼나
    • 입력 2020-05-20 21:32:39
    • 수정2020-05-20 22:10:41
    뉴스 9
[앵커]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자기네 코로나19 백신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걸 놓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백신을 내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지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냔 추측도 나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더나는 임상참가자 45명 모두 항체가 형성됐고 그중 8명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경쟁자들을 단숨에 압도하는 성과입니다.

하지만 미국 의료전문지 '스탯'은 모더나가 내놓은 건 말뿐이지, 데이터가 아니었다며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모더나가 백신 성과를 보도자료로 발표했을 뿐 백신의 유효성을 평가할 핵심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국 CNN방송도 연구 성과를 과학저널에 발표한 뒤 학계의 검증을 거치는 통상의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메릴린 마천/AP통신 의학전문기자 : "지금까지 8명의 임상 결과만 나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건 고작 8명의 결과밖에 없어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임상참여자 8명의 나이를 밝히지 않은 점도 의문입니다.

중화항체가 젊은층에만 형성됐다면 정작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인 노령층에는 백신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협력 관계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가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는 커녕 관련 논평을 일절 거부했다는 점이 의혹을 키우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입한 백악관 백신 책임자 슬로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5일 : "올해 안으로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좋은 결과가 아주 빨리 나올 것 같습니다."]

모더나 이사였던 슬로위가 백신 책임자로 임명된 지 사흘만에 친정인 모더나가 백신 성과를 초고속으로 발표한 배경에 의혹이 무성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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