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부가 석 달간 별거한 이유 ‘코로나 작전수행’

입력 2020.05.21 (07:01) 수정 2020.05.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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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4년을 주말부부로 지낸 결혼 18년 차 공군 중령 부부
대구-수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대응 작전 수행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던 지난 2월, 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22일부터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가 통제됐다. 23일부터는 대구경북지역 부대에 근무하는 간부와 군무원의 이동도 통제됐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어요"
대구에 위치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장인 김미정 중령(간사 41기)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무섭게 퍼져나갔던 2~3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대구기지에서도 확진자가 하나둘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대의 의무분야 총책임자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코로나19 상황 대응 회의를 열었다. 역학조사반을 꾸려 유증상자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격리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게 하고 검체 채취반도 구성했다. 부대내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장병들에게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였다.

공군 11전투비행단 장병들이 종이가림막을 설치한 테이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공군 11전투비행단 장병들이 종이가림막을 설치한 테이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장병들에게 예방수칙을 철저히 교육하는 한편 유증상자를 철저히 가려내고 격리상황도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이 부대에서 코로나19 상황 대응을 지휘한 항공의무대대장은 서종철 중령(공사47기). 대구 11전비의 김미정 중령의 남편이다.

공군 10전투비행단 서종철 중령과 11전투비행단 김미정 중령공군 10전투비행단 서종철 중령과 11전투비행단 김미정 중령

결혼 18년 차인 이들 부부는 4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주말부부로 지내왔다. 하지만 이번엔 사실상 생이별 상태에 놓였다. 코로나19로 휴가도 제한된데다 코로나19 대응 작전 수행을 위해 석 달 동안은 만날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각 소속 부대의 의무분야 총책임자로 활약 중인 이들 부부의 사연을 소개한 공군은 의무인력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소속부대에서 집단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 중령은 "군인으로서 임무 수행을 위해 임지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남편에게 고맙고,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군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 발생으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군은 입영장병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발생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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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부부가 석 달간 별거한 이유 ‘코로나 작전수행’
    • 입력 2020-05-21 07:01:20
    • 수정2020-05-21 07:05:16
    취재K
14년을 주말부부로 지낸 결혼 18년 차 공군 중령 부부<br />대구-수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대응 작전 수행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던 지난 2월, 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22일부터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가 통제됐다. 23일부터는 대구경북지역 부대에 근무하는 간부와 군무원의 이동도 통제됐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어요"
대구에 위치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장인 김미정 중령(간사 41기)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무섭게 퍼져나갔던 2~3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대구기지에서도 확진자가 하나둘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대의 의무분야 총책임자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코로나19 상황 대응 회의를 열었다. 역학조사반을 꾸려 유증상자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격리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게 하고 검체 채취반도 구성했다. 부대내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장병들에게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였다.

공군 11전투비행단 장병들이 종이가림막을 설치한 테이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장병들에게 예방수칙을 철저히 교육하는 한편 유증상자를 철저히 가려내고 격리상황도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이 부대에서 코로나19 상황 대응을 지휘한 항공의무대대장은 서종철 중령(공사47기). 대구 11전비의 김미정 중령의 남편이다.

공군 10전투비행단 서종철 중령과 11전투비행단 김미정 중령
결혼 18년 차인 이들 부부는 4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주말부부로 지내왔다. 하지만 이번엔 사실상 생이별 상태에 놓였다. 코로나19로 휴가도 제한된데다 코로나19 대응 작전 수행을 위해 석 달 동안은 만날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각 소속 부대의 의무분야 총책임자로 활약 중인 이들 부부의 사연을 소개한 공군은 의무인력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소속부대에서 집단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 중령은 "군인으로서 임무 수행을 위해 임지에서 혼자 지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남편에게 고맙고,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군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 발생으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군은 입영장병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발생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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