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지나간 자리에 뚜렷한 ‘빈부격차’

입력 2020.05.21 (21:14) 수정 2020.05.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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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경제에도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이 늘지 않고, 씀씀이도 줄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이번 통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가 많이 내리고 난 다음 어디가 피해를 봤나 보면 저지대에 피해가 집중돼 있는 경우가 많죠.

코로나19라는 장대비를 맞고 있는 우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득이 적은 쪽이 많은 쪽보다 더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소득 수준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소득이 적은 하위 20%, 1분위 가구를 봤더니 지난해보다 근로 소득이 3.3% 줄었습니다.

반면 상위 20%는 2.6% 늘었죠.

왜 그럴까요?

코로나19로 임시, 일용직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줄어서 이 분야 종사자가 많은 저소득층 가구에 고스란히 타격이 간 겁니다.

정부에서 주는 기초연금 같은 이전 소득 덕분에 1분위 가구의 총소득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상위 20%가 6% 넘게 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이런 이유로 빈부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분배지표인 5분위 배율, 그러니까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은 5.41로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저소득층의 어려운 상황은 씀씀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소비 지출이 10%나 줄었는데요.

전체 가구가 평균 6% 감소했는데, 저소득층은 훨씬 많이 줄었죠.

코로나19로 전 계층에서 지출이 줄어든 교육비 같은 건 빼고 눈에 띄는 건 저소득층이 가정용품과 주거비, 보건비를 많이 줄였다는 겁니다.

줄이기 힘든 걸 줄이면서까지 아끼고 또 아낀거죠.

그런데도 세금 등을 제외한 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 지출을 빼보니 가계부는 -25만 2천 원이었습니다.

바이러스는 빈부를 가리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혹독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거죠.

정부는 3차 추경을 통해 일자리 마련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는데요,

2분기들어 임시·일용직 고용, 그리고 경제가 더 움츠러든 걸 감안하면 조금이라도 더 서둘러야할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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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이 지나간 자리에 뚜렷한 ‘빈부격차’
    • 입력 2020-05-21 21:14:48
    • 수정2020-05-21 22:06:57
    뉴스 9
[앵커]

코로나19는 경제에도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이 늘지 않고, 씀씀이도 줄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이번 통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가 많이 내리고 난 다음 어디가 피해를 봤나 보면 저지대에 피해가 집중돼 있는 경우가 많죠.

코로나19라는 장대비를 맞고 있는 우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득이 적은 쪽이 많은 쪽보다 더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소득 수준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소득이 적은 하위 20%, 1분위 가구를 봤더니 지난해보다 근로 소득이 3.3% 줄었습니다.

반면 상위 20%는 2.6% 늘었죠.

왜 그럴까요?

코로나19로 임시, 일용직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줄어서 이 분야 종사자가 많은 저소득층 가구에 고스란히 타격이 간 겁니다.

정부에서 주는 기초연금 같은 이전 소득 덕분에 1분위 가구의 총소득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상위 20%가 6% 넘게 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이런 이유로 빈부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분배지표인 5분위 배율, 그러니까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은 5.41로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저소득층의 어려운 상황은 씀씀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소비 지출이 10%나 줄었는데요.

전체 가구가 평균 6% 감소했는데, 저소득층은 훨씬 많이 줄었죠.

코로나19로 전 계층에서 지출이 줄어든 교육비 같은 건 빼고 눈에 띄는 건 저소득층이 가정용품과 주거비, 보건비를 많이 줄였다는 겁니다.

줄이기 힘든 걸 줄이면서까지 아끼고 또 아낀거죠.

그런데도 세금 등을 제외한 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 지출을 빼보니 가계부는 -25만 2천 원이었습니다.

바이러스는 빈부를 가리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혹독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거죠.

정부는 3차 추경을 통해 일자리 마련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는데요,

2분기들어 임시·일용직 고용, 그리고 경제가 더 움츠러든 걸 감안하면 조금이라도 더 서둘러야할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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