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넘은 틈새 전략…해상 풍력으로 승부

입력 2020.05.22 (11:44) 수정 2020.05.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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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와 저유가 여파로 경남의 주력 산업 곳곳에서 빨간 불이 켜지고 있지만, 틈새 전략으로 희망을 찾는 곳도 있습니다.

수년 전, 수주 절벽에 고심하던 한 중견 조선업체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65m, 무게 천2백 톤이 넘는 구조물이 대형 운반선 위로 천천히 옮겨집니다.

4개의 원통으로 이뤄진 받침 기둥의 지름은 최대 2.5m, 두께 7㎝가 넘는 강판으로 제작됐습니다.

타이완 서쪽 바다에 설치될 높이 180m가 넘는 대형 풍력 발전기의 하부 구조물입니다.

이번에 국내 처음 수출되는 풍력 발전기 구조물은 21개, 전체 가격은 8백억 원이 넘습니다.

[필립 포페/프로젝트 매니저 : "품질은 물론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납기일도 잘 맞춰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대형 파이프를 만들어 온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조선·해양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 업체는 조선업 장기 불황에 일감이 줄어 2년 동안 적자에 빠지는 등 고심했습니다.

재도약의 기회는 착실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들며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에만 한해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3천억 원 이상을 해상 풍력 분야에서 수주하며, 3년 만에 흑자 경영을 달성했습니다.

[송무석/삼강 M&T 대표이사 : "좋은 품질에 정확한 납기에 이렇게 수출하게 되면서 전 세계 풍력 시장에서 저희 회사가 새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해상 풍력과 선박 수리 분야에서 틈새 전략으로 승부를 건 이 회사는 고용 위기에도 일자리 천2백 개가 늘어 2천8백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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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넘은 틈새 전략…해상 풍력으로 승부
    • 입력 2020-05-22 11:44:03
    • 수정2020-05-22 11:44:06
    뉴스경남(창원)
[앵커] 코로나19와 저유가 여파로 경남의 주력 산업 곳곳에서 빨간 불이 켜지고 있지만, 틈새 전략으로 희망을 찾는 곳도 있습니다. 수년 전, 수주 절벽에 고심하던 한 중견 조선업체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65m, 무게 천2백 톤이 넘는 구조물이 대형 운반선 위로 천천히 옮겨집니다. 4개의 원통으로 이뤄진 받침 기둥의 지름은 최대 2.5m, 두께 7㎝가 넘는 강판으로 제작됐습니다. 타이완 서쪽 바다에 설치될 높이 180m가 넘는 대형 풍력 발전기의 하부 구조물입니다. 이번에 국내 처음 수출되는 풍력 발전기 구조물은 21개, 전체 가격은 8백억 원이 넘습니다. [필립 포페/프로젝트 매니저 : "품질은 물론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납기일도 잘 맞춰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대형 파이프를 만들어 온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조선·해양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 업체는 조선업 장기 불황에 일감이 줄어 2년 동안 적자에 빠지는 등 고심했습니다. 재도약의 기회는 착실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들며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에만 한해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3천억 원 이상을 해상 풍력 분야에서 수주하며, 3년 만에 흑자 경영을 달성했습니다. [송무석/삼강 M&T 대표이사 : "좋은 품질에 정확한 납기에 이렇게 수출하게 되면서 전 세계 풍력 시장에서 저희 회사가 새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해상 풍력과 선박 수리 분야에서 틈새 전략으로 승부를 건 이 회사는 고용 위기에도 일자리 천2백 개가 늘어 2천8백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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