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여름 극심한 더위 경고!…태풍 2~3개 올 듯’

입력 2020.05.22 (15:32) 수정 2020.05.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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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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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선선하지만, 한낮에는 어느덧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요즘입니다. 이맘때쯤 되면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비는 얼마나 많이 올지 궁금해지시죠. 오늘(22일) 기상청이 여름철 기상 전망을 내놨습니다.

낮 더위 심한 초여름…대기 불안정해 국지성 호우 가능성

지난 월요일 천둥·번개에 돌풍이 불면서 요란한 비가 내렸던 것 기억하시죠. 올해 초여름 날씨의 전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렇게 요란한 봄비가 내린 원인은 5km 상공에 영하 20도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까지 남하했기 때문인데요. 비가 그친 뒤로도 이 찬 공기의 영향으로 한동안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6월~7월 중순 예상 기압 배치. 차고 건조한 성질의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쪽으로 남하한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평년보다 남쪽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6월~7월 중순 예상 기압 배치. 차고 건조한 성질의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쪽으로 남하한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평년보다 남쪽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6월 중순까지 대체로 맑은 날이 많은 가운데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지만,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 형태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6월 하순 장마 시작…중부와 남부 차이 클 듯

6월 하순부터는 장마가 시작됩니다. 시작 시기는 대체로 예년과 비슷하겠다는 전망인데요. 올 장마의 특징은 지역적으로 중부와 남부지방의 차이가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장마 시작 무렵까지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를 지배해 제주나 남해안 지역은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중부지방은 시작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적으로 차이가 커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지난해보다 극심한 무더위…폭염 일수 평년 2배 예상

7월 하순에 장마가 끝난 뒤로는 평년보다 극심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철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한반도를 향해 확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여기에 또 다른 변수는 중국 내륙의 티베트 고기압입니다. 한반도에 더위를 가중하는 요소인데요. 역대 가장 무더웠던 2018년 여름에 이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올해 티베트 고원의 눈이 덮인 면적이 봄철까지는 평년보다 많았는데요.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티베트 고원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하게 됩니다.

5월 19일 현재 유라시아 대륙의 눈 덮임 평년 편차. 붉은색으로 나타난 지역이 평년보다 눈이 적게 덮인 지역으로 최근 티베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 덮임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5월 19일 현재 유라시아 대륙의 눈 덮임 평년 편차. 붉은색으로 나타난 지역이 평년보다 눈이 적게 덮인 지역으로 최근 티베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 덮임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7월부터는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해 한반도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가 2018년 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6월 하순~ 8월 예상 기압 배치. 대기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6월 하순~ 8월 예상 기압 배치. 대기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올여름은 어느 만큼이나 더울까요? 우선 평년보다는 0.5~1.5도, 지난해보다는 0.5~1도 정도 높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전망인데요. 다만 이 값은 평균값입니다.

사람들이 실제 더위를 느끼고 피해를 당하는 것은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과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좌우하는데요. 폭염 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염 일수 기준으로 보면 평년(9.8일)이나 지난해(13.3일)보다는 월등히 많지만, 2018년(31.4일)보다는 다소 적은 수준입니다. 역대 3위에 해당하는 2016년 정도의 무더위가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태풍은 여름철 2~3개 한반도 영향…평년 수준

지난해 워낙 많은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다 보니 태풍 전망도 궁금하실 텐데요. 올여름에는 북서태평양에서 9~12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 가운데 2~3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정도면 평년(2.3개)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태풍은 9~10월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올해 전체 영향 태풍 개수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까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여름철 기상재해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위험한 시설물 등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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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5-22 17:14:51
    취재K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선선하지만, 한낮에는 어느덧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요즘입니다. 이맘때쯤 되면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비는 얼마나 많이 올지 궁금해지시죠. 오늘(22일) 기상청이 여름철 기상 전망을 내놨습니다. 낮 더위 심한 초여름…대기 불안정해 국지성 호우 가능성 지난 월요일 천둥·번개에 돌풍이 불면서 요란한 비가 내렸던 것 기억하시죠. 올해 초여름 날씨의 전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렇게 요란한 봄비가 내린 원인은 5km 상공에 영하 20도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까지 남하했기 때문인데요. 비가 그친 뒤로도 이 찬 공기의 영향으로 한동안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6월~7월 중순 예상 기압 배치. 차고 건조한 성질의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쪽으로 남하한 반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평년보다 남쪽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6월 중순까지 대체로 맑은 날이 많은 가운데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지만,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 형태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6월 하순 장마 시작…중부와 남부 차이 클 듯 6월 하순부터는 장마가 시작됩니다. 시작 시기는 대체로 예년과 비슷하겠다는 전망인데요. 올 장마의 특징은 지역적으로 중부와 남부지방의 차이가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장마 시작 무렵까지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를 지배해 제주나 남해안 지역은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중부지방은 시작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적으로 차이가 커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지난해보다 극심한 무더위…폭염 일수 평년 2배 예상 7월 하순에 장마가 끝난 뒤로는 평년보다 극심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철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한반도를 향해 확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여기에 또 다른 변수는 중국 내륙의 티베트 고기압입니다. 한반도에 더위를 가중하는 요소인데요. 역대 가장 무더웠던 2018년 여름에 이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올해 티베트 고원의 눈이 덮인 면적이 봄철까지는 평년보다 많았는데요.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티베트 고원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하게 됩니다. 5월 19일 현재 유라시아 대륙의 눈 덮임 평년 편차. 붉은색으로 나타난 지역이 평년보다 눈이 적게 덮인 지역으로 최근 티베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 덮임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7월부터는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해 한반도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가 2018년 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6월 하순~ 8월 예상 기압 배치. 대기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올여름은 어느 만큼이나 더울까요? 우선 평년보다는 0.5~1.5도, 지난해보다는 0.5~1도 정도 높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전망인데요. 다만 이 값은 평균값입니다. 사람들이 실제 더위를 느끼고 피해를 당하는 것은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과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좌우하는데요. 폭염 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염 일수 기준으로 보면 평년(9.8일)이나 지난해(13.3일)보다는 월등히 많지만, 2018년(31.4일)보다는 다소 적은 수준입니다. 역대 3위에 해당하는 2016년 정도의 무더위가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태풍은 여름철 2~3개 한반도 영향…평년 수준 지난해 워낙 많은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다 보니 태풍 전망도 궁금하실 텐데요. 올여름에는 북서태평양에서 9~12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 가운데 2~3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정도면 평년(2.3개)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태풍은 9~10월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올해 전체 영향 태풍 개수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까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여름철 기상재해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위험한 시설물 등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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