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세계 세번째…WHO “남미가 팬데믹 새 진원지”

입력 2020.05.23 (21:22) 수정 2020.05.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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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는 상대적으로 다른 대륙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늦게 상륙했지만, 최근에는 전세계 확진자 1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올 만큼 확산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번 째로 많다는데, 의료체계가 열악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묘지가 촘촘하게 들어찬 브라질 아마존지역 공원묘지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를 집단으로 매장하고 있습니다.

묘역 확장에도 매장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 여명,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하지만,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15배 많을 것으로 연구소들은 추정했습니다.

[반다/인디오 원주민 : "우리 마을에서 40명의 유증상자 가운데 5명 만이 병원에 갔어요. 코로나19 검사를 안해주고 약만주고는 보냈어요."]

이렇다보니,확진자를 선별해 별도 격리하는 조치는 없습니다.

더욱이,중환자실 병상이 포화돼 의료 붕괴까지 예고되고 있습니다.

[브루노 코바스/상파울루 시장 : "일반 병상은 76%, 중환자실 병상은 91% 차있는 상황입니다."]

중남미 다른 나라에서도 확산세의 정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30여 개국 확진자가 65만 명으로 전 세계의 12%를 차지합니다.

열악한 의료 체계와 높은 빈곤층 비율, 공무원들의 부패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남미가 팬데믹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 "우리는 많은 남미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는 분명히 남미 국가들만의 우려가 아닙니다."]

브라질은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보건장관이 잇따라 사임하고, 대통령 가족 부패 수사를 둘러싼 대통령의 압력 발언이 폭로되면서 정치 혼란까지 겹쳤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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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코로나19 세계 세번째…WHO “남미가 팬데믹 새 진원지”
    • 입력 2020-05-23 21:25:08
    • 수정2020-05-23 2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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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는 상대적으로 다른 대륙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늦게 상륙했지만, 최근에는 전세계 확진자 1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올 만큼 확산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번 째로 많다는데, 의료체계가 열악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묘지가 촘촘하게 들어찬 브라질 아마존지역 공원묘지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를 집단으로 매장하고 있습니다.

묘역 확장에도 매장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 여명,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하지만,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15배 많을 것으로 연구소들은 추정했습니다.

[반다/인디오 원주민 : "우리 마을에서 40명의 유증상자 가운데 5명 만이 병원에 갔어요. 코로나19 검사를 안해주고 약만주고는 보냈어요."]

이렇다보니,확진자를 선별해 별도 격리하는 조치는 없습니다.

더욱이,중환자실 병상이 포화돼 의료 붕괴까지 예고되고 있습니다.

[브루노 코바스/상파울루 시장 : "일반 병상은 76%, 중환자실 병상은 91% 차있는 상황입니다."]

중남미 다른 나라에서도 확산세의 정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30여 개국 확진자가 65만 명으로 전 세계의 12%를 차지합니다.

열악한 의료 체계와 높은 빈곤층 비율, 공무원들의 부패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남미가 팬데믹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 "우리는 많은 남미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는 분명히 남미 국가들만의 우려가 아닙니다."]

브라질은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보건장관이 잇따라 사임하고, 대통령 가족 부패 수사를 둘러싼 대통령의 압력 발언이 폭로되면서 정치 혼란까지 겹쳤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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