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첫 주 빅데이터 ‘소상공인 활짝 웃었다’

입력 2020.05.25 (15:24) 수정 2020.05.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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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주말 재래시장 북적…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비 회복세 완연
빅데이터 들여다보니 ‘최대 수혜 업종은 동네마트’…대형마트 수요 일시적으로 흡수한 듯
비대면 야외 운동 수요+재난지원금 효과…자전거 수요 고공행진 지속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은 평균적으로 전년 수준 회복

KBS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소비 추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최신 데이터를 근거로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5월 17일까지)의 최신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연관기사] 빅데이터는 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는지 알고 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436530

북적북적 망원시장... 재래시장은 함박웃음

취재진은 지난 주말 서울 망원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시장 입구부터 주차를 기다리는 차들이 가득 들어찼더군요, 시장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가득했고 상인들의 표정은 모처럼 밝았습니다.


김은진/채소 가게 상인
"지금 매출이 한 40~50% 정도 실감할 정도로 이렇게 많이 는 거 같아요. 주말에 특히 더 재난카드 쓰러 많이들 나오시거든요. 그래서 많이 늘고 있는 거 같아요."

재난지원금을 한우 사 먹는다는 기사 나왔는데 정말 그럴까요? 정육점 주인아저씨께도 여쭤봤더니요,

송원종/정육점 주인
"조금 아까도 사시는 분도. 오랜만에 그냥 (한우) 사 먹는다, 하시더라고요. 별렀대요. 돈(재난지원금) 나오기를. 수입보다는 한우 사시는 분이 많이 늘었어요. 평상시에는 잘 못 잡수시다가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받았다고 생각하니까 한우 고기를 많이 사 잡수는 편이에요 그래서 좀 더 늘었다고 봐야죠.

상인들의 체감경기, 데이터로도 입증됩니다. 100여 개 분류 가운데 축산, 청과, 식품 부문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 소비를 챙겨보니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됩니다. 과일 채소 등 청과물 상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올랐고, 정육점 분류인 축산 상점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49% 올랐습니다. 일반 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는 8% 올랐는데요, 전주에는 전년 대비 -2%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는 같습니다. 건강식품 판매도 늘었네요.


'최대 수혜 업종은 동네마트'... 대형마트 수요 일시적으로 흡수한 듯

또 하나 눈여겨볼 곳은 동네마트입니다. 동네마트, 매출이 45% 올랐습니다. 추이를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지난번 빅데이터 분석 기사에서도 언급했었는데요, 편의점과 마트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늘어난 몇 안 되는 업종입니다. 그런데 방역 성공하면서 점차 늘었던 매출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평소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았는데요,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에 '동네마트'만 확 올랐습니다. 편의점의 경우 평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유통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이 '동네마트'를 재난지원금의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업종으로 분류했었습니다. 재난지원금을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선 쓸 수 없다 보니, 평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이 '동네마트'에서 장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는데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홍춘호 마트협회 정책이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마트 매출이 기본 3~40%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더 는 곳도 많다는 이야기죠.

임병근/마트 운영자
"평상시 대비해 주말에는 한 삼십 퍼센트 좀 넘게도 나오고 평일에는 이십 퍼센트 이상 좀 나오고 좀 나아졌어요. 그 지원금 때문이죠. 평상시보다 좀 더 나은 거죠. 지원금 그거 때문에. 지난주에는 재난지원금이 막 시작 단계고, 다음 주 다음다음 주까지는 계속 괜찮을 거 같아요."

비대면 야외 운동 늘어나자 자전거 상점 매출 껑충


자전거 새로 사는 사람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헬스도 못하고, 필라테스-요가도 조심스럽고, 수영도 못하고... 코로나19로 실내 운동 수요는 급감했지만, 야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 늘었습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중학생을 만나봤더니요,

유서준/ 서울 영등포구
농구를 좋아하는데 하는 데 마스크 쓰고 소독제 쓰면서 하고 있어요. 불편하긴 해요. 코로나 때문에 한다고 해도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자전거라도 타서 기분전환도 시키고 바람도 쐬려고 나오는 건데요. 바람맞으면서 타니까 기분이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온라인 수업하고 집에 있거나 이거 타러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자전거 관련 소비는 코로나19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때 지난해의 배 넘게 소비가 늘었었다가 조금 주춤했는데,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 그래프가 고개를 빳빳이 든 것 보이시죠? 전년 대비 92%나 소비가 늘었습니다. 스포츠용품점도 덩달아 웃고 있고요. 의류도 늘었습니다. 사실 현장 취재를 해보면 여전히 너무 힘들다는 분들 많으신데요, 스포츠 의류 매장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실제 마포의 자전거 판매상점에 가봤더니, 직원분의 말씀도 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홍기석/ 삼천리자전거 마포점 직원
자전거길 4대강 길할 때 그때가 잘됐고 그다음으로 잘되는 것 같아요. 그때가 아마 제일 잘됐고 지금이 그 이후로 제일 잘 되는 것 같아요. 돌봄 카드나 정부 재난 지원금 카드 되냐고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찾는 분들이 많은데 물건이 좀 없어서 약간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자전거 생산에는 한계가 있는데, 아무래도 많이 사러 오시니까 물건이 좀 수급이 달리고 있습니다.

밖에 못 나가니 책 사보는 사람도 늘었고요,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엔 낚시 관련 소비도 늘었네요.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은 평균적으로 전년 수준 회복

이 업종별 소비 변화추이를 몇 개의 큰 분류별로 묶어서 그래프 하나로 흐름을 살펴보면요, 큰 흐름에서 내수소비가 회복되는 게 큰 흐름에서 보이실 겁니다.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를 기준으로 전년 수준과 같은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특히 쇼핑과 식료품 분류의 그래프가 마지막 주,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에 급격히 상승하는 게 보이시죠? 앞에서 살펴본 '소비 급증 부문'이 대부분 여기 해당합니다.

다만 여행업은 여전히 힘듭니다. 여행업 가운데서도 특히 여행사들은 지난주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 -8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음식업종 회복도 -7%로 더디고요, 스포츠 역시 자전거나 스포츠용품점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내 운동 부문을 포함해 전체로 보면 여전히 -6%입니다.


지금까지 재난지원금 첫 주의 성적표, 빅데이터로 먼저 들여다봤습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요, 아직 첫 주 데이터 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니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좀 더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효과가 있었는지, 언제나 효과가 있는 것일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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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지원금 첫 주 빅데이터 ‘소상공인 활짝 웃었다’
    • 입력 2020-05-25 15:24:56
    • 수정2020-05-25 22:44:49
    취재K
주말 재래시장 북적…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비 회복세 완연<br />빅데이터 들여다보니 ‘최대 수혜 업종은 동네마트’…대형마트 수요 일시적으로 흡수한 듯<br />비대면 야외 운동 수요+재난지원금 효과…자전거 수요 고공행진 지속<br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은 평균적으로 전년 수준 회복
KBS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소비 추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최신 데이터를 근거로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5월 17일까지)의 최신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연관기사] 빅데이터는 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는지 알고 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436530

북적북적 망원시장... 재래시장은 함박웃음

취재진은 지난 주말 서울 망원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시장 입구부터 주차를 기다리는 차들이 가득 들어찼더군요, 시장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가득했고 상인들의 표정은 모처럼 밝았습니다.


김은진/채소 가게 상인
"지금 매출이 한 40~50% 정도 실감할 정도로 이렇게 많이 는 거 같아요. 주말에 특히 더 재난카드 쓰러 많이들 나오시거든요. 그래서 많이 늘고 있는 거 같아요."

재난지원금을 한우 사 먹는다는 기사 나왔는데 정말 그럴까요? 정육점 주인아저씨께도 여쭤봤더니요,

송원종/정육점 주인
"조금 아까도 사시는 분도. 오랜만에 그냥 (한우) 사 먹는다, 하시더라고요. 별렀대요. 돈(재난지원금) 나오기를. 수입보다는 한우 사시는 분이 많이 늘었어요. 평상시에는 잘 못 잡수시다가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받았다고 생각하니까 한우 고기를 많이 사 잡수는 편이에요 그래서 좀 더 늘었다고 봐야죠.

상인들의 체감경기, 데이터로도 입증됩니다. 100여 개 분류 가운데 축산, 청과, 식품 부문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 소비를 챙겨보니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됩니다. 과일 채소 등 청과물 상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올랐고, 정육점 분류인 축산 상점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49% 올랐습니다. 일반 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는 8% 올랐는데요, 전주에는 전년 대비 -2%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는 같습니다. 건강식품 판매도 늘었네요.


'최대 수혜 업종은 동네마트'... 대형마트 수요 일시적으로 흡수한 듯

또 하나 눈여겨볼 곳은 동네마트입니다. 동네마트, 매출이 45% 올랐습니다. 추이를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지난번 빅데이터 분석 기사에서도 언급했었는데요, 편의점과 마트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늘어난 몇 안 되는 업종입니다. 그런데 방역 성공하면서 점차 늘었던 매출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평소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았는데요,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에 '동네마트'만 확 올랐습니다. 편의점의 경우 평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유통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이 '동네마트'를 재난지원금의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업종으로 분류했었습니다. 재난지원금을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선 쓸 수 없다 보니, 평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이 '동네마트'에서 장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는데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홍춘호 마트협회 정책이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마트 매출이 기본 3~40%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더 는 곳도 많다는 이야기죠.

임병근/마트 운영자
"평상시 대비해 주말에는 한 삼십 퍼센트 좀 넘게도 나오고 평일에는 이십 퍼센트 이상 좀 나오고 좀 나아졌어요. 그 지원금 때문이죠. 평상시보다 좀 더 나은 거죠. 지원금 그거 때문에. 지난주에는 재난지원금이 막 시작 단계고, 다음 주 다음다음 주까지는 계속 괜찮을 거 같아요."

비대면 야외 운동 늘어나자 자전거 상점 매출 껑충


자전거 새로 사는 사람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헬스도 못하고, 필라테스-요가도 조심스럽고, 수영도 못하고... 코로나19로 실내 운동 수요는 급감했지만, 야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 늘었습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중학생을 만나봤더니요,

유서준/ 서울 영등포구
농구를 좋아하는데 하는 데 마스크 쓰고 소독제 쓰면서 하고 있어요. 불편하긴 해요. 코로나 때문에 한다고 해도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자전거라도 타서 기분전환도 시키고 바람도 쐬려고 나오는 건데요. 바람맞으면서 타니까 기분이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온라인 수업하고 집에 있거나 이거 타러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자전거 관련 소비는 코로나19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때 지난해의 배 넘게 소비가 늘었었다가 조금 주춤했는데,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 그래프가 고개를 빳빳이 든 것 보이시죠? 전년 대비 92%나 소비가 늘었습니다. 스포츠용품점도 덩달아 웃고 있고요. 의류도 늘었습니다. 사실 현장 취재를 해보면 여전히 너무 힘들다는 분들 많으신데요, 스포츠 의류 매장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실제 마포의 자전거 판매상점에 가봤더니, 직원분의 말씀도 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홍기석/ 삼천리자전거 마포점 직원
자전거길 4대강 길할 때 그때가 잘됐고 그다음으로 잘되는 것 같아요. 그때가 아마 제일 잘됐고 지금이 그 이후로 제일 잘 되는 것 같아요. 돌봄 카드나 정부 재난 지원금 카드 되냐고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찾는 분들이 많은데 물건이 좀 없어서 약간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자전거 생산에는 한계가 있는데, 아무래도 많이 사러 오시니까 물건이 좀 수급이 달리고 있습니다.

밖에 못 나가니 책 사보는 사람도 늘었고요,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엔 낚시 관련 소비도 늘었네요.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은 평균적으로 전년 수준 회복

이 업종별 소비 변화추이를 몇 개의 큰 분류별로 묶어서 그래프 하나로 흐름을 살펴보면요, 큰 흐름에서 내수소비가 회복되는 게 큰 흐름에서 보이실 겁니다.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를 기준으로 전년 수준과 같은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특히 쇼핑과 식료품 분류의 그래프가 마지막 주,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에 급격히 상승하는 게 보이시죠? 앞에서 살펴본 '소비 급증 부문'이 대부분 여기 해당합니다.

다만 여행업은 여전히 힘듭니다. 여행업 가운데서도 특히 여행사들은 지난주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 -8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음식업종 회복도 -7%로 더디고요, 스포츠 역시 자전거나 스포츠용품점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내 운동 부문을 포함해 전체로 보면 여전히 -6%입니다.


지금까지 재난지원금 첫 주의 성적표, 빅데이터로 먼저 들여다봤습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요, 아직 첫 주 데이터 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니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좀 더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효과가 있었는지, 언제나 효과가 있는 것일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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