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개개인이 방역 사령관”…인천 학원 원장 대처가 주는 교훈

입력 2020.05.25 (21:08) 수정 2020.05.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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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본격적인 등교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인천의 한 입시학원 선생님, 수강생이 확진판정을 받자 발빠르게 조치해서 추가 감염을 막았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체육 입시학원 원장인 전웅배 씨가 수강생에게 연락을 받은 건 지난 19일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에 들렀다는 겁니다.

[전웅배/인천 체육 입시학원 원장 : "재난 문자나 그런 동선이 겹치거나 (하면) 선생님한테 빨리 연락을 하라고 (얘기했어요). '그런 것(연락)중에 하나구나' 그냥 솔직히 진지하게 생각 안했어요."]

하지만 이튿날 새벽 6시쯤, 보건소에서 이 학생이 확진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날은 고3 학생들의 등교 시작일,

'등교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새벽 6시 25분 고3 학생 97명에게 첫 단체 문자를 보냈습니다.

학생들에겐 검진을 안내했고, 보건 당국에는 학부모 연락처가 적힌 출석부를 보냈습니다.

하루 학원 출석자만 90여 명, 보건 당국의 연락이 닿지 않는 학생들에겐 직접 연락하며 검사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전웅배/인천 체육 입시학원 원장 : "'A 학생이 연락 안 된다'하면 제가 빨리 전화하고 확인해드리고 'A 학생은 검사를 어디서 받았냐' 그러면 제가 또 전화해서 확인해서 (전달했습니다)."]

신속한 검사 덕에, 접촉자로 분류된 378명이 나흘 만에 1차 결과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고 특히 직접 방문한 확진자보다 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더 많습니다.

등교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민 각자의 책임있는 대처가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박능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 "국민 한분 한분이 방역 사령관이라는 마음으로 코로나19에 즉시 대응해주신다면, 전 국민의 일상으로의 복귀가 한층 앞당겨질 것입니다."]

벌써 6일째 체육관 사무실에 자가격리 중인 전 원장, 확진자 동선과 겹친다고 먼저 알려온 학생이 가장 고맙다고 말합니다.

[전웅배/인천 체육 입시학원 원장 : "그 친구의 연락이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네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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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개개인이 방역 사령관”…인천 학원 원장 대처가 주는 교훈
    • 입력 2020-05-25 21:10:09
    • 수정2020-05-26 08:26:44
    뉴스 9
[앵커] 이렇게 본격적인 등교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인천의 한 입시학원 선생님, 수강생이 확진판정을 받자 발빠르게 조치해서 추가 감염을 막았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체육 입시학원 원장인 전웅배 씨가 수강생에게 연락을 받은 건 지난 19일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에 들렀다는 겁니다. [전웅배/인천 체육 입시학원 원장 : "재난 문자나 그런 동선이 겹치거나 (하면) 선생님한테 빨리 연락을 하라고 (얘기했어요). '그런 것(연락)중에 하나구나' 그냥 솔직히 진지하게 생각 안했어요."] 하지만 이튿날 새벽 6시쯤, 보건소에서 이 학생이 확진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날은 고3 학생들의 등교 시작일, '등교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새벽 6시 25분 고3 학생 97명에게 첫 단체 문자를 보냈습니다. 학생들에겐 검진을 안내했고, 보건 당국에는 학부모 연락처가 적힌 출석부를 보냈습니다. 하루 학원 출석자만 90여 명, 보건 당국의 연락이 닿지 않는 학생들에겐 직접 연락하며 검사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전웅배/인천 체육 입시학원 원장 : "'A 학생이 연락 안 된다'하면 제가 빨리 전화하고 확인해드리고 'A 학생은 검사를 어디서 받았냐' 그러면 제가 또 전화해서 확인해서 (전달했습니다)."] 신속한 검사 덕에, 접촉자로 분류된 378명이 나흘 만에 1차 결과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고 특히 직접 방문한 확진자보다 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더 많습니다. 등교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민 각자의 책임있는 대처가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박능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 "국민 한분 한분이 방역 사령관이라는 마음으로 코로나19에 즉시 대응해주신다면, 전 국민의 일상으로의 복귀가 한층 앞당겨질 것입니다."] 벌써 6일째 체육관 사무실에 자가격리 중인 전 원장, 확진자 동선과 겹친다고 먼저 알려온 학생이 가장 고맙다고 말합니다. [전웅배/인천 체육 입시학원 원장 : "그 친구의 연락이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네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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