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상인들…“오래 갔으면”

입력 2020.05.25 (21:12) 수정 2020.05.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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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급 재난 지원금, 벌써 13조 원 가까이 풀렸는데요.

구석구석 그 온기가 전해지고 있을까요?

KBS가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봤더니, 전통시장이나 동네 마트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100% 재난 지원금 덕분이라고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상인들과 손님들 얘기 들어보면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민철, 서영민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장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길을 꽉 채웠습니다.

[천혜연/서울 마포구 :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지금?)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시장 안도 손님들도 북적입니다.

[최해순/상인 : "주말에는 원래 이거보다 훨씬 많은데 그래도 이것만 해도 너무 감사드려요."]

손님 열에 여덟 명은 재난지원금을 쓴다는데, '통 큰' 소비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송원종/상인 : "한우 사시는 분이 많이 늘었어요. 평상시에는 잘못 잡수시다가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받았다고 생각을 하니까."]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건 동네마트, 코로나 훨씬 전인 1년 전보다도 45%나 급증했습니다.

[임병근/상인 : "주말에는 (평소보다)한 삼십 퍼센트 좀 넘게도 나오고 평일에는 한 이십 퍼센트 이상 좀 나오고. 좀 나아졌어요. 그 지원금 때문에..."]

특수를 누리는 품목도 있습니다.

바로 자전거, 역시 1년 전보다도 매출이 92% 껑충 뛰었습니다.

[홍기석/상인 : "찾는 분들이 많은데 물건이 좀 없어서 약간 애로사항이 좀 있습니다."]

개학 연기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물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최영/서울시 강남구 : "할아버지께서 재난지원금 나오신 거로 손주한테 선물하시고 싶어 하셔서 자전거 사러 왔거든요."]

또 책은 49%, 낚시용품 매출도 6% 늘었습니다.

혼자, 집 밖에서 즐길 수 있는 품목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데다, 재난지원금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소비 회복이 계속될지 여부는 미지숩니다.

[박상준/키움증권 연구원 : "분기 단위로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이 되고요. 소득효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다음부터는 다시 본래의 그런 소비 레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런 효과를 이어갈 추가 대책들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재난지원금 효과? 회복 속도는 차이

KBS는 데이터 분석 업체와 함께 빅데이터로 실시간 소비 추이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동네마트와 농축산품점, 자전거판매점, 스포츠용품점 등... 사용처별 소비 흐름을 봤더니

모두, 5월 셋째 주에 매출이 급상승합니다.

그래프가 급격히 올라는 게 보이시죠?

이 주는 사람들이 긴급 재난지원금을 쓰기 시작한 첫 주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치 성적표니까 효과를 봤다. 단정적으로 결론짓긴 좀 이릅니다

그러면 한 사람에 10만 원씩, 재난 기본소득을 먼저 준 경기도는 어떨까요?

광역 단체별로 추이를 보면 경기도의 회복세가 눈에 띄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가 4월 중순인데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 사용이 시작된 시점입니다.

이때부터 경기도의 소비가 먼저 늘었고, 지금도 회복세가 가장 강합니다.

상인들 목소리를 들어봐도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재난지원금 효과, 있어 보입니다.

물론 투입된 재정을 고려한 효과, 일종의 가성비랄까요?

효율적인지, 전 국민 지급이 최선이었는지는 더 분석해봐야겠죠.

또 한 가지, 소비 증가 효과 모두가 누리는 건 아닙니다.

업종, 지역별로 상황이 다른 데, 서울 자치구별 회복 속도를 살펴봤더니, 도심인 종로와 중구의 회복은 더디고, 최근엔 용산구가 가장 안 좋습니다.

이태원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볼 수 있겠죠.

특히 용산구 중에서도 집단감염의 진원지 격인 이태원 1, 2동 매출을 보면 집단 감염 발생 뒤 크게 줄더니 80%나 급감했습니다.

이 정도면 상권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상황이 얘기해 주는 것, 재난지원금을 투입하더라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 소비 진작도 어려워진다는 점, 바로 이겁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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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숨 돌린 상인들…“오래 갔으면”
    • 입력 2020-05-25 21:16:16
    • 수정2020-05-25 22: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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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급 재난 지원금, 벌써 13조 원 가까이 풀렸는데요.

구석구석 그 온기가 전해지고 있을까요?

KBS가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봤더니, 전통시장이나 동네 마트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100% 재난 지원금 덕분이라고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상인들과 손님들 얘기 들어보면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민철, 서영민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장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길을 꽉 채웠습니다.

[천혜연/서울 마포구 :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지금?)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시장 안도 손님들도 북적입니다.

[최해순/상인 : "주말에는 원래 이거보다 훨씬 많은데 그래도 이것만 해도 너무 감사드려요."]

손님 열에 여덟 명은 재난지원금을 쓴다는데, '통 큰' 소비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송원종/상인 : "한우 사시는 분이 많이 늘었어요. 평상시에는 잘못 잡수시다가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받았다고 생각을 하니까."]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건 동네마트, 코로나 훨씬 전인 1년 전보다도 45%나 급증했습니다.

[임병근/상인 : "주말에는 (평소보다)한 삼십 퍼센트 좀 넘게도 나오고 평일에는 한 이십 퍼센트 이상 좀 나오고. 좀 나아졌어요. 그 지원금 때문에..."]

특수를 누리는 품목도 있습니다.

바로 자전거, 역시 1년 전보다도 매출이 92% 껑충 뛰었습니다.

[홍기석/상인 : "찾는 분들이 많은데 물건이 좀 없어서 약간 애로사항이 좀 있습니다."]

개학 연기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물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최영/서울시 강남구 : "할아버지께서 재난지원금 나오신 거로 손주한테 선물하시고 싶어 하셔서 자전거 사러 왔거든요."]

또 책은 49%, 낚시용품 매출도 6% 늘었습니다.

혼자, 집 밖에서 즐길 수 있는 품목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데다, 재난지원금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소비 회복이 계속될지 여부는 미지숩니다.

[박상준/키움증권 연구원 : "분기 단위로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이 되고요. 소득효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다음부터는 다시 본래의 그런 소비 레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런 효과를 이어갈 추가 대책들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재난지원금 효과? 회복 속도는 차이

KBS는 데이터 분석 업체와 함께 빅데이터로 실시간 소비 추이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동네마트와 농축산품점, 자전거판매점, 스포츠용품점 등... 사용처별 소비 흐름을 봤더니

모두, 5월 셋째 주에 매출이 급상승합니다.

그래프가 급격히 올라는 게 보이시죠?

이 주는 사람들이 긴급 재난지원금을 쓰기 시작한 첫 주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치 성적표니까 효과를 봤다. 단정적으로 결론짓긴 좀 이릅니다

그러면 한 사람에 10만 원씩, 재난 기본소득을 먼저 준 경기도는 어떨까요?

광역 단체별로 추이를 보면 경기도의 회복세가 눈에 띄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가 4월 중순인데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 사용이 시작된 시점입니다.

이때부터 경기도의 소비가 먼저 늘었고, 지금도 회복세가 가장 강합니다.

상인들 목소리를 들어봐도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재난지원금 효과, 있어 보입니다.

물론 투입된 재정을 고려한 효과, 일종의 가성비랄까요?

효율적인지, 전 국민 지급이 최선이었는지는 더 분석해봐야겠죠.

또 한 가지, 소비 증가 효과 모두가 누리는 건 아닙니다.

업종, 지역별로 상황이 다른 데, 서울 자치구별 회복 속도를 살펴봤더니, 도심인 종로와 중구의 회복은 더디고, 최근엔 용산구가 가장 안 좋습니다.

이태원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볼 수 있겠죠.

특히 용산구 중에서도 집단감염의 진원지 격인 이태원 1, 2동 매출을 보면 집단 감염 발생 뒤 크게 줄더니 80%나 급감했습니다.

이 정도면 상권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상황이 얘기해 주는 것, 재난지원금을 투입하더라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 소비 진작도 어려워진다는 점, 바로 이겁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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