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검사장 “손 써줄 수 있다, 만나라” 취재 독려 ‘정황’

입력 2020.05.25 (21:34) 수정 2020.05.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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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자사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검찰 간부와 통화한 녹음 파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검사장이 해당 기자에게 취재를 독려한 정황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무리한 취재를 한 것으로 지목된 채널A 이 모 기자.

[이○○/채널A 기자/음성변조 :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고, 이거 말고 통화 또 있어요. 높은 검사장하고 10분 통화한 게 있어요. 굉장히 높은 사람하고..."]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는 진상보고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는데, '취재윤리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진상조사 과정에서 의혹의 대상이 된 검사장이 이 기자에게 취재를 독려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 기자가 자신의 후배 기자에게 검사장과의 통화내용을 설명했는데, 관련 녹음이 남아 있었던 것.

해당 검사장이 "손을 써줄 수 있다는 식으로 엄청 이야기를 한다"라면서 "수사팀에다 이야기해줄 수도 있다", "자기를 팔라"라며 제보자를 계속 만나보라고 독려했다는 겁니다.

10일 뒤에는 본인이 "다리를 놔준다"라고 했다가 대검 부서명을 대며 그 쪽이 더 낫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설명도 후배 기자에게 합니다.

하지만 이 기자는 이러한 통화 내용과 관련한 조사는 거부했다고 채널A 진상조사위는 밝혔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이 기자가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맷해 의혹의 핵심인 '검찰 간부 통화 녹음 파일'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관련 제보자와 만날 즈음 해당 검사장과 세 차례 통화 한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기자 측은 제보자 지 모 씨에게 들려준 해당 녹음파일의 당사자는 '검찰 고위 관계자'가 아니며, 검찰 고위 관계자와 공모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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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언유착’ 의혹 검사장 “손 써줄 수 있다, 만나라” 취재 독려 ‘정황’
    • 입력 2020-05-25 21:36:18
    • 수정2020-05-25 21: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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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자사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검찰 간부와 통화한 녹음 파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검사장이 해당 기자에게 취재를 독려한 정황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무리한 취재를 한 것으로 지목된 채널A 이 모 기자.

[이○○/채널A 기자/음성변조 :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고, 이거 말고 통화 또 있어요. 높은 검사장하고 10분 통화한 게 있어요. 굉장히 높은 사람하고..."]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는 진상보고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는데, '취재윤리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진상조사 과정에서 의혹의 대상이 된 검사장이 이 기자에게 취재를 독려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 기자가 자신의 후배 기자에게 검사장과의 통화내용을 설명했는데, 관련 녹음이 남아 있었던 것.

해당 검사장이 "손을 써줄 수 있다는 식으로 엄청 이야기를 한다"라면서 "수사팀에다 이야기해줄 수도 있다", "자기를 팔라"라며 제보자를 계속 만나보라고 독려했다는 겁니다.

10일 뒤에는 본인이 "다리를 놔준다"라고 했다가 대검 부서명을 대며 그 쪽이 더 낫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설명도 후배 기자에게 합니다.

하지만 이 기자는 이러한 통화 내용과 관련한 조사는 거부했다고 채널A 진상조사위는 밝혔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이 기자가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맷해 의혹의 핵심인 '검찰 간부 통화 녹음 파일'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관련 제보자와 만날 즈음 해당 검사장과 세 차례 통화 한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기자 측은 제보자 지 모 씨에게 들려준 해당 녹음파일의 당사자는 '검찰 고위 관계자'가 아니며, 검찰 고위 관계자와 공모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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