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망자 10만 육박…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와르르

입력 2020.05.25 (21:43) 수정 2020.05.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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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자 뉴욕타임스 1면.

기사나 사진 하나 없습니다.

대신, 코로나19로 숨진 미국인 천 명의 부고입니다.

미국 전체 사망자 수인 10만 명의 1%에 불과하지만 희생자들을 대표하는, 지극히 평범했던 삶을 기록한 겁니다.

웃음이 많은 증조할머니 '크루거', 자동차, 특히 트럭을 사랑한 '림브릭', 코로나와 싸운 간호사 ‘켈리’.

뉴욕타임스는 서글픈 소식을 빼곡한 행간에 담아 전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단순히 명단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였다”

바이러스 기세가 여전한데 미국인들, 연휴를 맞아 바다로 공원으로 몰려나왔습니다.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가 지켜지지 않는 곳도 있었죠.

2차 감염사태가 조기에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플로리다 해변 근처에서 파티가 한창입니다.

수 백명이 뒤엉켜 북적거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는 남의 이야깁니다.

미주리주 호수 근처 수영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구불구불 수영장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사람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마스크도 거리두기도 없습니다.

유명 관광지, 메릴랜드주 오션시티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 찾기 어렵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선 관중이 가득한 가운데 자동차 경주까지 열렸습니다.

지침도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대거 몰린 지역 대부분은 최근 코로나 19 피해가 심한 곳들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연휴 앞두고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야외활동 하라고 한 백악관 발표가 무색합니다.

[벅스/박사/백악관 코로나 19 조정관/22일 : "6피트 거리두기를 유지한다면 골프나 테니스를 할 수도 있고,해변에 갈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활동 하라는 말대로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가을쯤 2차 감염사태를 예상하는데, 아칸소 주 등에선 벌써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벅스/박사/백악관 코로나 19 조정관 : "무증상 감염'을 찾아내기 위해 어떻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가 고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대규모 감염 사태가 있더라도 미국을 다시 문 닫는 일은 없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1918년 미국을 덮친 스페인 독감은 1차 감염 때보다 2차 감염 때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버지나아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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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사망자 10만 육박…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와르르
    • 입력 2020-05-25 21:44:29
    • 수정2020-05-26 08:29:04
    뉴스 9
[앵커] 어제자 뉴욕타임스 1면. 기사나 사진 하나 없습니다. 대신, 코로나19로 숨진 미국인 천 명의 부고입니다. 미국 전체 사망자 수인 10만 명의 1%에 불과하지만 희생자들을 대표하는, 지극히 평범했던 삶을 기록한 겁니다. 웃음이 많은 증조할머니 '크루거', 자동차, 특히 트럭을 사랑한 '림브릭', 코로나와 싸운 간호사 ‘켈리’. 뉴욕타임스는 서글픈 소식을 빼곡한 행간에 담아 전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단순히 명단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였다” 바이러스 기세가 여전한데 미국인들, 연휴를 맞아 바다로 공원으로 몰려나왔습니다.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가 지켜지지 않는 곳도 있었죠. 2차 감염사태가 조기에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플로리다 해변 근처에서 파티가 한창입니다. 수 백명이 뒤엉켜 북적거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는 남의 이야깁니다. 미주리주 호수 근처 수영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구불구불 수영장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사람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마스크도 거리두기도 없습니다. 유명 관광지, 메릴랜드주 오션시티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 찾기 어렵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선 관중이 가득한 가운데 자동차 경주까지 열렸습니다. 지침도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대거 몰린 지역 대부분은 최근 코로나 19 피해가 심한 곳들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연휴 앞두고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야외활동 하라고 한 백악관 발표가 무색합니다. [벅스/박사/백악관 코로나 19 조정관/22일 : "6피트 거리두기를 유지한다면 골프나 테니스를 할 수도 있고,해변에 갈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활동 하라는 말대로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가을쯤 2차 감염사태를 예상하는데, 아칸소 주 등에선 벌써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벅스/박사/백악관 코로나 19 조정관 : "무증상 감염'을 찾아내기 위해 어떻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가 고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대규모 감염 사태가 있더라도 미국을 다시 문 닫는 일은 없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1918년 미국을 덮친 스페인 독감은 1차 감염 때보다 2차 감염 때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버지나아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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