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트럼프·아베 미는 코로나 치료제 결국 물 건너가나?

입력 2020.05.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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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각 밀고 있는 클로로퀸과 아비간이 큰 벽에 부딪혔습니다.

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제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고, 일본 정부는 아비간의 조기 승인을 일단 단념했습니다.

먼저 WHO가 클로로퀸 연구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은 부작용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은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34%나 증가했습니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습니다.

이 연구는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지난 22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WHO의 연대 실험 집행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분의 연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한편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에 대해 유효성이 확인되면 이번 달 중 승인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달 중 승인' 목표를 일본 정부가 단념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습니다.

이유는 개발 업체가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비간의 개발사인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 화학이 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치료 성과가 없었다는 것은 반증합니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이달 중순에 보고된 중간 해석 결과에서 바이러스 소실률에 대한 명확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아비간은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을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비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애정은 대단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자신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클로로퀸을 먹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이 태아에 미치는 부작용을 알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아비간 재고를 3배 늘리라며 1천6백억 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하는 등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두 물질이 코로나19의 치료제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총장은 "클로로퀸 자료 검토 결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연구는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비간에 대해서는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바이러스의 재생산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가치가 있지만, 이는 동물실험에서만 입증됐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린쿠종합의료센터의 마사야 야마모토 씨는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이 약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여전히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로로퀸과 아비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애정'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아래와 같은 지적이 타당해 보입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치료제를 지지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강화하고, 국제적 명성을 얻고, 기업에 이익을 안길 수 있겠지만, 잘못된 약을 홍보한다면 파국이 될 수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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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6 10: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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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각 밀고 있는 클로로퀸과 아비간이 큰 벽에 부딪혔습니다.

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제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고, 일본 정부는 아비간의 조기 승인을 일단 단념했습니다.

먼저 WHO가 클로로퀸 연구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은 부작용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은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34%나 증가했습니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습니다.

이 연구는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지난 22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WHO의 연대 실험 집행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분의 연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한편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에 대해 유효성이 확인되면 이번 달 중 승인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달 중 승인' 목표를 일본 정부가 단념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습니다.

이유는 개발 업체가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비간의 개발사인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 화학이 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치료 성과가 없었다는 것은 반증합니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이달 중순에 보고된 중간 해석 결과에서 바이러스 소실률에 대한 명확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아비간은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을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비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애정은 대단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자신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클로로퀸을 먹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이 태아에 미치는 부작용을 알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아비간 재고를 3배 늘리라며 1천6백억 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하는 등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두 물질이 코로나19의 치료제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총장은 "클로로퀸 자료 검토 결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연구는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비간에 대해서는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바이러스의 재생산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가치가 있지만, 이는 동물실험에서만 입증됐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린쿠종합의료센터의 마사야 야마모토 씨는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이 약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여전히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로로퀸과 아비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애정'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아래와 같은 지적이 타당해 보입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치료제를 지지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강화하고, 국제적 명성을 얻고, 기업에 이익을 안길 수 있겠지만, 잘못된 약을 홍보한다면 파국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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