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코로나19’ 팬데믹
[특파원리포트] 코로나19 창궐에 브라질 아마존 파괴는 왜 더 빨라질까
입력 2020.05.26 (10:49)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코로나19 창궐에 브라질 아마존 파괴는 왜 더 빨라질까

출처 : APIB 인디오 단체 페이스북

코로나19가 확산세 정점이 보이지 않는 남미, 사회적 격리조치가 연장되면서 거리에 인적이 드물고 차량 통행이 줄면서 대기 환경이 개선되고 심지어는 일부 국가에 재규어 등 야생동물의 출현이 잦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무단 벌채 면적이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 4월까지 서울시 2배 면적의 산림이 불법 벌채로 파괴됐습니다. 2019년보다 55% 증가한 것입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파괴가 왜 더 빨라졌을까요?


"언론이 코로나19에 집중할 때 규제 완화"

최근 대통령의 탄핵이 거론될 정도로 정치 혼란이 극심한 브라질에서 정부의 민낯이 드러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스스로 사임하고 떠난 뒤 자신의 사임 배경이 대통령 때문임을 밝히기 위해 4월 22일 각료회의 전체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공개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방송사를 통해 2시간 분량의 대통령과 각료들 간의 회의 내용이 그대로 보도됐습니다. 기밀로 유지됐을 법한 대통령과 장관들의 발언이 공개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 히카르두 살레스 환경부 장관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이 코로나19 보도에 집중하는 동안 문화유산 관련 규제를 완화합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국가 문화유산입니다. 다시 말해, 아마존 개발을 위한 규제를 풀기 위해 지금 어수선한 상황을 이용하자는 말이겠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등을 내세워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3월부터 문 닫은 환경감시국

아마존 열대우림의 무단 벌채를 감시하는 기관 중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이바마(IBAMA)로 불리는 환경감시국입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무단 벌채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아마존 지역 중심도시 마나우스시에 있는 이바마를 찾았지만 이바마 정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경비원은 "코로나19로 3월부터 업무를 중단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직원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위성으로 벌채를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바마의 현장 단속 직원 가운데 나이 든 직원이 많아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감시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기도 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10월부터 무단 벌채 행위에 대해 벌금이 부과돼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잘못된 환경정책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바마가 지난해 10월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브라질 전국의 삼림 지역에서 수천 건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실제로 집행된 것은 5건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늘어날 것"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브라질은 반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브라질 언론은 브라질 환경단체들의 연합체인 '브라질 기후관측소'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의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기후관측소'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늘어나는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기후관측소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로 인한 올해 5∼7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근 5년간의 같은 기간 평균치보다 2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산업생산 위축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디오 원주민 125명 코로나19 사망

코로나19는 인디오 원주민들도 덮쳤습니다. 브라질 전체 인디오 원주민 가운데 5월 23일까지 125명이 숨지고 980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대부분은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인디오들입니다. 인디오 원주민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이동수단이 열악해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고, 병원에 가더라도 코로나19 검진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집단생활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겁니다.

실제, 아마존 마나우스시 부근 '따루망' 인디오 원주민 마을을 취재해보니, 40명의 코로나19 증상 환자들이 있었지만, 병원을 다녀온 인디오는 5명뿐이었고, 이들은 확진 여부에 대한 검진도 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는 아마존 인디오 원주민들의 아마존 열대우림 감시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까지 인디오 원주민들은 숲 곳곳에서 벌목꾼을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활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글 머리 사진 속 인디오 원주민이 반대한다는 'PL 2633' 법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불법으로 벌채하다 적발된 벌목꾼을 사면하고 허가를 받을 경우 벌목을 합법화시켜주는 법안입니다.

"다음 팬데믹은 아마존에서 시작될 수도"

브라질 캄피나스 주립대학교 생태학자 다비드 몬테네그로 교수는 "아마존이 이런 속도로 황폐해지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마존의 생태 불균형이 일어나 아마존 내 동식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점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아마존 숲이 동식물 바이러스의 거름망 역할을 해줬지만, 숲이 파괴되면 인간에게 바로 넘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특파원리포트] 코로나19 창궐에 브라질 아마존 파괴는 왜 더 빨라질까
    • 입력 2020.05.26 (10:49)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코로나19 창궐에 브라질 아마존 파괴는 왜 더 빨라질까
코로나19가 확산세 정점이 보이지 않는 남미, 사회적 격리조치가 연장되면서 거리에 인적이 드물고 차량 통행이 줄면서 대기 환경이 개선되고 심지어는 일부 국가에 재규어 등 야생동물의 출현이 잦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무단 벌채 면적이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 4월까지 서울시 2배 면적의 산림이 불법 벌채로 파괴됐습니다. 2019년보다 55% 증가한 것입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파괴가 왜 더 빨라졌을까요?


"언론이 코로나19에 집중할 때 규제 완화"

최근 대통령의 탄핵이 거론될 정도로 정치 혼란이 극심한 브라질에서 정부의 민낯이 드러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스스로 사임하고 떠난 뒤 자신의 사임 배경이 대통령 때문임을 밝히기 위해 4월 22일 각료회의 전체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공개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방송사를 통해 2시간 분량의 대통령과 각료들 간의 회의 내용이 그대로 보도됐습니다. 기밀로 유지됐을 법한 대통령과 장관들의 발언이 공개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 히카르두 살레스 환경부 장관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이 코로나19 보도에 집중하는 동안 문화유산 관련 규제를 완화합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국가 문화유산입니다. 다시 말해, 아마존 개발을 위한 규제를 풀기 위해 지금 어수선한 상황을 이용하자는 말이겠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등을 내세워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3월부터 문 닫은 환경감시국

아마존 열대우림의 무단 벌채를 감시하는 기관 중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이바마(IBAMA)로 불리는 환경감시국입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무단 벌채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아마존 지역 중심도시 마나우스시에 있는 이바마를 찾았지만 이바마 정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경비원은 "코로나19로 3월부터 업무를 중단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직원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위성으로 벌채를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바마의 현장 단속 직원 가운데 나이 든 직원이 많아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감시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기도 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10월부터 무단 벌채 행위에 대해 벌금이 부과돼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잘못된 환경정책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바마가 지난해 10월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브라질 전국의 삼림 지역에서 수천 건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실제로 집행된 것은 5건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늘어날 것"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브라질은 반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브라질 언론은 브라질 환경단체들의 연합체인 '브라질 기후관측소'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의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기후관측소'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늘어나는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기후관측소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로 인한 올해 5∼7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근 5년간의 같은 기간 평균치보다 2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산업생산 위축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분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디오 원주민 125명 코로나19 사망

코로나19는 인디오 원주민들도 덮쳤습니다. 브라질 전체 인디오 원주민 가운데 5월 23일까지 125명이 숨지고 980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대부분은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인디오들입니다. 인디오 원주민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이동수단이 열악해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고, 병원에 가더라도 코로나19 검진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집단생활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겁니다.

실제, 아마존 마나우스시 부근 '따루망' 인디오 원주민 마을을 취재해보니, 40명의 코로나19 증상 환자들이 있었지만, 병원을 다녀온 인디오는 5명뿐이었고, 이들은 확진 여부에 대한 검진도 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는 아마존 인디오 원주민들의 아마존 열대우림 감시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까지 인디오 원주민들은 숲 곳곳에서 벌목꾼을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활동을 못 하고 있습니다.
글 머리 사진 속 인디오 원주민이 반대한다는 'PL 2633' 법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불법으로 벌채하다 적발된 벌목꾼을 사면하고 허가를 받을 경우 벌목을 합법화시켜주는 법안입니다.

"다음 팬데믹은 아마존에서 시작될 수도"

브라질 캄피나스 주립대학교 생태학자 다비드 몬테네그로 교수는 "아마존이 이런 속도로 황폐해지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브라질 아마존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마존의 생태 불균형이 일어나 아마존 내 동식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점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아마존 숲이 동식물 바이러스의 거름망 역할을 해줬지만, 숲이 파괴되면 인간에게 바로 넘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현재 KBS사이트 회원계정의 댓글서비스 로그인 연동기능을 점검중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신 후 댓글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알려드립니다
    KBS 뉴스홈페이지의 스크랩 서비스가 2020년 7월 24일(금) 부로 종료됩니다.
    지금까지의 스크랩 내역이 필요하신 이용자께서는 전용 게시판[바로가기▷]에 신청해주시면 제공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스크랩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