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고열·전신 염증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 첫 신고

입력 2020.05.26 (17:15) 수정 2020.05.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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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이후 몇몇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서 처음 보는 질병이 등장했습니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피부 발진,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병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병으로 프랑스에서는 9살 어린이가 숨졌고, 영국에서는 14살 소년이 사망했습니다.

■'다기관염증증후군' 전 세계 13개 나라에서 발병

이달 12일까지 유럽에 보고된 사례는 2건의 사망 사례를 포함해 약 230건이고, 미국 뉴욕주에서는 102건에 달합니다. 현재까지 13개 나라에서 발병 보고가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기에 그동안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소아 괴질'이라고 표현해왔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를 '괴질'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늘(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괴질'을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하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명명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괴질'이라는 말이 막연한 불안감을 줄 수 있고 의학적으로도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 국내 첫 신고

그리고 이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처음 신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신고 건수는 모두 2건입니다. 1건은 10세 미만의 어린이, 1건은 10대 1명으로 모두 서울 지역 병원에서 신고된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 10세 미만 어린이는 사례정의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계속 관찰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25일)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한 사례정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발병 대상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으로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혈액 검사에서 염증 물질이 증가한 소견이 있으며 ▲심장과 신장, 폐 등 여러 장기에 원인을 모르는 염증이 있는 상태로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는 경우 등으로 정의합니다.

■코로나19와 연관성 배제 안 해…WHO, 각별한 주의 당부

전문가들은 초기에 이 질병이 가와사키병과 유사하다고 봤습니다. 고열과 피부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가와사키병은 감염과 연관이 없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병을 희귀질환으로 보고 있고, 코로나19와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이 질병과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의심하며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모든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소아·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희귀 증상을 관찰해줄 것과 코로나19와 관련성 여부를 연구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습니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그동안 소아·청소년들은 코로나19 증상이 가볍다보니 증상보다는 이 연령층이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인 게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직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면 소아·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코로나19의 중증도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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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고열·전신 염증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 첫 신고
    • 입력 2020-05-26 17:15:45
    • 수정2020-05-26 18:39:19
    취재K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이후 몇몇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서 처음 보는 질병이 등장했습니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피부 발진, 전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병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병으로 프랑스에서는 9살 어린이가 숨졌고, 영국에서는 14살 소년이 사망했습니다.

■'다기관염증증후군' 전 세계 13개 나라에서 발병

이달 12일까지 유럽에 보고된 사례는 2건의 사망 사례를 포함해 약 230건이고, 미국 뉴욕주에서는 102건에 달합니다. 현재까지 13개 나라에서 발병 보고가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기에 그동안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소아 괴질'이라고 표현해왔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를 '괴질'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늘(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괴질'을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하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명명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괴질'이라는 말이 막연한 불안감을 줄 수 있고 의학적으로도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 국내 첫 신고

그리고 이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처음 신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신고 건수는 모두 2건입니다. 1건은 10세 미만의 어린이, 1건은 10대 1명으로 모두 서울 지역 병원에서 신고된 것입니다.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 10세 미만 어린이는 사례정의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계속 관찰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25일)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한 사례정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발병 대상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으로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혈액 검사에서 염증 물질이 증가한 소견이 있으며 ▲심장과 신장, 폐 등 여러 장기에 원인을 모르는 염증이 있는 상태로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는 경우 등으로 정의합니다.

■코로나19와 연관성 배제 안 해…WHO, 각별한 주의 당부

전문가들은 초기에 이 질병이 가와사키병과 유사하다고 봤습니다. 고열과 피부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가와사키병은 감염과 연관이 없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병을 희귀질환으로 보고 있고, 코로나19와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이 질병과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의심하며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모든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소아·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희귀 증상을 관찰해줄 것과 코로나19와 관련성 여부를 연구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습니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그동안 소아·청소년들은 코로나19 증상이 가볍다보니 증상보다는 이 연령층이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인 게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직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다면 소아·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코로나19의 중증도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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