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이었다”
입력 2020.05.26 (21:04)
수정 2020.05.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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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회계 부정 같은 불법이 저질러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영권 승계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불법 의혹이 있는지 이재희 기자가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곳이자 이번 경영권 승계 의혹의 중심에 있는 회사, 바로 '통합 삼성물산'입니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게 의혹의 내용입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 약 23%를 갖고 있었던 반면, 삼성물산 주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합병 조건을 보면 제일모직의 가치가 삼성물산보다 3배 높게 평가됐습니다.
제일모직 가치가 높으면, 회사가 합쳐졌을 때 제일모직 주식을 많이 가진 쪽이 유리하죠.
바로 이재용 부회장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합병비율이 결정되는 과정에 수상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지분 확대를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뜨리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먼저 제일모직.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에피스에 대해 외국 합작 회사가 싼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콜옵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악재를 고의로 숨겼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는 고평가됐습니다.
반대로 삼성물산은 가치를 낮추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합병 전 대규모 주택 공급 사업과 2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했는데, 합병 전에는 이를 일부러 숨기고 있다가 합병이 이뤄진 뒤에야 공개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적인 과정을 거치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는 의혹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검찰은 이 과정 전반에 삼성 미래전략실이 개입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줄소환했고 최종적으로 오늘(26일)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회계 부정 같은 불법이 저질러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영권 승계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불법 의혹이 있는지 이재희 기자가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곳이자 이번 경영권 승계 의혹의 중심에 있는 회사, 바로 '통합 삼성물산'입니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게 의혹의 내용입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 약 23%를 갖고 있었던 반면, 삼성물산 주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합병 조건을 보면 제일모직의 가치가 삼성물산보다 3배 높게 평가됐습니다.
제일모직 가치가 높으면, 회사가 합쳐졌을 때 제일모직 주식을 많이 가진 쪽이 유리하죠.
바로 이재용 부회장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합병비율이 결정되는 과정에 수상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지분 확대를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뜨리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먼저 제일모직.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에피스에 대해 외국 합작 회사가 싼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콜옵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악재를 고의로 숨겼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는 고평가됐습니다.
반대로 삼성물산은 가치를 낮추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합병 전 대규모 주택 공급 사업과 2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했는데, 합병 전에는 이를 일부러 숨기고 있다가 합병이 이뤄진 뒤에야 공개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적인 과정을 거치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는 의혹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검찰은 이 과정 전반에 삼성 미래전략실이 개입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줄소환했고 최종적으로 오늘(26일)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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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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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26 21:05:09
- 수정2020-05-26 22: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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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회계 부정 같은 불법이 저질러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영권 승계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불법 의혹이 있는지 이재희 기자가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곳이자 이번 경영권 승계 의혹의 중심에 있는 회사, 바로 '통합 삼성물산'입니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게 의혹의 내용입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 약 23%를 갖고 있었던 반면, 삼성물산 주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합병 조건을 보면 제일모직의 가치가 삼성물산보다 3배 높게 평가됐습니다.
제일모직 가치가 높으면, 회사가 합쳐졌을 때 제일모직 주식을 많이 가진 쪽이 유리하죠.
바로 이재용 부회장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합병비율이 결정되는 과정에 수상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지분 확대를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뜨리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먼저 제일모직.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에피스에 대해 외국 합작 회사가 싼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콜옵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악재를 고의로 숨겼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는 고평가됐습니다.
반대로 삼성물산은 가치를 낮추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합병 전 대규모 주택 공급 사업과 2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했는데, 합병 전에는 이를 일부러 숨기고 있다가 합병이 이뤄진 뒤에야 공개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적인 과정을 거치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는 의혹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검찰은 이 과정 전반에 삼성 미래전략실이 개입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줄소환했고 최종적으로 오늘(26일)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회계 부정 같은 불법이 저질러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영권 승계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불법 의혹이 있는지 이재희 기자가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곳이자 이번 경영권 승계 의혹의 중심에 있는 회사, 바로 '통합 삼성물산'입니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게 의혹의 내용입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 약 23%를 갖고 있었던 반면, 삼성물산 주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합병 조건을 보면 제일모직의 가치가 삼성물산보다 3배 높게 평가됐습니다.
제일모직 가치가 높으면, 회사가 합쳐졌을 때 제일모직 주식을 많이 가진 쪽이 유리하죠.
바로 이재용 부회장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합병비율이 결정되는 과정에 수상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지분 확대를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뜨리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먼저 제일모직.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에피스에 대해 외국 합작 회사가 싼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콜옵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악재를 고의로 숨겼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는 고평가됐습니다.
반대로 삼성물산은 가치를 낮추는 작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합병 전 대규모 주택 공급 사업과 2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했는데, 합병 전에는 이를 일부러 숨기고 있다가 합병이 이뤄진 뒤에야 공개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적인 과정을 거치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는 의혹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검찰은 이 과정 전반에 삼성 미래전략실이 개입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줄소환했고 최종적으로 오늘(26일)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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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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