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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인기 유튜버의 두 얼굴…사연 꾸미고 동물 학대 의혹까지
입력 2020.05.27 (08:26) 수정 2020.05.27 (08:5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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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인기 유튜버의 두 얼굴…사연 꾸미고 동물 학대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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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동물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담긴 영상들을 보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위안을 받는다는 시청자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즐겨 보는 동물 영상이 연출된 거고 촬영을 위해 동물들이 학대를 받았다면 어떨까요?

최근 인기 동물 유튜버가 사기와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인기 채널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강의실 안 학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새끼 고양이 ‘루미’.

죽은 어미 옆에서 구조된 안타까운 사연으로 관심을 받으며 관련 영상들이 조회수 3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입니다.

루미의 성장을 소개하는 이 유튜브 채널은 모 지방대 수의학과 대학생 2명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루미’뿐 아니라 여러 유기 동물들을 구조하고 분양하는 등 활동 영상으로 구독자가 무려 52만 명에 이릅니다.

[구독자/음성변조 : "아침 8시에 영상이 올라오고 저녁 5시에 영상이 올라와요. 일상에서 (하루) 두 번 힐링을 받는 거죠. 출근 전에, 퇴근 전에. 워낙 마음 아픈 유기 동물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독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현재는 모두 비공개 상태.

운영자 두 명 모두 사기와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기 때문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유튜브 채널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온 건 지난 5월 초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다름 아닌 같은 학교 같은 수의학과 학생들을 통해서였는데요.

[A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지난해) 6월 쯤에 편집자가 고양이를 사 와서 어떤 사연을 거짓으로 지어낸 다음에 영상을 올렸을 때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난해 이들의 영상 콘텐츠 제작을 돕는 과정에서, 돈을 주고 사온 고양이를 파양된 불쌍한 고양이로 둔갑시키는 걸 목격했다는 겁니다.

학생들은 또 이 채널 운영자들과 나눈 대화 녹취도 공개했는데요.

파양됐다는 새끼 리트리버나 병들어 버려진 다른 고양이 사연까지 조작됐다고 했습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다 몇 백만 원씩 주고 사 온 애들이고 결론은 너무 잘되고 있어. 물론 이 거짓이 탄로 나면 다 무너지는 거거든. (폣 숍에서) 데려온 거 어떻게 파헤칠 수도 없는 일이고 얼마든지 친구 (핑계를) 갖다 댈 수 있어. 증거를 찾을 수가 없으니까."]

채널 운영자들은 왜 이렇게 거짓말로 구독자들을 속인 걸까요?

바로 영상 조회수 때문이라는건데요.

버려진 동물보다 돈을 주고 사온 동물이 더 예쁘다며, 인기몰이에 좋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다리 아픈 길냥이 이런 애들. 얘는 다리 아파서 입양이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니 키운다는 느낌.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골치 아파지지 얘는 예쁘게 클 리가 없으니까. 어차피 스테디셀러인 노루가 있고 스테디셀러인 미로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애들만 골라서 그런 완벽한 대여섯 마리를 꾸려서……."]

특히,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동물들을 학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A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음식을 먹는 데 방해한다면서 되게 세게 집어던지더라고요. 제가 제지를 몇 번을 했지만 이렇게 아파야 말을 듣는다면서……. 밥을 굶기면 애교를 부린다거나 방치하면 더 자기한테 집착하게 된다고 말을 했고요."]

돈벌이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까지 세워놨다고 합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굿즈는 굿즈 대로 (팔고) 새 채널은 새 채널대로 이 채널은 이 채널대로 (운영하고) 그러면서 졸업만 하면 병원 열고, 병원 열면 대박 날 거고……. 지금 버는 돈이 일반인들이 언젠가 정말 어떻게 노력하다 보면 벌 수도 있는 돈이라면 내가 원하는 돈은 상상할 수 없는 돈이지."]

지난해 1월부터 이 채널을 통해 운영자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유튜브 자체 추산으로 약 2억 5천만 원 수준.

하지만, 라이브 방송으로 따로 걷어 들인 후원금만 해도 천 만 원에 이른다고 학생들은 주장합니다.

당시 운영자들은 후원금 전액을 유기묘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는데요.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사적으로 사용하는 돈이 아예 없고요. 저는 이 돈을 전부다 아이들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혹시라도 남는다면 길냥이들을 위해 따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사실 제가 날개 없는 천사라고 불려요. 날개만 없어 사실."]

하지만 이들이 운영했던 보호소를 방문했던 학생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B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배설물이 정말 화장실에 여기저기에 널려 있었는데 너무 더러워서 ‘제가 치울까요.’하고 물어봤더니 ‘아니야 그냥 내버려 둬.’라고 한 다음에 그 위로 새로운 모래를 붓거나……."]

[A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애완동물) 용품 같은 경우에도 돈을 굉장히 아꼈고 그래서 천만 원이 과연 사용이 됐을지……."]

보다 못한 수의학과 학생들은 운영자들과 나눈 SNS대화 등 증거를 모아 경찰에 고발한건데요.

[C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언젠가 밝혀질 진실이라고 생각을 했고 같은 수의대생으로서 밝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운영자들은 영상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레이 그리고 절구 그리고 노루는 펫 숍에서 데려온 아이들이 맞습니다. 채널을 성장시키고자 거짓된 영상을 찍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절대 고양이들을 학대한 건 진실이 아닙니다."]

거짓 사연 등으로 속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동물 학대만은 아니라는 상황.

하지만 후원자들은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원자/음성변조 : "충격이었어요. 우리도 그 아이(동물)들한테는 공범인 거잖아요. 우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영상을 보고) 좋아했으니까. 사실 그게 너무 억장이 미어지는 거죠. 죄책감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금 느끼고 계시거든요."]

후원자들은 ‘예비 수의사’였던 채널 운영자들이 수의사가 되지 못하도록 대학교 제적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렸는데요.

해당 학교는 진상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를 시작했고, 경찰 역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애완동물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커질수록 이걸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늘 수 있는데요.

무심코 보는 동물 영상 한편도 보다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해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인기 유튜버의 두 얼굴…사연 꾸미고 동물 학대 의혹까지
    • 입력 2020.05.27 (08:26)
    • 수정 2020.05.27 (08:57)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인기 유튜버의 두 얼굴…사연 꾸미고 동물 학대 의혹까지
[기자]

동물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담긴 영상들을 보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위안을 받는다는 시청자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즐겨 보는 동물 영상이 연출된 거고 촬영을 위해 동물들이 학대를 받았다면 어떨까요?

최근 인기 동물 유튜버가 사기와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인기 채널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강의실 안 학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새끼 고양이 ‘루미’.

죽은 어미 옆에서 구조된 안타까운 사연으로 관심을 받으며 관련 영상들이 조회수 3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입니다.

루미의 성장을 소개하는 이 유튜브 채널은 모 지방대 수의학과 대학생 2명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루미’뿐 아니라 여러 유기 동물들을 구조하고 분양하는 등 활동 영상으로 구독자가 무려 52만 명에 이릅니다.

[구독자/음성변조 : "아침 8시에 영상이 올라오고 저녁 5시에 영상이 올라와요. 일상에서 (하루) 두 번 힐링을 받는 거죠. 출근 전에, 퇴근 전에. 워낙 마음 아픈 유기 동물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독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현재는 모두 비공개 상태.

운영자 두 명 모두 사기와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기 때문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유튜브 채널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온 건 지난 5월 초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다름 아닌 같은 학교 같은 수의학과 학생들을 통해서였는데요.

[A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지난해) 6월 쯤에 편집자가 고양이를 사 와서 어떤 사연을 거짓으로 지어낸 다음에 영상을 올렸을 때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난해 이들의 영상 콘텐츠 제작을 돕는 과정에서, 돈을 주고 사온 고양이를 파양된 불쌍한 고양이로 둔갑시키는 걸 목격했다는 겁니다.

학생들은 또 이 채널 운영자들과 나눈 대화 녹취도 공개했는데요.

파양됐다는 새끼 리트리버나 병들어 버려진 다른 고양이 사연까지 조작됐다고 했습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다 몇 백만 원씩 주고 사 온 애들이고 결론은 너무 잘되고 있어. 물론 이 거짓이 탄로 나면 다 무너지는 거거든. (폣 숍에서) 데려온 거 어떻게 파헤칠 수도 없는 일이고 얼마든지 친구 (핑계를) 갖다 댈 수 있어. 증거를 찾을 수가 없으니까."]

채널 운영자들은 왜 이렇게 거짓말로 구독자들을 속인 걸까요?

바로 영상 조회수 때문이라는건데요.

버려진 동물보다 돈을 주고 사온 동물이 더 예쁘다며, 인기몰이에 좋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다리 아픈 길냥이 이런 애들. 얘는 다리 아파서 입양이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니 키운다는 느낌.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골치 아파지지 얘는 예쁘게 클 리가 없으니까. 어차피 스테디셀러인 노루가 있고 스테디셀러인 미로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애들만 골라서 그런 완벽한 대여섯 마리를 꾸려서……."]

특히,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동물들을 학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A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음식을 먹는 데 방해한다면서 되게 세게 집어던지더라고요. 제가 제지를 몇 번을 했지만 이렇게 아파야 말을 듣는다면서……. 밥을 굶기면 애교를 부린다거나 방치하면 더 자기한테 집착하게 된다고 말을 했고요."]

돈벌이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까지 세워놨다고 합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굿즈는 굿즈 대로 (팔고) 새 채널은 새 채널대로 이 채널은 이 채널대로 (운영하고) 그러면서 졸업만 하면 병원 열고, 병원 열면 대박 날 거고……. 지금 버는 돈이 일반인들이 언젠가 정말 어떻게 노력하다 보면 벌 수도 있는 돈이라면 내가 원하는 돈은 상상할 수 없는 돈이지."]

지난해 1월부터 이 채널을 통해 운영자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유튜브 자체 추산으로 약 2억 5천만 원 수준.

하지만, 라이브 방송으로 따로 걷어 들인 후원금만 해도 천 만 원에 이른다고 학생들은 주장합니다.

당시 운영자들은 후원금 전액을 유기묘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는데요.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사적으로 사용하는 돈이 아예 없고요. 저는 이 돈을 전부다 아이들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혹시라도 남는다면 길냥이들을 위해 따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사실 제가 날개 없는 천사라고 불려요. 날개만 없어 사실."]

하지만 이들이 운영했던 보호소를 방문했던 학생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B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배설물이 정말 화장실에 여기저기에 널려 있었는데 너무 더러워서 ‘제가 치울까요.’하고 물어봤더니 ‘아니야 그냥 내버려 둬.’라고 한 다음에 그 위로 새로운 모래를 붓거나……."]

[A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애완동물) 용품 같은 경우에도 돈을 굉장히 아꼈고 그래서 천만 원이 과연 사용이 됐을지……."]

보다 못한 수의학과 학생들은 운영자들과 나눈 SNS대화 등 증거를 모아 경찰에 고발한건데요.

[C 씨/수의학과 학생/음성변조 : "언젠가 밝혀질 진실이라고 생각을 했고 같은 수의대생으로서 밝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운영자들은 영상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레이 그리고 절구 그리고 노루는 펫 숍에서 데려온 아이들이 맞습니다. 채널을 성장시키고자 거짓된 영상을 찍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절대 고양이들을 학대한 건 진실이 아닙니다."]

거짓 사연 등으로 속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동물 학대만은 아니라는 상황.

하지만 후원자들은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원자/음성변조 : "충격이었어요. 우리도 그 아이(동물)들한테는 공범인 거잖아요. 우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영상을 보고) 좋아했으니까. 사실 그게 너무 억장이 미어지는 거죠. 죄책감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금 느끼고 계시거든요."]

후원자들은 ‘예비 수의사’였던 채널 운영자들이 수의사가 되지 못하도록 대학교 제적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렸는데요.

해당 학교는 진상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를 시작했고, 경찰 역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애완동물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커질수록 이걸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늘 수 있는데요.

무심코 보는 동물 영상 한편도 보다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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