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격의료 “시작부터 삐걱”

입력 2020.05.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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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2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원격의료가 시작된다던 날입니다. 

그런데, 실제론 원격의료를 한다는 병원도, 원격의료를 받았다는 환자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소벤처기업부의 보도자료부터 중앙과 지역의 언론기사까지.

강원도에서 원격진료가 시작된다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도내 4개 시군, 병의원 8곳의 이름까지 나와 있습니다.

원격의료를 시작했다는 병원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문이 닫혀 있습니다.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또다른 병원.

문은 열었지만, 원격의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격의료 불참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같이 참여하기가 굉장히 지금 힘든 상황이에요. 중소기업부에서 주관을 할 문제가 아니에요. 의협이나 복지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문제죠."]

취재결과, 원격의료를 한다던 도내 병의원 8곳 가운데 7곳은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곳에 대해선 참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원격 의료 대상 환자 선발 작업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도의사회는 정부와 강원도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말부터 앞세운 결과라고 비판합니다.

원격의료의 안전성 논란도 해소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없어 의료계의 반대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강성태/강원도의사회장 : "논의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발표를 해서. 의료사고가 났을 때, 그러면 의사가 책임이냐. 환자가 책임이냐. 의료 기기를 만든 사람이 문제냐. 이런 법적인 근거가 하나도 없어요."]

이같은 사태에 대해, 강원도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밝힙니다.

[최승극/강원도 바이오헬스과장 :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 하겠다고 하면 못 하는 거죠."]

당초 정부는 내년 7월까지 강원도에서 원격의료 실증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이 사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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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원격의료 “시작부터 삐걱”
    • 입력 2020-05-27 22:10:04
    뉴스9(춘천)
[앵커] 오늘은(2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원격의료가 시작된다던 날입니다.  그런데, 실제론 원격의료를 한다는 병원도, 원격의료를 받았다는 환자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소벤처기업부의 보도자료부터 중앙과 지역의 언론기사까지. 강원도에서 원격진료가 시작된다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도내 4개 시군, 병의원 8곳의 이름까지 나와 있습니다. 원격의료를 시작했다는 병원 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문이 닫혀 있습니다.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또다른 병원. 문은 열었지만, 원격의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격의료 불참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같이 참여하기가 굉장히 지금 힘든 상황이에요. 중소기업부에서 주관을 할 문제가 아니에요. 의협이나 복지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문제죠."] 취재결과, 원격의료를 한다던 도내 병의원 8곳 가운데 7곳은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곳에 대해선 참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원격 의료 대상 환자 선발 작업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강원도의사회는 정부와 강원도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말부터 앞세운 결과라고 비판합니다. 원격의료의 안전성 논란도 해소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없어 의료계의 반대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강성태/강원도의사회장 : "논의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발표를 해서. 의료사고가 났을 때, 그러면 의사가 책임이냐. 환자가 책임이냐. 의료 기기를 만든 사람이 문제냐. 이런 법적인 근거가 하나도 없어요."] 이같은 사태에 대해, 강원도는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밝힙니다. [최승극/강원도 바이오헬스과장 :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 하겠다고 하면 못 하는 거죠."] 당초 정부는 내년 7월까지 강원도에서 원격의료 실증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이 사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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