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강요 의혹 부실 조사 논란

입력 2020.05.27 (22:21) 수정 2020.05.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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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벌어진 기부금 강요 의혹을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문제가 불거진 직후 해당 복지관장이 복지사들에게 강압적인 발언을 쏟아냈고, 대전 동구는 사건을 졸속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대전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지사에게 후원금 납부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복지관에 만 원은 물론 수탁 법인에도 5만 원씩 매달 요구했다는 겁니다.

관계 당국에 이 같은 투서가 전달되자 복지관 관장은 직원회의 자리에서 '힘들고 어렵고 분출하는 일이 있으면 좀 눌러라 법인이 힘들다, 감사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거나 공직과 정계에 많은 인맥이 있다고도 말합니다.

[○○복지관 관장/음성변조 : "이거 (복지관) 운영 안 하고 딴 사람에게 내려놓으면 돼요. 수탁받고 나서 그거 어렵지 않더라고. 나 공무원 무지하게 많이 알아 퇴직하신 분들, 의원들도 무지 많이 알고…."]

이런 가운데 국민권익위와 보건복지부 지시로 조사에 나선 대전 동구.

기부금품법 위반 여부는커녕 복지사를 상대로 한 조사도 없었습니다.

[동구 관계자 : "(후원금은 그 법을 적용받지 아니한가요?) 글쎄 그거는 저희가 검토를 안 했네요. 저희가 법률검토를 한 것은 아니고. (구청에서 그럼 어떤 검토를 하신 건가요?)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납부를 안 하면 어폐도 있을 수 있잖아요. 저희 공무원들도 어려운 사람 위해서 후원금 내고 하잖아요. 그런 정도 차원으로 보시면 됩니다."]

복지관 관장은 취재가 시작되자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직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복지관 관장 : "귀를 기울여 주지 못한 소홀함도 있고요. 정말 어제는 직원들 모아놓고 다시 한번 사과를 했습니다."]

다수의 복지사에게 자율적 모금이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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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금 강요 의혹 부실 조사 논란
    • 입력 2020-05-27 22:21:14
    • 수정2020-05-27 22:21:15
    뉴스9(대전)
[앵커] 대전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벌어진 기부금 강요 의혹을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문제가 불거진 직후 해당 복지관장이 복지사들에게 강압적인 발언을 쏟아냈고, 대전 동구는 사건을 졸속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대전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지사에게 후원금 납부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복지관에 만 원은 물론 수탁 법인에도 5만 원씩 매달 요구했다는 겁니다. 관계 당국에 이 같은 투서가 전달되자 복지관 관장은 직원회의 자리에서 '힘들고 어렵고 분출하는 일이 있으면 좀 눌러라 법인이 힘들다, 감사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거나 공직과 정계에 많은 인맥이 있다고도 말합니다. [○○복지관 관장/음성변조 : "이거 (복지관) 운영 안 하고 딴 사람에게 내려놓으면 돼요. 수탁받고 나서 그거 어렵지 않더라고. 나 공무원 무지하게 많이 알아 퇴직하신 분들, 의원들도 무지 많이 알고…."] 이런 가운데 국민권익위와 보건복지부 지시로 조사에 나선 대전 동구. 기부금품법 위반 여부는커녕 복지사를 상대로 한 조사도 없었습니다. [동구 관계자 : "(후원금은 그 법을 적용받지 아니한가요?) 글쎄 그거는 저희가 검토를 안 했네요. 저희가 법률검토를 한 것은 아니고. (구청에서 그럼 어떤 검토를 하신 건가요?)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납부를 안 하면 어폐도 있을 수 있잖아요. 저희 공무원들도 어려운 사람 위해서 후원금 내고 하잖아요. 그런 정도 차원으로 보시면 됩니다."] 복지관 관장은 취재가 시작되자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직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복지관 관장 : "귀를 기울여 주지 못한 소홀함도 있고요. 정말 어제는 직원들 모아놓고 다시 한번 사과를 했습니다."] 다수의 복지사에게 자율적 모금이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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