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 만져도 돼? “쿠팡센터 모자·신발서 바이러스 검출”

입력 2020.05.28 (16:53) 수정 2020.05.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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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계속 늘어 "수도권에 집중"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11시 기준,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5월 12일부터 일했던 근무자는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전수 진단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천이 3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7명, 서울 17명 순입니다.

문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입니다. 전국으로 택배가 발송되는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이고 조사 대상자만 4천 명이 넘습니다. 시민들은 걱정됩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바깥활동을 꺼리기 때문에 특히 배달 물량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집단으로 발병한 곳에서 보내는 택배 상자를 받아서 손으로 만져도 되냐는 겁니다.

■ "쿠팡물류센터, 작업 모자·신발서 바이러스 검출…택배 전파 가능성 낮아"
방역당국은 오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부천 쿠팡물류센터 작업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작업장 근로자의 모자와 신발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겁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근로자 간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업장 방역 수칙에도 당연히 마스크 착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식사를 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합니다. 또 물류센터 작업의 특성상 힘든 일을 하다 보면 숨쉬기가 쉽지 않고 마스크를 코, 입 아래로 내리거나 벗는 경우도 생깁니다.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울 때도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흡연실은 또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경우가 많아 침방울 확산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큽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흡연이 위험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늘 전 사업장에 흡연실 사용을 금지해 달라고 권고했습니다.

■ 문 앞에 놓은 택배 꾸러미 만져도 되나?
물류센터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택배를 받을 때마다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택배 물품 배달로 인한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택배 물품의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나 노출 정도를 고려하면 매우 낮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강립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차관)도 "그간 전문가들과 여러 평가를 통해 택배를 통한 감염 확산은 매우 낮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를 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택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택배 상자도 '기승전 손 씻기' 방역 수칙 준수가 무적의 해법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택배 물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요즘엔 해외 배송도 많기 때문인데요. 이 당시에도 세계보건기구는 "기존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면서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무적의 해법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겁니다. 우리 방역당국도 오늘(28일) "택배 물품을 받는 사람은 즉시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방역 당국하고 크게 다르지 않고요. 일단 상자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어도 사람한테 감염될 수 있을 만한 농도로 오랜 시간 남아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고요. 만일 걱정되면 손 위생, 손 씻기만 잘하시면 크게 문제 될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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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상자 만져도 돼? “쿠팡센터 모자·신발서 바이러스 검출”
    • 입력 2020-05-28 16:53:28
    • 수정2020-05-28 17:27:50
    취재K
■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계속 늘어 "수도권에 집중"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11시 기준,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5월 12일부터 일했던 근무자는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전수 진단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천이 38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7명, 서울 17명 순입니다.

문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입니다. 전국으로 택배가 발송되는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이고 조사 대상자만 4천 명이 넘습니다. 시민들은 걱정됩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바깥활동을 꺼리기 때문에 특히 배달 물량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집단으로 발병한 곳에서 보내는 택배 상자를 받아서 손으로 만져도 되냐는 겁니다.

■ "쿠팡물류센터, 작업 모자·신발서 바이러스 검출…택배 전파 가능성 낮아"
방역당국은 오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부천 쿠팡물류센터 작업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작업장 근로자의 모자와 신발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겁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근로자 간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업장 방역 수칙에도 당연히 마스크 착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식사를 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합니다. 또 물류센터 작업의 특성상 힘든 일을 하다 보면 숨쉬기가 쉽지 않고 마스크를 코, 입 아래로 내리거나 벗는 경우도 생깁니다.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울 때도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흡연실은 또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경우가 많아 침방울 확산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큽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흡연이 위험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늘 전 사업장에 흡연실 사용을 금지해 달라고 권고했습니다.

■ 문 앞에 놓은 택배 꾸러미 만져도 되나?
물류센터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택배를 받을 때마다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택배 물품 배달로 인한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택배 물품의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나 노출 정도를 고려하면 매우 낮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강립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차관)도 "그간 전문가들과 여러 평가를 통해 택배를 통한 감염 확산은 매우 낮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를 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택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택배 상자도 '기승전 손 씻기' 방역 수칙 준수가 무적의 해법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택배 물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요즘엔 해외 배송도 많기 때문인데요. 이 당시에도 세계보건기구는 "기존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면서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무적의 해법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겁니다. 우리 방역당국도 오늘(28일) "택배 물품을 받는 사람은 즉시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방역 당국하고 크게 다르지 않고요. 일단 상자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어도 사람한테 감염될 수 있을 만한 농도로 오랜 시간 남아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고요. 만일 걱정되면 손 위생, 손 씻기만 잘하시면 크게 문제 될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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