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앵커의 눈] 연합군에 구출된 위안부 “만세! 만세!”

입력 2020.05.28 (21:01) 수정 2020.05.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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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2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70명대로 늘어났습니다.

바이러스는 약한 고리를 찾아내 어김없이 파고들고 있는데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택배 물류회사.

거리두기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감염자가 늘면서 다시 긴장감 높아지고 있죠.

코로나19 KBS통합뉴스룸 9시 뉴스.

이 소식은 잠시 뒤 자세히 전해드리고, 오늘(28일) KBS 단독보도로 문을 열겠습니다.

위안부 인권운동 단체를 둘러싼 논란을 틈타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부 극우단체들의 역사 왜곡 시도, 다시 머리를 들었습니다.

KBS가 2차대전 막바지에 구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상을 찾아냈습니다.

54초짜리 이 영상만 봐도 그런 주장이 왜 터무니없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먼저 이 사진,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렸던 사진이죠.

맨 오른쪽, 만삭의 여성이 바로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 할머니입니다.

[故 박영심 할머니/2000년/도쿄 여성국제전범 법정 : "예, 이게 나올시다. 맨발로 원피스를 입고 연합군에 포로가 되기 전에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할머니는 열일곱 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5년동안 고통을 겪었습니다.

전쟁 막바지 연합군에게 구출됐고, 전쟁이 끝난 뒤 고향인 평안남도로 돌아가 지난 2006년 돌아가셨습니다.

KBS가 발굴한 영상 속에 중국 윈난성에서 촬영된 이 박영심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앳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여성.

머리는 잔뜩 헝클어졌고, 표정은 당혹스럽고 어리둥절해 보입니다.

전투에서 이겨 신이 난 듯한 중국군 병사가 여성의 팔을 양쪽에서 치켜 세웁니다.

여성도 표정을 바꾸더니, 두 팔을 든 채 연거푸 '무언가'를 외칩니다.

음성은 담기지 않았지만, 선명한 입 모양이 '만세'라고 외치는 모습입니다.

바로 '만삭의 위안부'로 알려진 박영심 할머니입니다.

영상에서도 둥글게 부푼 배가 확인됩니다.

[박정애/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옷차림하고 머리 모양하고 그리고 배의 모습을 봤을 때 박영심 할머니로 보입니다. 아, 되게 가슴이 벅차네요."]

박 할머니와 함께 사진에 찍혔던 다른 여성들도 영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몸을 기댄 여성은 팔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지쳐보입니다.

기력이 다해 일어서지도 못하고, 병사들에게 끌려가는 여성도 있습니다.

불안한 듯 서로를 붙잡고 놓지 않는가 하면, 한 여성은 얼굴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당시 박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에 잡혀있던 '위안부'는 24명, 전쟁이 끝난 뒤 생존자는 10명 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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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앵커의 눈] 연합군에 구출된 위안부 “만세! 만세!”
    • 입력 2020-05-28 21:04:25
    • 수정2020-05-28 21:22:32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2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70명대로 늘어났습니다.

바이러스는 약한 고리를 찾아내 어김없이 파고들고 있는데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택배 물류회사.

거리두기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감염자가 늘면서 다시 긴장감 높아지고 있죠.

코로나19 KBS통합뉴스룸 9시 뉴스.

이 소식은 잠시 뒤 자세히 전해드리고, 오늘(28일) KBS 단독보도로 문을 열겠습니다.

위안부 인권운동 단체를 둘러싼 논란을 틈타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부 극우단체들의 역사 왜곡 시도, 다시 머리를 들었습니다.

KBS가 2차대전 막바지에 구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상을 찾아냈습니다.

54초짜리 이 영상만 봐도 그런 주장이 왜 터무니없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먼저 이 사진,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렸던 사진이죠.

맨 오른쪽, 만삭의 여성이 바로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 할머니입니다.

[故 박영심 할머니/2000년/도쿄 여성국제전범 법정 : "예, 이게 나올시다. 맨발로 원피스를 입고 연합군에 포로가 되기 전에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할머니는 열일곱 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5년동안 고통을 겪었습니다.

전쟁 막바지 연합군에게 구출됐고, 전쟁이 끝난 뒤 고향인 평안남도로 돌아가 지난 2006년 돌아가셨습니다.

KBS가 발굴한 영상 속에 중국 윈난성에서 촬영된 이 박영심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앳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여성.

머리는 잔뜩 헝클어졌고, 표정은 당혹스럽고 어리둥절해 보입니다.

전투에서 이겨 신이 난 듯한 중국군 병사가 여성의 팔을 양쪽에서 치켜 세웁니다.

여성도 표정을 바꾸더니, 두 팔을 든 채 연거푸 '무언가'를 외칩니다.

음성은 담기지 않았지만, 선명한 입 모양이 '만세'라고 외치는 모습입니다.

바로 '만삭의 위안부'로 알려진 박영심 할머니입니다.

영상에서도 둥글게 부푼 배가 확인됩니다.

[박정애/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옷차림하고 머리 모양하고 그리고 배의 모습을 봤을 때 박영심 할머니로 보입니다. 아, 되게 가슴이 벅차네요."]

박 할머니와 함께 사진에 찍혔던 다른 여성들도 영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몸을 기댄 여성은 팔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지쳐보입니다.

기력이 다해 일어서지도 못하고, 병사들에게 끌려가는 여성도 있습니다.

불안한 듯 서로를 붙잡고 놓지 않는가 하면, 한 여성은 얼굴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당시 박 할머니와 함께 일본군에 잡혀있던 '위안부'는 24명, 전쟁이 끝난 뒤 생존자는 10명 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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