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2차 정점’ 진짜 올까?…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

입력 2020.05.29 (07:01) 수정 2020.05.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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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사이 우리나라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거의 두 달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명대를 넘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적게는 환자수가 5명 아래로 떨어졌던 상황이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이게 '2차 대유행'인지, '2차 대유행'때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다시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 '2차 정점'은 이런 모습?

코로나19 감염증의 '2차 대유행'과 '2차 정점'은 과연 어떤 모습을 띨까요?

세계보건기구 건강 응급 프로그램 전무이사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출처: 로이터=연합뉴스)세계보건기구 건강 응급 프로그램 전무이사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출처: 로이터=연합뉴스)

관련해서 CNN은 최근 WHO 세계보건기구의 가설을 보도했는데요.

WHO 세계보건기구는 앞으로 몇 달간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어떻게 될지 추정했습니다.

첫 번째 예측 가능한 '2차 정점'의 현상, 바로 "감염자 수가 갑자기 큰 수로 확 뛰는 것"입니다.

감염세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매우 가파르고 빠르게 새로운 정점을 찍을 때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세계보건기구 건강 응급 프로그램 전무이사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이런 식으로 코로나19 2차 확산의 정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달리 말하면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뜻인데요.

이렇게 확진자가 점진적이거나 서서히 곡선을 그리면서 늘어나는 게 아니고 동시에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점, 바로 이 점 때문에 '2차 유행'은 1차 때보다 훨씬 상황이 나쁠 것으로 보입니다.

■왜 '2차 정점'이 더 위험할까?

바로 급증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크게 부족해지기 때문인데요.

존스홉킨스대 응급의학과장인 게이브 켈런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과 치료 시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커질수록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안치된 4월 미국 뉴욕시 한 장례식장의 모습 (출처: 로이터=연합뉴스)코로나19 사망자가 안치된 4월 미국 뉴욕시 한 장례식장의 모습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켈런 박사는 특히 코로나19 확진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는데요.

'2차 정점'으로 코로나19 환자수가 치솟게 되면, 당뇨병이나 암에 걸려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 역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없게 돼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2차 정점'은 언제 올까?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증 유행의 '2차 정점', 과연 언제 오게 될까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2차 정점' 시기는 올가을이나 늦겨울입니다.

여기서 더 큰 우려가 생깁니다.

보통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를 10월에서 이듬해 4월 정도로 보는데, 예상대로 '2차 정점'이 가을이나 늦겨울에 온다면 하필 독감 유행 시기와 정확히 겹치게 됩니다.

켈런 박사는 "호흡기 바이러스 '핵심 그룹'이 동시에 돌게 되면 그중 하나에는 감염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5월 초 텍사스 휴스턴의 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는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5월 초 텍사스 휴스턴의 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는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독감이든 코로나19 감염증이든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이나 계절적 유행성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의 초기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고문이자 밴더빌트 대학교 감염병 분과 교수인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 등과 비슷한 초기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너무 전염성이 높다"며 "올가을 우리는 독감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엄청난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에서 벌어진 한 풀 파티 모습지난 주말 미국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에서 벌어진 한 풀 파티 모습

심지어 존스홉킨스대 응급의학과장인 게이브 켈런 박사는 더 심각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는 미국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대규모로 경제 재개를 할 경우 "확진 사례가 폭주하는 상황은 빠르면 6월 말에도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렇게 빨리 2차 정점이 올 경우에 대해 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다루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2차 대유행'과 '2차 정점'이 오는 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켈런 박사와 섀프너 박사는 올해는 특히 더 독감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는 걸 예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적어도 한 개의 심각한 호흡기 바이러스는 예방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병원에 가는 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의료시설에 대한 부담도 줄게 되니까 결국 코로나19 '2차 정점'이 와도 대응이 그만큼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이나 '2차 정점'이 올 때나 최대한 집에 머물기,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쓰기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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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9 07:01:49
    • 수정2020-05-29 07: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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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사이 우리나라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거의 두 달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명대를 넘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적게는 환자수가 5명 아래로 떨어졌던 상황이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이게 '2차 대유행'인지, '2차 대유행'때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다시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 '2차 정점'은 이런 모습?

코로나19 감염증의 '2차 대유행'과 '2차 정점'은 과연 어떤 모습을 띨까요?

세계보건기구 건강 응급 프로그램 전무이사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출처: 로이터=연합뉴스)
관련해서 CNN은 최근 WHO 세계보건기구의 가설을 보도했는데요.

WHO 세계보건기구는 앞으로 몇 달간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어떻게 될지 추정했습니다.

첫 번째 예측 가능한 '2차 정점'의 현상, 바로 "감염자 수가 갑자기 큰 수로 확 뛰는 것"입니다.

감염세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매우 가파르고 빠르게 새로운 정점을 찍을 때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세계보건기구 건강 응급 프로그램 전무이사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이런 식으로 코로나19 2차 확산의 정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달리 말하면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뜻인데요.

이렇게 확진자가 점진적이거나 서서히 곡선을 그리면서 늘어나는 게 아니고 동시에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점, 바로 이 점 때문에 '2차 유행'은 1차 때보다 훨씬 상황이 나쁠 것으로 보입니다.

■왜 '2차 정점'이 더 위험할까?

바로 급증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크게 부족해지기 때문인데요.

존스홉킨스대 응급의학과장인 게이브 켈런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과 치료 시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커질수록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안치된 4월 미국 뉴욕시 한 장례식장의 모습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켈런 박사는 특히 코로나19 확진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는데요.

'2차 정점'으로 코로나19 환자수가 치솟게 되면, 당뇨병이나 암에 걸려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 역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없게 돼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2차 정점'은 언제 올까?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증 유행의 '2차 정점', 과연 언제 오게 될까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2차 정점' 시기는 올가을이나 늦겨울입니다.

여기서 더 큰 우려가 생깁니다.

보통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를 10월에서 이듬해 4월 정도로 보는데, 예상대로 '2차 정점'이 가을이나 늦겨울에 온다면 하필 독감 유행 시기와 정확히 겹치게 됩니다.

켈런 박사는 "호흡기 바이러스 '핵심 그룹'이 동시에 돌게 되면 그중 하나에는 감염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5월 초 텍사스 휴스턴의 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는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독감이든 코로나19 감염증이든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이나 계절적 유행성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의 초기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고문이자 밴더빌트 대학교 감염병 분과 교수인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 등과 비슷한 초기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너무 전염성이 높다"며 "올가을 우리는 독감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엄청난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에서 벌어진 한 풀 파티 모습
심지어 존스홉킨스대 응급의학과장인 게이브 켈런 박사는 더 심각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는 미국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대규모로 경제 재개를 할 경우 "확진 사례가 폭주하는 상황은 빠르면 6월 말에도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렇게 빨리 2차 정점이 올 경우에 대해 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다루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2차 대유행'과 '2차 정점'이 오는 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켈런 박사와 섀프너 박사는 올해는 특히 더 독감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는 걸 예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적어도 한 개의 심각한 호흡기 바이러스는 예방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병원에 가는 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의료시설에 대한 부담도 줄게 되니까 결국 코로나19 '2차 정점'이 와도 대응이 그만큼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이나 '2차 정점'이 올 때나 최대한 집에 머물기,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쓰기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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