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에 인공섬 조성으로 쇠제비갈매기 살린다

입력 2020.05.29 (08: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공섬 환경에서 갓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

인공섬 환경에서 갓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

■ 바닷새 쇠제비갈매기가 내륙 민물호수 안동호에서 번식


멸종 위기종 쇠제비갈매기 알들이 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는 지금까지 쇠제비갈매기가 20마리 넘게 태어났습니다. 앞으로 50여 개의 알까지 부화하면 올해 80마리가 넘는 쇠제비갈매기들이 태어납니다. 부화는 6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쇠제비갈매기는 지난 2013년 처음 안동호 모래섬에서 관찰된 이후 8년 연속 안동호를 찾고 있습니다.

■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는 어떤 새?


쇠제비갈매기는 호주에서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 서식합니다. 쇠제비갈매기는 이때 28cm의 작은 몸으로 1만 km를 넘는 장거리를 날아옵니다.

바다나 강 또는 논 위를 3∼4m 높이로 천천히 날면서 머리를 좌우로 돌려 먹이를 찾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순식간에 다이빙하여 부리로 잡습니다.

바닷가 자갈밭이나 드물게는 강가 모래밭에 떼 지어 둥지를 틀고 4월 하순에서 7월에 2∼3개의 알을 낳아 20∼22일 동안 품습니다.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한국·일본·중국·동남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뉴기니섬·오스트레일리아·인도차이나·인도·스리랑카 등지에서 겨울을 납니다.

해양 조류의 특성상 사방이 탁 트인 모래밭 등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천적의 공격에 취약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 학계에서도 생태 보존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 안동시의 쇠제비갈매기 수호 프로젝트


부산 낙동강 하구 등 해안가에서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 쇠제비갈매기는 지난 2013년부터 내륙 민물 호수인 안동댐에 날아와 작은 모래섬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안동호 수위 상승으로 모래섬이 사라져 쇠제비갈매기가 번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 보호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 서식지 역할을 할 1,000㎡ 면적의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습니다.

가로 20m, 세로 50m의 길이의 인공섬은 자연 서식지 환경을 최대한 모방하기 위해 천 800여 개의 플라스틱 부표부터 수중에 설치했습니다.

물결에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깔고 굵은 모래를 얹었습니다. 장마 때 홍수가 나지 않도록 모래 속에는 배수관 2백여 개도 설치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이곳 안동호를 찾은 쇠제비갈매기는 내륙 지역 민물 호수에서는 보기 드문 서식지로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동호에 인공섬 조성으로 쇠제비갈매기 살린다
    • 입력 2020-05-29 08:01:14
    취재K

인공섬 환경에서 갓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

■ 바닷새 쇠제비갈매기가 내륙 민물호수 안동호에서 번식


멸종 위기종 쇠제비갈매기 알들이 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는 지금까지 쇠제비갈매기가 20마리 넘게 태어났습니다. 앞으로 50여 개의 알까지 부화하면 올해 80마리가 넘는 쇠제비갈매기들이 태어납니다. 부화는 6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쇠제비갈매기는 지난 2013년 처음 안동호 모래섬에서 관찰된 이후 8년 연속 안동호를 찾고 있습니다.

■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는 어떤 새?


쇠제비갈매기는 호주에서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 서식합니다. 쇠제비갈매기는 이때 28cm의 작은 몸으로 1만 km를 넘는 장거리를 날아옵니다.

바다나 강 또는 논 위를 3∼4m 높이로 천천히 날면서 머리를 좌우로 돌려 먹이를 찾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순식간에 다이빙하여 부리로 잡습니다.

바닷가 자갈밭이나 드물게는 강가 모래밭에 떼 지어 둥지를 틀고 4월 하순에서 7월에 2∼3개의 알을 낳아 20∼22일 동안 품습니다.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한국·일본·중국·동남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뉴기니섬·오스트레일리아·인도차이나·인도·스리랑카 등지에서 겨울을 납니다.

해양 조류의 특성상 사방이 탁 트인 모래밭 등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천적의 공격에 취약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 학계에서도 생태 보존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 안동시의 쇠제비갈매기 수호 프로젝트


부산 낙동강 하구 등 해안가에서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 쇠제비갈매기는 지난 2013년부터 내륙 민물 호수인 안동댐에 날아와 작은 모래섬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안동호 수위 상승으로 모래섬이 사라져 쇠제비갈매기가 번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 보호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 서식지 역할을 할 1,000㎡ 면적의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습니다.

가로 20m, 세로 50m의 길이의 인공섬은 자연 서식지 환경을 최대한 모방하기 위해 천 800여 개의 플라스틱 부표부터 수중에 설치했습니다.

물결에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깔고 굵은 모래를 얹었습니다. 장마 때 홍수가 나지 않도록 모래 속에는 배수관 2백여 개도 설치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이곳 안동호를 찾은 쇠제비갈매기는 내륙 지역 민물 호수에서는 보기 드문 서식지로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