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투표 중요성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프듀’ PD 징역 2년

[앵커]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듀스 101' 제작진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시청자 투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제작진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질타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 프로듀서'의 손으로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인기리에 방영됐지만 시청자를 기만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메인 PD 등이 법정에 섰습니다.

그리고 나온 법원의 판단은 모두 유죄였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사기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 징역 2년, 김용범 총괄 PD 징역 1년 8개월 등 책임자 2명에게 모두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투표 순위를 조작하고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혐의 등이 전부 유죄로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안 PD에 대해 "시청자들의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책임이 무겁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결코 고려돼서는 안 될 자신의 주관적 기준을 들이대며 순위에 손을 대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대중의 불신에 매우 큰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PD 역시 "'국민 프로듀싱'이라는 취지에 맞도록 방송 제작을 지휘했어야 했는데, 범행을 모의했다는 점에서 책임이 매우 중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두 사람이 사적인 이익을 꾀한 건 아닌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환/변호사/'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 대리인 : "피고인들이 시청률 또는 그걸 부수한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기만적인 방송을 했기 때문에 그 죄질이 극히 불량해서 이번 판결의 양형은 당연한 것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검찰은 최근 투표 조작에 관여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