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해외 자료 발굴’, 한일합의에 꺾였다

입력 2020.05.29 (21:15) 수정 2020.05.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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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영상은 미국 국립문서기록 관리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런 자료가 해외 곳곳에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의 꾸준한 연구와 정부차원의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신한 모습의 고 박영심 할머니가 찍힌 사진의 원본.

일본군 위안부들이 벽을 등지고 나란히 서 있는 영상... KBS가 발굴한 영상과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것들입니다.

지난 2017년과 18년 서울대 인권센터 팀이 해외에서 찾아냈습니다.

사업비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엄규숙/당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2017년 7월 :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중앙 정부에서 모든 위안부 관련 기록물 사업을 중단하고 예산을 삭감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당초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한 곳은 서울시가 아닌 여성가족부였습니다.

약속한 금액은 3억 원.

하지만 지원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고, 합의 직후인 2016년 1월 초 당시 청와대는 여성가족부에 지시합니다.

"서울대 팀 중 한 명이 한일 합의에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했다"며 보고서를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가부는 보고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자료 조사 사업 지원을 취소합니다.

연구팀 중 한 명이 한일합의에 반대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들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은 없다고 말합니다.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서울대 인권센터 팀이 했던 것은 굉장히 우연한 결과였어요. 왜냐면 인적인 자원이나 재원이 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보면 행운이었던 것이죠."]

그나마 정부가 아닌 서울시 지원으로 근근이 자료조사를 이어왔지만, 지원금액도 적은 데다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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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해외 자료 발굴’, 한일합의에 꺾였다
    • 입력 2020-05-29 21:17:57
    • 수정2020-05-29 2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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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영상은 미국 국립문서기록 관리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런 자료가 해외 곳곳에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의 꾸준한 연구와 정부차원의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신한 모습의 고 박영심 할머니가 찍힌 사진의 원본.

일본군 위안부들이 벽을 등지고 나란히 서 있는 영상... KBS가 발굴한 영상과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것들입니다.

지난 2017년과 18년 서울대 인권센터 팀이 해외에서 찾아냈습니다.

사업비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엄규숙/당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2017년 7월 :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중앙 정부에서 모든 위안부 관련 기록물 사업을 중단하고 예산을 삭감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당초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한 곳은 서울시가 아닌 여성가족부였습니다.

약속한 금액은 3억 원.

하지만 지원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고, 합의 직후인 2016년 1월 초 당시 청와대는 여성가족부에 지시합니다.

"서울대 팀 중 한 명이 한일 합의에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했다"며 보고서를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가부는 보고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자료 조사 사업 지원을 취소합니다.

연구팀 중 한 명이 한일합의에 반대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들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은 없다고 말합니다.

[강성현/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서울대 인권센터 팀이 했던 것은 굉장히 우연한 결과였어요. 왜냐면 인적인 자원이나 재원이 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보면 행운이었던 것이죠."]

그나마 정부가 아닌 서울시 지원으로 근근이 자료조사를 이어왔지만, 지원금액도 적은 데다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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