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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언택트라지만 우리는 컨택트…코로나 최전선에 선 배달원
입력 2020.05.29 (21:29) 수정 2020.05.29 (22:2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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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라지만 우리는 컨택트…코로나 최전선에 선 배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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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 소비, 이른바 '언택트' 시대가 빨라졌죠.

소비자들은 편하고 안전해졌는데 배달 물량 늘어난 노동자들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위험을 대신해 주는 이 분들, 대우는 정당하게 받고 있을까요?

변진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파트로 들어선 1톤 트럭, 택배 상자가 적재함 천장까지 꽉 차있습니다.

[택배기사 : "(평소엔) 300개 줬는데 코로나19 발병하고 몇 달 됐잖아요. 이것만 지금 한 450개?" (오늘 여기 들어온 것만요?) 네 여기 있는 것만."]

한 동에만 배달할 상자가 40여 개, 마음은 급한데 입구에서 막히기 일쑵니다.

[택배기사 : "문들도 코로나19 때문에 잘 안 열어줘요. (왜요?) 아무래도 사람 오는 거 꺼리고..."]

쉴새 없이 오르락내리락, 뛰다시피 배달을 이어간 게 벌써 석 달째.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면 숨도 가쁘고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합니다.

["정말 죽을 수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3개월 일하면서 제대로 쉬지 않고, 심할 땐 주 105시간 일해요."]

수십 번 엘리베이터를 타며 셀 수 없이 많은 사람과 마주치다 보니 감염 걱정도 큽니다.

특히 물류센터발 감염까지 확산하면서 더 조심스럽니다.

["집에 가면 늦둥이가 있어요. 불안해서 집에 들어가면 (현관에서) 완전히 옷 벗고 들어갈 때도 있어요."]

또 한 가지 걱정은 다가오는 여름 더위입니다.

하지만 뽀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원영부/택배기사 : "죽어도 정말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는데, 이 정도면 회사가 월차든지 연차든지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서 교대로 쉬게 해준다든지 무슨 대책이 있어야 되는데 아예 없죠, 아예."]

속도가 생명인 배달 음식 라이더들.

한창때보단 배달은 조금 줄었는데 위험까지 줄어든 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음식이라는 특성상 직접 받길 원하는 소비자도 많고,

["좀 많이 부담은 가죠. 건넬 때 손을 안 잡고 반대쪽을 잡거나 아니면 밑에서 손을 받치거나..."]

배달을 시키면서도 라이더를 감염원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 신경이 곤두섭니다.

감염을 막아주는 마스크도 때론 배달을 위험하게 합니다.

[조광현/배달라이더 : "마스크를 차고 바이크를 타다 보면 흔들려요. 마스크가 막 떠가지고 가끔가다 눈에도 가릴 때가 있거든요. 오히려 좀 위험하기는 해요."]

전국의 택배 노동자, 배달 라이더는 어림잡아 14만 명.

석 달 이상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소비자들의 발을 대신해 고분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처우와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언택트라지만 우리는 컨택트…코로나 최전선에 선 배달원
    • 입력 2020.05.29 (21:29)
    • 수정 2020.05.29 (22:21)
    뉴스 9
언택트라지만 우리는 컨택트…코로나 최전선에 선 배달원
[앵커]

코로나19 이후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 소비, 이른바 '언택트' 시대가 빨라졌죠.

소비자들은 편하고 안전해졌는데 배달 물량 늘어난 노동자들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위험을 대신해 주는 이 분들, 대우는 정당하게 받고 있을까요?

변진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파트로 들어선 1톤 트럭, 택배 상자가 적재함 천장까지 꽉 차있습니다.

[택배기사 : "(평소엔) 300개 줬는데 코로나19 발병하고 몇 달 됐잖아요. 이것만 지금 한 450개?" (오늘 여기 들어온 것만요?) 네 여기 있는 것만."]

한 동에만 배달할 상자가 40여 개, 마음은 급한데 입구에서 막히기 일쑵니다.

[택배기사 : "문들도 코로나19 때문에 잘 안 열어줘요. (왜요?) 아무래도 사람 오는 거 꺼리고..."]

쉴새 없이 오르락내리락, 뛰다시피 배달을 이어간 게 벌써 석 달째.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면 숨도 가쁘고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합니다.

["정말 죽을 수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3개월 일하면서 제대로 쉬지 않고, 심할 땐 주 105시간 일해요."]

수십 번 엘리베이터를 타며 셀 수 없이 많은 사람과 마주치다 보니 감염 걱정도 큽니다.

특히 물류센터발 감염까지 확산하면서 더 조심스럽니다.

["집에 가면 늦둥이가 있어요. 불안해서 집에 들어가면 (현관에서) 완전히 옷 벗고 들어갈 때도 있어요."]

또 한 가지 걱정은 다가오는 여름 더위입니다.

하지만 뽀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원영부/택배기사 : "죽어도 정말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는데, 이 정도면 회사가 월차든지 연차든지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서 교대로 쉬게 해준다든지 무슨 대책이 있어야 되는데 아예 없죠, 아예."]

속도가 생명인 배달 음식 라이더들.

한창때보단 배달은 조금 줄었는데 위험까지 줄어든 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음식이라는 특성상 직접 받길 원하는 소비자도 많고,

["좀 많이 부담은 가죠. 건넬 때 손을 안 잡고 반대쪽을 잡거나 아니면 밑에서 손을 받치거나..."]

배달을 시키면서도 라이더를 감염원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 신경이 곤두섭니다.

감염을 막아주는 마스크도 때론 배달을 위험하게 합니다.

[조광현/배달라이더 : "마스크를 차고 바이크를 타다 보면 흔들려요. 마스크가 막 떠가지고 가끔가다 눈에도 가릴 때가 있거든요. 오히려 좀 위험하기는 해요."]

전국의 택배 노동자, 배달 라이더는 어림잡아 14만 명.

석 달 이상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소비자들의 발을 대신해 고분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처우와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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