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코로나19, 진짜 ‘함께’ 하고 있나”

입력 2020.05.29 (21:32) 수정 2020.05.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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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세계 석학들을 화상으로 만나보고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교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노동자들을 정의롭게 대우하는 것이 숙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아플 때조차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근을 못하면 급여를 못 받기 때문이죠. 이는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유행)에선 바이러스를 더 확산시켜 문제가 됩니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게 '쿠팡 사태'는 우연도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닙니다.

우리의 코로나19 대응은 높이 평가했지만,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한국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 등으로 신속히 대응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사회가 불평등하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대중과 접촉을 감수해야 하는 상점 점원, 배달원, 창고 직원, 공장 근로자, 위생 근로자 등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대신' 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혼잡한 상점으로 들어가며 건강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습니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이들 덕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일상을 지낼 수 있었지만, 그 대우는 정의롭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날 때, 평소 지나쳤던 공평과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가졌으면 합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늘 모든 시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민주주의 시민인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서 신세를 진 이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보다는 서로의 의무를 다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몫이라는 샌델 교수.

코로나 19 2막을 맞은 우리에게 이렇게 되묻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함께한다'는 구호를 듣고 있습니다. 정치인, 유명인, 광고가 이 구호를 반복하죠."]

["하지만 진짜 우리가 '함께'하고 있나요?"]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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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샌델 “코로나19, 진짜 ‘함께’ 하고 있나”
    • 입력 2020-05-29 21:32:37
    • 수정2020-05-29 21:40:13
    뉴스 9
[앵커]

KBS는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세계 석학들을 화상으로 만나보고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교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노동자들을 정의롭게 대우하는 것이 숙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아플 때조차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근을 못하면 급여를 못 받기 때문이죠. 이는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유행)에선 바이러스를 더 확산시켜 문제가 됩니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게 '쿠팡 사태'는 우연도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닙니다.

우리의 코로나19 대응은 높이 평가했지만,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한국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 등으로 신속히 대응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사회가 불평등하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대중과 접촉을 감수해야 하는 상점 점원, 배달원, 창고 직원, 공장 근로자, 위생 근로자 등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대신' 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혼잡한 상점으로 들어가며 건강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습니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이들 덕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일상을 지낼 수 있었지만, 그 대우는 정의롭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날 때, 평소 지나쳤던 공평과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가졌으면 합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늘 모든 시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민주주의 시민인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서 신세를 진 이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보다는 서로의 의무를 다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몫이라는 샌델 교수.

코로나 19 2막을 맞은 우리에게 이렇게 되묻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미국 하버드대 교수 :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함께한다'는 구호를 듣고 있습니다. 정치인, 유명인, 광고가 이 구호를 반복하죠."]

["하지만 진짜 우리가 '함께'하고 있나요?"]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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