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 속 장비 반입 완료…성주 사드기지 갈등 재발

입력 2020.05.29 (22:22) 수정 2020.05.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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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 미군의 사드 기지가 있는 성주 소성리에서 오늘 새벽,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국방부가 기지 안으로 사드 관련 장비와 장병 숙소 공사 장비를 기습적으로 반입하면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지 진입로 앞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불법 경찰 철수하라!"]

새벽 3시 15분,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고, 주민들은 한 시간여 만에 도로 밖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5시 반쯤, 장비와 자재를 실은 미군 차량들이 기지 안으로 들어갔고, 1시간 반만에 반입 작전은 종료됐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조용하던 성주 소성리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후 9시부터입니다.

경찰 3천7백여 명이 마을에 집결했고, 주민들과 반대단체 회원 등 70여 명이 경찰과 대치에 들어갔습니다.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했던 사드기지 진입로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을 막고 10시간 넘게 농성을 벌였습니다.

주민들은 협의 후 사드 배치를 진행하겠다던 정부가 약속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석주/사드철회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 : "장비가 들어가게 되면 이틀 전에 알려주겠다고 사전에 약속돼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이번만은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경찰이 쳐들어와서…."]

국방부는 운용 시한이 다된 장비 교체와 장병 생활 편의를 위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부 시설물 개선공사와, 사드체계 일부 장비의 성능보장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하지만 주민과 반대 단체들은 청와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여는 등 앞으로 강력한 사드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던 성주 소성리, 잠잠하던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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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찰 속 장비 반입 완료…성주 사드기지 갈등 재발
    • 입력 2020-05-29 22:22:12
    • 수정2020-05-29 22:30:39
    뉴스9(대구)
[앵커] 주한 미군의 사드 기지가 있는 성주 소성리에서 오늘 새벽,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국방부가 기지 안으로 사드 관련 장비와 장병 숙소 공사 장비를 기습적으로 반입하면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지 진입로 앞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불법 경찰 철수하라!"] 새벽 3시 15분,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고, 주민들은 한 시간여 만에 도로 밖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5시 반쯤, 장비와 자재를 실은 미군 차량들이 기지 안으로 들어갔고, 1시간 반만에 반입 작전은 종료됐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조용하던 성주 소성리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후 9시부터입니다. 경찰 3천7백여 명이 마을에 집결했고, 주민들과 반대단체 회원 등 70여 명이 경찰과 대치에 들어갔습니다.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했던 사드기지 진입로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을 막고 10시간 넘게 농성을 벌였습니다. 주민들은 협의 후 사드 배치를 진행하겠다던 정부가 약속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석주/사드철회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 : "장비가 들어가게 되면 이틀 전에 알려주겠다고 사전에 약속돼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이번만은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경찰이 쳐들어와서…."] 국방부는 운용 시한이 다된 장비 교체와 장병 생활 편의를 위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부 시설물 개선공사와, 사드체계 일부 장비의 성능보장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하지만 주민과 반대 단체들은 청와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여는 등 앞으로 강력한 사드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던 성주 소성리, 잠잠하던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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