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배달 오토바이’…난폭·곡예운전, 보행 안전 위협

입력 2020.05.31 (21:20) 수정 2020.05.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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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고 있는데, 그만큼 배달 오토바이도 늘었겠죠.

난폭, 곡예 운전까지 함께 늘고 있습니다.

보행자 뿐 아니라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까지 스스로 위협하는 셈인데, 배달원들은 빨리 가려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난폭 운전도 물론 위험하지만, 빠른 배달을 재촉하는 난폭 주문도 함께 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도시철도 노은역 광장.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들, 가벼운 산책에 나선 시민들 사이로, 배달 오토바이가 굉음을 울리며 광장을 가로지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배달 오토바이, 어린아이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기도 하고, 킥보드 타는 아이들을 이리저리 피해 내달립니다.

광장을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하는 오토바이가 1분에 많게는 서너 대, CCTV를 살펴보니 2시간 동안 40대가 광장을 지나갔습니다.

[심구용/대전시 노은동 : "너무 불편해요, 놀라고. 아이들 위험 할 것 같아서 걱정이고요. 그렇게 막 다니는 건지 모르겠어요."]

도로교통법 위반인 데다,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순찰차가 나타나면 오토바이들은 금세 자취를 감춥니다.

단속에 걸려도 벌점 10점에 범칙금 4만 원이 전부.

[임운택/노은지구대장 : "단속을 많이 하고 있지만, 오토바이 같은 경우에는 이동성이 쉽고 단속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업주 처벌을 강화해야…."]

배달원들도 과속과 폭주, 곡예 운전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규를 지키겠다는 의식은 약합니다.

[오토바이 배달원/음성변조 : "(이쪽으로 다니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저 멀리 돌아야 하니까요, 여기가 샛길 이에요, 샛길이라 나가기 빠르니까."]

지난 3년 간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일어난 오토바이의 가해 사고는 3천여 건, 사망자가 138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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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넘는 ‘배달 오토바이’…난폭·곡예운전, 보행 안전 위협
    • 입력 2020-05-31 21:22:48
    • 수정2020-05-31 2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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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고 있는데, 그만큼 배달 오토바이도 늘었겠죠.

난폭, 곡예 운전까지 함께 늘고 있습니다.

보행자 뿐 아니라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까지 스스로 위협하는 셈인데, 배달원들은 빨리 가려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난폭 운전도 물론 위험하지만, 빠른 배달을 재촉하는 난폭 주문도 함께 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도시철도 노은역 광장.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들, 가벼운 산책에 나선 시민들 사이로, 배달 오토바이가 굉음을 울리며 광장을 가로지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배달 오토바이, 어린아이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기도 하고, 킥보드 타는 아이들을 이리저리 피해 내달립니다.

광장을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하는 오토바이가 1분에 많게는 서너 대, CCTV를 살펴보니 2시간 동안 40대가 광장을 지나갔습니다.

[심구용/대전시 노은동 : "너무 불편해요, 놀라고. 아이들 위험 할 것 같아서 걱정이고요. 그렇게 막 다니는 건지 모르겠어요."]

도로교통법 위반인 데다,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순찰차가 나타나면 오토바이들은 금세 자취를 감춥니다.

단속에 걸려도 벌점 10점에 범칙금 4만 원이 전부.

[임운택/노은지구대장 : "단속을 많이 하고 있지만, 오토바이 같은 경우에는 이동성이 쉽고 단속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업주 처벌을 강화해야…."]

배달원들도 과속과 폭주, 곡예 운전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규를 지키겠다는 의식은 약합니다.

[오토바이 배달원/음성변조 : "(이쪽으로 다니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저 멀리 돌아야 하니까요, 여기가 샛길 이에요, 샛길이라 나가기 빠르니까."]

지난 3년 간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일어난 오토바이의 가해 사고는 3천여 건, 사망자가 138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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