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집중하는 北 체제홍보…어디까지 봐도 될까?

입력 2020.06.01 (06:33) 수정 2020.06.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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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체제홍보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는 건데요.

<조선중앙TV> 같은 북한 관영매체 접촉은 차단하고 있는 정부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홍보물은 어디까지 허용할지 고심 중입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 어린이의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유튜브 영상입니다.

주인공은 7살 리수진 어린이입니다.

["오늘부터 리수진의 일일TV를 시작하겠어요."]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그럼 잘 들어 봐 주세요."]

손을 씻고 공부하고, 평양에 사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평양시내 곳곳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도 있습니다.

대동강 수산물 시장에서 '먹방' 촬영을 하기도 하고,

["국물이 굉장히 답니다."]

평양 물가와 관련한 소문을 팩트체크하기도 합니다.

["So I'm here today to check it out. (제가 오늘 이 소문을 확인하러 나왔습니다)."]

모두 북한 당국이 제작한 체제 선전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북한 유튜브 시청은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돌려볼 경우만 문제라는 건데, 사실상 허용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방송, 신문 등 기존 매체들은 정부가 차단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게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세계의 보편적인 기준들을 좇아가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개방이라는 흐름 속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회적 논의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준을 정해도 유튜브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처럼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 차단이 사실상 불가능해서 북한 선전물을 둘러싼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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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집중하는 北 체제홍보…어디까지 봐도 될까?
    • 입력 2020-06-01 06:36:54
    • 수정2020-06-01 08:11:48
    뉴스광장 1부
[앵커]

북한이 체제홍보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는 건데요.

<조선중앙TV> 같은 북한 관영매체 접촉은 차단하고 있는 정부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홍보물은 어디까지 허용할지 고심 중입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 어린이의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유튜브 영상입니다.

주인공은 7살 리수진 어린이입니다.

["오늘부터 리수진의 일일TV를 시작하겠어요."]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그럼 잘 들어 봐 주세요."]

손을 씻고 공부하고, 평양에 사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평양시내 곳곳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도 있습니다.

대동강 수산물 시장에서 '먹방' 촬영을 하기도 하고,

["국물이 굉장히 답니다."]

평양 물가와 관련한 소문을 팩트체크하기도 합니다.

["So I'm here today to check it out. (제가 오늘 이 소문을 확인하러 나왔습니다)."]

모두 북한 당국이 제작한 체제 선전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북한 유튜브 시청은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돌려볼 경우만 문제라는 건데, 사실상 허용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방송, 신문 등 기존 매체들은 정부가 차단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게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세계의 보편적인 기준들을 좇아가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개방이라는 흐름 속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회적 논의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준을 정해도 유튜브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처럼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 차단이 사실상 불가능해서 북한 선전물을 둘러싼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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