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A 한인타운 ‘비상대응체제’ 가동…주방위군 전격 배치

입력 2020.06.02 (21:04) 수정 2020.06.02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한인들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CCTV 영상 한번 보시죠,

미니애폴리스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옷가게 안인데, 얼핏 보면 손님들이 옷을 고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니 옷을 이것저것 집어든 사람들, 모두 계산 안하고 그대로 나가버립니다.

밤 사이 가게문 부수고 들어와 물건 훔쳐 달아나는 겁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접수된 미국내 한인 상점 피해는 일흔아홉 건이라고 하는데, 한인들 많이 사는 서부로도 시위, 약탈이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LA총영사관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고, 한인타운엔 전격적으로 주 방위군도 배치됐습니다.

긴장이 팽팽한 LA 한인타운 상황, 최동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닥치는 대로 상점들 창문을 부수고 물건을 들고 나옵니다.

다음 날 낮, 로데오 거리의 고급 상점들은 다시 약탈에 대비해 방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댄 에릭슨/방벽 설치 작업자 : "폭도들이 와서 창문을 부수지 못하게, 가게를 지키기 위해 합판 방벽을 붙이고 있어요."]

한인타운과 인접한 베벌리힐스, 할리우드에서 연일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또 약탈 행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베벌리힐스에는 보시는 것처럼 낮 1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발령됐습니다.

인접한 한인타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이 휴대전화와 전자담배 가게는 약탈범들이 창문을 부수고 들어와 물건을 싹쓸이해 갔습니다.

[로라 박/LA 한인타운 업주 : "핸드폰 가게랑 담뱃가게가 벌써 털렸다고 그래서 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유리가 난장판으로 털려있고..."]

밤사이 한인타운에서만 다섯 군데 점포가 털렸습니다.

이에 LA 총영사관과 한인회는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한인타운에 경찰력 투입도 약속받았고, 주 방위군도 전격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1992년 LA 폭동 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많은 한인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허승관/LA 한인타운 업주 : "4.29 폭동을 겪어봐서 틀림없이 경찰이 이거 지키지 못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켜야 하는데..."]

날이 밝아오자, 한인타운의 상당수 점포는 가림막 방벽을 설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로라 박/LA 한인타운 업주 : "제가 28년을 비지니스 하면서 4.29(같은 상황)를 지금 두 번을 겪는데요, 걱정이 너무 되더라고요. 코리아타운까지 밀고 들어오는 거 10분도 안 걸립니다."]

인종차별을 함께 극복하자며 메시지를 내놓은 LA 한인들, 하지만 인접한 곳에서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어, 자칫 28년 전과 같은 폭동의 불길이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르포] LA 한인타운 ‘비상대응체제’ 가동…주방위군 전격 배치
    • 입력 2020-06-02 21:07:37
    • 수정2020-06-02 21:51:48
    뉴스 9
[앵커]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한인들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CCTV 영상 한번 보시죠,

미니애폴리스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옷가게 안인데, 얼핏 보면 손님들이 옷을 고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니 옷을 이것저것 집어든 사람들, 모두 계산 안하고 그대로 나가버립니다.

밤 사이 가게문 부수고 들어와 물건 훔쳐 달아나는 겁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접수된 미국내 한인 상점 피해는 일흔아홉 건이라고 하는데, 한인들 많이 사는 서부로도 시위, 약탈이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LA총영사관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고, 한인타운엔 전격적으로 주 방위군도 배치됐습니다.

긴장이 팽팽한 LA 한인타운 상황, 최동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닥치는 대로 상점들 창문을 부수고 물건을 들고 나옵니다.

다음 날 낮, 로데오 거리의 고급 상점들은 다시 약탈에 대비해 방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댄 에릭슨/방벽 설치 작업자 : "폭도들이 와서 창문을 부수지 못하게, 가게를 지키기 위해 합판 방벽을 붙이고 있어요."]

한인타운과 인접한 베벌리힐스, 할리우드에서 연일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또 약탈 행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베벌리힐스에는 보시는 것처럼 낮 1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발령됐습니다.

인접한 한인타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이 휴대전화와 전자담배 가게는 약탈범들이 창문을 부수고 들어와 물건을 싹쓸이해 갔습니다.

[로라 박/LA 한인타운 업주 : "핸드폰 가게랑 담뱃가게가 벌써 털렸다고 그래서 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 유리가 난장판으로 털려있고..."]

밤사이 한인타운에서만 다섯 군데 점포가 털렸습니다.

이에 LA 총영사관과 한인회는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한인타운에 경찰력 투입도 약속받았고, 주 방위군도 전격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1992년 LA 폭동 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많은 한인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허승관/LA 한인타운 업주 : "4.29 폭동을 겪어봐서 틀림없이 경찰이 이거 지키지 못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켜야 하는데..."]

날이 밝아오자, 한인타운의 상당수 점포는 가림막 방벽을 설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로라 박/LA 한인타운 업주 : "제가 28년을 비지니스 하면서 4.29(같은 상황)를 지금 두 번을 겪는데요, 걱정이 너무 되더라고요. 코리아타운까지 밀고 들어오는 거 10분도 안 걸립니다."]

인종차별을 함께 극복하자며 메시지를 내놓은 LA 한인들, 하지만 인접한 곳에서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어, 자칫 28년 전과 같은 폭동의 불길이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