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폭탄’ 키움증권이 떠안을까?

입력 2020.06.03 (06:06) 수정 2020.06.0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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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강정호 (오른쪽)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왼쪽) 강정호 (오른쪽)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한국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 입국을 앞두고 강정호의 소속사는 "귀국 일정을 밝힐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향후 일정은 보도자료 형태로만 전달하겠다"며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강정호의 거취 결정권을 쥔 키움 구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치현 단장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 정서와 스폰서, KBO리그, 선수단 분위기 등 모든 면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주 삼진 아웃'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현장 지휘자인 손혁 감독은 구단에 모든 결정을 일임했다. 그렇다면 메인스폰서인 키움증권의 입장은 어떨까?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입 추이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입 추이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히어로즈 선전에 웃은 '메인스폰서'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총액 5백 억 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금융투자업계 최초라는 의미도 크다.

키움은 계약 첫 해인 2019년, 5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두산에 우승을 내줬지만, 간판타자인 박병호는 물론이고 이정후와 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네이밍 스폰서인 키움증권 역시 야구단의 성과를 톡톡히 누렸다.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입 추이를 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3월, 529억 원에서 1년 만에 천 225억 원으로 두 배가 훌쩍 늘었다. 주요 증권사들과 비교해 봐도 눈에 띄는 성과다. 동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는 것은 물론이다.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노출은 물론이고 신규 고객 유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자평했다. 상대적으로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다 보니 야구단의 선전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강정호 복귀'에 의견낼 듯

히어로즈에게는 네이밍 스폰서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첫 후원 기업이었던 우리담배다. 2008시즌 도중 우리담배가 네이밍 스폰서 권리 행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2010년 넥센과 손을 잡기 전까지 '서울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

우리담배가 네이밍 스폰서 권리 행사를 포기한 이유는 여론 때문이다. 히어로즈의 운영사인 센테니얼이 KBO 가입금 미납 파문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덩달아 비난을 받았다는 이유다. 당시 우리담배는 "국민들이 아직도 우리담배에 책임이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계약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히어로즈는 출범 이후 갖은 악재에 시달렸다. 뒷돈 트레이드 파문, 학교 폭력 전력 안우진 등 선수들의 비위 행위, 허민 이사회 의장의 갑질 논란까지. 이장석 전 대표는 사기 및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든든한 모그룹을 배경으로 한 타 구단과 달리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의 계약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네이밍 스폰서는 무엇보다 평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형사들과 달리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해 성장한 키움증권은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성혜정 키움증권 홍보팀장은 "야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많은 사안이기 때문에 히어로즈 측이 최종 입장을 내리기 전에 의견을 물어올 수는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과연 '강정호 폭탄'을 떠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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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호 폭탄’ 키움증권이 떠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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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6-03 07: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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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 입국을 앞두고 강정호의 소속사는 "귀국 일정을 밝힐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향후 일정은 보도자료 형태로만 전달하겠다"며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강정호의 거취 결정권을 쥔 키움 구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치현 단장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 정서와 스폰서, KBO리그, 선수단 분위기 등 모든 면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주 삼진 아웃'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현장 지휘자인 손혁 감독은 구단에 모든 결정을 일임했다. 그렇다면 메인스폰서인 키움증권의 입장은 어떨까?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입 추이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히어로즈 선전에 웃은 '메인스폰서'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2019년부터 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총액 5백 억 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금융투자업계 최초라는 의미도 크다.

키움은 계약 첫 해인 2019년, 5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두산에 우승을 내줬지만, 간판타자인 박병호는 물론이고 이정후와 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네이밍 스폰서인 키움증권 역시 야구단의 성과를 톡톡히 누렸다.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입 추이를 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3월, 529억 원에서 1년 만에 천 225억 원으로 두 배가 훌쩍 늘었다. 주요 증권사들과 비교해 봐도 눈에 띄는 성과다. 동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는 것은 물론이다.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노출은 물론이고 신규 고객 유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자평했다. 상대적으로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다 보니 야구단의 선전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강정호 복귀'에 의견낼 듯

히어로즈에게는 네이밍 스폰서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첫 후원 기업이었던 우리담배다. 2008시즌 도중 우리담배가 네이밍 스폰서 권리 행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2010년 넥센과 손을 잡기 전까지 '서울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

우리담배가 네이밍 스폰서 권리 행사를 포기한 이유는 여론 때문이다. 히어로즈의 운영사인 센테니얼이 KBO 가입금 미납 파문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덩달아 비난을 받았다는 이유다. 당시 우리담배는 "국민들이 아직도 우리담배에 책임이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계약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히어로즈는 출범 이후 갖은 악재에 시달렸다. 뒷돈 트레이드 파문, 학교 폭력 전력 안우진 등 선수들의 비위 행위, 허민 이사회 의장의 갑질 논란까지. 이장석 전 대표는 사기 및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든든한 모그룹을 배경으로 한 타 구단과 달리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의 계약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네이밍 스폰서는 무엇보다 평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형사들과 달리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해 성장한 키움증권은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성혜정 키움증권 홍보팀장은 "야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많은 사안이기 때문에 히어로즈 측이 최종 입장을 내리기 전에 의견을 물어올 수는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과연 '강정호 폭탄'을 떠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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