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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서울외곽’이냐고?!”…서울외곽고속도로, 29년 만에 새 이름
입력 2020.06.03 (08:01) 취재K
이름 바꾸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재명 "'서울외곽' 표현 부적절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9월 개칭
“내가 왜 ‘서울외곽’이냐고?!”…서울외곽고속도로, 29년 만에 새 이름
고속국도 100호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이 오는 9월부터 바뀐다. 1991년 '서울외곽순환선'이란 이름을 얻은지 29년 만의 명칭 변경이다. 새 이름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도로정책심의를 통해 이 같은 명칭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3개 광역, 20개 기초 지자체 경유하는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3개 광역 지자체와 20개 기초 지자체를 경유하는 도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88년 착공해 2007년 완전 개통됐고 총 연장은 128km다.

서울 주변을 원형으로 둘러싼 모양을 하고 있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명명됐지만, 당시부터 '서울외곽'이라는 표현이 경기도를 서울 주변부로 묘사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지사, "경기도는 서울 외곽 아니다"

'서울외곽'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한 건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경기도는 서울 외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서울 중심의 사고"라며 명칭 변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지사는 같은 해 1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확정 발표 당시에도 '서울 외곽', '외곽도로'라는 표현이 발표에 자주 등장하자 "사족 한 말씀 드리겠다"며 "경기도민 입장에서 '우리가 서울의 외곽이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그 해 12월 21일 인천광역시와 함께 국토부에 명칭 변경을 건의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트위터이재명 경기지사 트위터

쉽지 않았던 '서울외곽' 표현 지우기

그러나 '서울외곽'이라는 네 글자를 지우기는 쉽지 않았다. 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고속도로가 경유하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국토부 예규 제188호) 때문이었다. 서울외곽고속도로는 경기지역 기초 지자체 14개, 인천광역시 3개구(계양, 남동, 부평), 서울지역 3개 자치구(강동, 노원, 송파)를 경유한다. 총 20개 기초 지자체의 동의가 필요했다.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명칭 변경을 반대하고 경기도의회가 이에 반발하는 등 진통도 있었다. 경기와 인천지역 지자체의 동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자칫 이해관계를 달리할 수 있었던 서울시와 3개 자치구가 동의하면서 결국 명칭 변경은 급물살을 탔다.

이재명 지사는 "감사하게도 박원순 서울시장님께서 (명칭 변경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주셔서 저희가 경기도민 입장에서 감사의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8월 31일까지 기존 명칭 혼용…9월 1일부터 변경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새 이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는 9월 1일부터 변경된다. 오는 4일 국토부가 도로노선 변경 고시를 하면 8월 31일까지는 기존 명칭이 혼용된다. 혼용기간 동안 도로표지판과 교통정보시스템 정비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명칭이 혼용되는 이 기간 동안 운전자들은 혼란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름짓기(Naming)'는 곧 '틀짓기(Framing)'이라는 말이 있다. 명칭이 곧 가리키는 대상을 규정한다는 말이다. '서울외곽'이라는 네 글자를 지우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전체 구간 128km 중 104km가 경기지역을 지나감에도 '서울외곽'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수도권'이라는 새 이름을 요구한 경기도의 주장에는 네 글자를 바꿔달라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 “내가 왜 ‘서울외곽’이냐고?!”…서울외곽고속도로, 29년 만에 새 이름
    • 입력 2020.06.03 (08:01)
    취재K
이름 바꾸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재명 "'서울외곽' 표현 부적절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9월 개칭
“내가 왜 ‘서울외곽’이냐고?!”…서울외곽고속도로, 29년 만에 새 이름
고속국도 100호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이 오는 9월부터 바뀐다. 1991년 '서울외곽순환선'이란 이름을 얻은지 29년 만의 명칭 변경이다. 새 이름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도로정책심의를 통해 이 같은 명칭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3개 광역, 20개 기초 지자체 경유하는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3개 광역 지자체와 20개 기초 지자체를 경유하는 도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88년 착공해 2007년 완전 개통됐고 총 연장은 128km다.

서울 주변을 원형으로 둘러싼 모양을 하고 있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명명됐지만, 당시부터 '서울외곽'이라는 표현이 경기도를 서울 주변부로 묘사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지사, "경기도는 서울 외곽 아니다"

'서울외곽'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한 건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경기도는 서울 외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서울 중심의 사고"라며 명칭 변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지사는 같은 해 1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확정 발표 당시에도 '서울 외곽', '외곽도로'라는 표현이 발표에 자주 등장하자 "사족 한 말씀 드리겠다"며 "경기도민 입장에서 '우리가 서울의 외곽이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그 해 12월 21일 인천광역시와 함께 국토부에 명칭 변경을 건의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트위터이재명 경기지사 트위터

쉽지 않았던 '서울외곽' 표현 지우기

그러나 '서울외곽'이라는 네 글자를 지우기는 쉽지 않았다. 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고속도로가 경유하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국토부 예규 제188호) 때문이었다. 서울외곽고속도로는 경기지역 기초 지자체 14개, 인천광역시 3개구(계양, 남동, 부평), 서울지역 3개 자치구(강동, 노원, 송파)를 경유한다. 총 20개 기초 지자체의 동의가 필요했다.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명칭 변경을 반대하고 경기도의회가 이에 반발하는 등 진통도 있었다. 경기와 인천지역 지자체의 동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자칫 이해관계를 달리할 수 있었던 서울시와 3개 자치구가 동의하면서 결국 명칭 변경은 급물살을 탔다.

이재명 지사는 "감사하게도 박원순 서울시장님께서 (명칭 변경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주셔서 저희가 경기도민 입장에서 감사의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8월 31일까지 기존 명칭 혼용…9월 1일부터 변경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새 이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는 9월 1일부터 변경된다. 오는 4일 국토부가 도로노선 변경 고시를 하면 8월 31일까지는 기존 명칭이 혼용된다. 혼용기간 동안 도로표지판과 교통정보시스템 정비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명칭이 혼용되는 이 기간 동안 운전자들은 혼란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름짓기(Naming)'는 곧 '틀짓기(Framing)'이라는 말이 있다. 명칭이 곧 가리키는 대상을 규정한다는 말이다. '서울외곽'이라는 네 글자를 지우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전체 구간 128km 중 104km가 경기지역을 지나감에도 '서울외곽'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수도권'이라는 새 이름을 요구한 경기도의 주장에는 네 글자를 바꿔달라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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