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난감한 캐나다 총리 결국…

입력 2020.06.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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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난감해 하면서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됐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시간 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기자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캐나다 CBC방송 기자가 질문을 던집니다.

기자 : "총리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코멘트하길 꺼려 왔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상대로 군사 행동을 요구했고,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보 행사에 가기 위한 길을 트려고 최루가스가 동원됐습니다. 총리께서는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기자가 질문을 끝내자 트뤼도 총리는 적당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 듯 정면을 응시하며 몇 차례 입맛만 쩍쩍 다십니다. 중간에 짧은 한숨 소리도 섞여 나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트뤼도 총리는 그제야 답변이 떠오른 듯 말을 시작합니다. 답변 시작까지 걸린 시간은 20초였습니다. 난처해 하는 캐나다 총리의 모습은 캐나다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총리 : 우리 모두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공포와 충격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냉정해져야 할 때입니다. 경청해야 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이룬 진보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당함이 지속되고 있는지 알아야 할 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까지 걸린 20초는 트뤼도 총리의 고민의 무게로 읽힙니다.

캐나다는 수출의 7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로선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봤자 득이 될 일이 없을 것입니다. AP통신은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여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현지시간 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트뤼도 총리가 현지시간 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은 몇 가지 사건들로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2018년 6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갈등을 빚다 화를 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떠났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트뤼도 총리가 영국 총리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뒷담화'를 하면서 깔깔대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향해 "위선자"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뉴스9>‘왕따’ 트럼프 돌연 귀국…나토 ‘파열음’)

그러다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으로 두 사람은 불편했던 관계 회복에 가까스로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대략난감' 트뤼도 총리의 표정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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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3 13: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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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난감해 하면서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됐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시간 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기자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캐나다 CBC방송 기자가 질문을 던집니다.

기자 : "총리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코멘트하길 꺼려 왔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상대로 군사 행동을 요구했고,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보 행사에 가기 위한 길을 트려고 최루가스가 동원됐습니다. 총리께서는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기자가 질문을 끝내자 트뤼도 총리는 적당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 듯 정면을 응시하며 몇 차례 입맛만 쩍쩍 다십니다. 중간에 짧은 한숨 소리도 섞여 나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트뤼도 총리는 그제야 답변이 떠오른 듯 말을 시작합니다. 답변 시작까지 걸린 시간은 20초였습니다. 난처해 하는 캐나다 총리의 모습은 캐나다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총리 : 우리 모두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공포와 충격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냉정해져야 할 때입니다. 경청해야 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이룬 진보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당함이 지속되고 있는지 알아야 할 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까지 걸린 20초는 트뤼도 총리의 고민의 무게로 읽힙니다.

캐나다는 수출의 7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로선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봤자 득이 될 일이 없을 것입니다. AP통신은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오랫동안 주의를 기울여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현지시간 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출처 : AP=연합]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은 몇 가지 사건들로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2018년 6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갈등을 빚다 화를 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떠났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트뤼도 총리가 영국 총리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뒷담화'를 하면서 깔깔대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향해 "위선자"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뉴스9>‘왕따’ 트럼프 돌연 귀국…나토 ‘파열음’)

그러다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으로 두 사람은 불편했던 관계 회복에 가까스로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대략난감' 트뤼도 총리의 표정을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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