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한국늑대 번식 성공…새끼 6마리 공개

입력 2020.06.03 (14:14) 수정 2020.06.03 (14: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답보 상태에 있던 한국늑대 번식 사업이 5년 만에 성과를 냈습니다. 한국 늑대 번식을 추진 중인 대전 오월드에서 지난 4월 한국늑대 6마리가 태어났고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오늘(3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새끼 늑대는 번식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오월드로 처음 들여온 늑대 7마리의 3세들. 이번 번식으로 오월드의 한국늑대는 22마리까지 늘게 됐지만, 그동안 번식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앞서 2010년에도 자연 번식에 성공해 6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야생상태에 최대한 가까운 환경에서 사육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방접종 등을 하지 않아 새끼들이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두 폐사했습니다. 다행히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6마리, 7마리가 번식에 성공했지만 그 뒤로 새끼늑대가 태어나면 사육사가 개입하지 않는 자연 포육을 유도하면서 늑대 개체 간 세력 싸움으로 새끼들이 희생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지난 5년간 성체로 성장한 늑대가 없었습니다.

오월드 동물관리팀은 지난 4월 2일과 17일에 태어난 새끼늑대들을 성체의 공격과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인공 포육 방식으로 전환해 출생 초기에 성체 늑대들과 분리했고 우유와 닭고기를 급식하면서 보살펴 왔습니다. 현재 파보바이러스 등 개과 동물에 치명적인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구충제 투여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한국늑대는 지난 1967년 경북 영주에서 늑대가 마지막으로 포획된 이후 종적을 감춰 야생에서는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늑대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1급 동물로 지정했고 국제적으로는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Ⅱ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한국늑대 번식 사업을 벌여 전국 동물원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늑대를 만날 수 있는 오월드. 한국늑대의 명맥을 이어갈 새끼늑대들은 오는 6일부터 오월드 내 어린이 동물원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년 만에 한국늑대 번식 성공…새끼 6마리 공개
    • 입력 2020-06-03 14:14:42
    • 수정2020-06-03 14:49:32
    취재K
지난 2015년 이후 답보 상태에 있던 한국늑대 번식 사업이 5년 만에 성과를 냈습니다. 한국 늑대 번식을 추진 중인 대전 오월드에서 지난 4월 한국늑대 6마리가 태어났고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오늘(3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새끼 늑대는 번식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오월드로 처음 들여온 늑대 7마리의 3세들. 이번 번식으로 오월드의 한국늑대는 22마리까지 늘게 됐지만, 그동안 번식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앞서 2010년에도 자연 번식에 성공해 6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야생상태에 최대한 가까운 환경에서 사육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방접종 등을 하지 않아 새끼들이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두 폐사했습니다. 다행히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6마리, 7마리가 번식에 성공했지만 그 뒤로 새끼늑대가 태어나면 사육사가 개입하지 않는 자연 포육을 유도하면서 늑대 개체 간 세력 싸움으로 새끼들이 희생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지난 5년간 성체로 성장한 늑대가 없었습니다. 오월드 동물관리팀은 지난 4월 2일과 17일에 태어난 새끼늑대들을 성체의 공격과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인공 포육 방식으로 전환해 출생 초기에 성체 늑대들과 분리했고 우유와 닭고기를 급식하면서 보살펴 왔습니다. 현재 파보바이러스 등 개과 동물에 치명적인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구충제 투여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한국늑대는 지난 1967년 경북 영주에서 늑대가 마지막으로 포획된 이후 종적을 감춰 야생에서는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늑대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1급 동물로 지정했고 국제적으로는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Ⅱ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한국늑대 번식 사업을 벌여 전국 동물원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늑대를 만날 수 있는 오월드. 한국늑대의 명맥을 이어갈 새끼늑대들은 오는 6일부터 오월드 내 어린이 동물원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