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준우승 1년…이광연 “오세훈한테는 절대 골 안 먹을 거예요”

입력 2020.06.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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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이한테는 절대 골 안 먹을 거예요."

1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U-20 월드컵축구 준우승의 주역 이광연(강원)이 절친 오세훈(상주)과의 K리그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광연은 지난해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고비마다 눈부신 선방 쇼를 펼쳐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K리그1에 데뷔했지만, 4실점을 하는 등 첫 시즌 8경기에서 19실점으로 혹독한 프로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2년 차인 올 시즌엔 시련을 딛고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지난 전북전에선 데뷔 첫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이광연은 시행착오를 겪은 지난 시즌에 대해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고, 이 때문에 몸도 무거워져서 경기력에서 그렇게 나타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대해선 "프로 무대의 벽이 높다는 것을 느낀 만큼, 올해는 달리 모습을 보여주려 (비시즌 기간)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연,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는 오세훈 꼽아

이광연에겐 올 시즌 기대되는 맞대결이 많다. 오세훈(상주)과 엄원상(광주), 황태현(대구) 등 U-20 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K리그1 무대에 뛰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을 포함해 올 시즌 K리그1에서 뛰는 U-20 월드컵 멤버는 모두 12명이다.

이광연은 가장 맞대결이 기대되는 멤버로 상주 상무의 공격수 오세훈을 꼽았다. 이광연과 오세훈은 U-20 월드컵 당시 단짝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를 자신보다 '덜 떨어진 친구'라고 놀리는 절친한 사이다.

이광연은 "세훈이는 한 골도 못 넣게 해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래도 U-20 월드컵 멤버 중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을만한 선수로는 오세훈을 꼽았다. 이광연은 "세훈이가 강원 상대로는 골을 못 넣겠지만, 다른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는다면 세훈이가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연의 강원과 오세훈의 상주 상무는 오는 8월 2일 맞붙는다. 'U-20 대표팀 창과 방패'의 대결. 오세훈은 지난 4월 교통사고를 당해 K리그1 데뷔가 늦어지고 있지만, 8월 전까지는 복귀할 전망이다.

다음은 이광연과의 일문일답.

-폴란드 U-20 월드컵이 열린 지 1년이 다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U-20 월드컵이 1년 됐다고 멤버들끼리 단체 카톡방에서 얘기하면서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가슴 한쪽에 있는 추억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16강 한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한일전의 특수성이 있고, 또 무더운 날씨에서 경기했기 때문에 힘들었고, 일본이 잘해서 피곤했던 경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방은?
▶ "에콰도르와의 4강전 후반 추가시간에 캄파냐의 헤딩을 막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아니었으면 연장전으로 가서 힘든 경기를 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잘 마무리해서 좀 편안하게 끝났다."

-월드컵 준우승 쾌거, 자신의 지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 "잘 모르겠지만, 한 30%? 그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웃음) 그래도 앞에 있는 공격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고, 뒤에 있는 수비수들도 잘 버텨주고 잘해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8경기 19실점으로 호된 데뷔시즌을 치렀다.
▶ "마음도 무거워지면서 몸도 무거워져서 K리그1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다. 마음이 힘들고 하니깐 경기력이 그렇게 나왔던 것 같고. 고쳐야 할 점도 많이 느꼈다. 프로 무대의 벽이 높다는 것도 느껴서 올해는 달리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어떤 부분에서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했나?
▶ "선수들의 슈팅 템포가 달랐다. 그리고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U-20 대표팀 시절은 선수들이 또래였기 때문에 편안했는데, 프로팀에서는 막내급이다 보니 뒤에서 조율을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 "일단 정신적으로 많이 다듬어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정신력을 키우려 생각하고 있다."

-U-20 월드컵 멤버 중 가장 맞대결이 기대되는 선수는?
▶ "상주 상무에서 뛰는 세훈이랑 (전)세진이. 특히 세훈이가 가장 재미있을 것이다."

-그럼 꼭 막고 싶은 공격수가 있다면?
▶ "세훈이다. 세훈이는 한 골도 못 넣게 해주고 싶다.(웃음)"

-K리그 영플레이어상 욕심 있나?
▶ "바라지 않는다"

- U-20 월드컵 멤버 중에서 누가 가장 먼저 영플레이어상을 받을까?
▶ "강원 상대로는 못 넣겠지만, 골을 많이 넣는다면 세훈이가 받을 것 같다."

-올림픽 대표팀, 그리고 A대표팀 승선에 대한 목표는?
▶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항상 소속 팀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팀이 발전하면 개인도 성장하니깐 그에 따라 좋은 결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일단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올 시즌 K리그1 데뷔를 앞둔 월드컵 멤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딱히 없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라서 다 잘할 것이라 믿고, 성격도 활발하니까 다 잘할 것이다."

-끝으로 친구들에게 한 마디?
▶ "얘들아 지금 위치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자! 경기장에서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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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준우승 1년…이광연 “오세훈한테는 절대 골 안 먹을 거예요”
    • 입력 2020-06-03 16:08:05
    스포츠K
"세훈이한테는 절대 골 안 먹을 거예요."

1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U-20 월드컵축구 준우승의 주역 이광연(강원)이 절친 오세훈(상주)과의 K리그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광연은 지난해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고비마다 눈부신 선방 쇼를 펼쳐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K리그1에 데뷔했지만, 4실점을 하는 등 첫 시즌 8경기에서 19실점으로 혹독한 프로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2년 차인 올 시즌엔 시련을 딛고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지난 전북전에선 데뷔 첫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이광연은 시행착오를 겪은 지난 시즌에 대해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고, 이 때문에 몸도 무거워져서 경기력에서 그렇게 나타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대해선 "프로 무대의 벽이 높다는 것을 느낀 만큼, 올해는 달리 모습을 보여주려 (비시즌 기간)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연,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는 오세훈 꼽아

이광연에겐 올 시즌 기대되는 맞대결이 많다. 오세훈(상주)과 엄원상(광주), 황태현(대구) 등 U-20 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K리그1 무대에 뛰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을 포함해 올 시즌 K리그1에서 뛰는 U-20 월드컵 멤버는 모두 12명이다.

이광연은 가장 맞대결이 기대되는 멤버로 상주 상무의 공격수 오세훈을 꼽았다. 이광연과 오세훈은 U-20 월드컵 당시 단짝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를 자신보다 '덜 떨어진 친구'라고 놀리는 절친한 사이다.

이광연은 "세훈이는 한 골도 못 넣게 해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래도 U-20 월드컵 멤버 중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을만한 선수로는 오세훈을 꼽았다. 이광연은 "세훈이가 강원 상대로는 골을 못 넣겠지만, 다른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는다면 세훈이가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연의 강원과 오세훈의 상주 상무는 오는 8월 2일 맞붙는다. 'U-20 대표팀 창과 방패'의 대결. 오세훈은 지난 4월 교통사고를 당해 K리그1 데뷔가 늦어지고 있지만, 8월 전까지는 복귀할 전망이다.

다음은 이광연과의 일문일답.

-폴란드 U-20 월드컵이 열린 지 1년이 다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U-20 월드컵이 1년 됐다고 멤버들끼리 단체 카톡방에서 얘기하면서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가슴 한쪽에 있는 추억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16강 한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한일전의 특수성이 있고, 또 무더운 날씨에서 경기했기 때문에 힘들었고, 일본이 잘해서 피곤했던 경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방은?
▶ "에콰도르와의 4강전 후반 추가시간에 캄파냐의 헤딩을 막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아니었으면 연장전으로 가서 힘든 경기를 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잘 마무리해서 좀 편안하게 끝났다."

-월드컵 준우승 쾌거, 자신의 지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 "잘 모르겠지만, 한 30%? 그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웃음) 그래도 앞에 있는 공격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고, 뒤에 있는 수비수들도 잘 버텨주고 잘해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8경기 19실점으로 호된 데뷔시즌을 치렀다.
▶ "마음도 무거워지면서 몸도 무거워져서 K리그1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다. 마음이 힘들고 하니깐 경기력이 그렇게 나왔던 것 같고. 고쳐야 할 점도 많이 느꼈다. 프로 무대의 벽이 높다는 것도 느껴서 올해는 달리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어떤 부분에서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했나?
▶ "선수들의 슈팅 템포가 달랐다. 그리고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U-20 대표팀 시절은 선수들이 또래였기 때문에 편안했는데, 프로팀에서는 막내급이다 보니 뒤에서 조율을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 "일단 정신적으로 많이 다듬어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정신력을 키우려 생각하고 있다."

-U-20 월드컵 멤버 중 가장 맞대결이 기대되는 선수는?
▶ "상주 상무에서 뛰는 세훈이랑 (전)세진이. 특히 세훈이가 가장 재미있을 것이다."

-그럼 꼭 막고 싶은 공격수가 있다면?
▶ "세훈이다. 세훈이는 한 골도 못 넣게 해주고 싶다.(웃음)"

-K리그 영플레이어상 욕심 있나?
▶ "바라지 않는다"

- U-20 월드컵 멤버 중에서 누가 가장 먼저 영플레이어상을 받을까?
▶ "강원 상대로는 못 넣겠지만, 골을 많이 넣는다면 세훈이가 받을 것 같다."

-올림픽 대표팀, 그리고 A대표팀 승선에 대한 목표는?
▶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항상 소속 팀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팀이 발전하면 개인도 성장하니깐 그에 따라 좋은 결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일단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올 시즌 K리그1 데뷔를 앞둔 월드컵 멤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딱히 없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라서 다 잘할 것이라 믿고, 성격도 활발하니까 다 잘할 것이다."

-끝으로 친구들에게 한 마디?
▶ "얘들아 지금 위치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자! 경기장에서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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