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혈장 주실 분 없나요?…치료제 개발 위해 ‘공여 절실’

[앵커]

이처럼 코로나19의 치료제 가운데 가장 빠르게 개발될 수 있는 게 바로 혈장 치료제입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분리해 낸 혈장에는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있는데요,

이 항체를 이용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겁니다.

문제는 완치자의 혈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완치 후에는 자신의 혈장을 연구용으로 기증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도 자신의 혈장을 기증했습니다.

혈장은 혈액의 액체 성분을 말합니다.

코로나19를 앓고 난 완치자의 혈장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형성돼 있습니다.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면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회복하신 분의 혈장 내에는 항체, 특히 중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가 들어있고 그것으로 이제 감염이 되어 있는 분들을 치료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거예요."]

문제는 완치자들의 혈장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최소 150명 이상의 완치자 혈장이 필요합니다.

[김진/GC녹십자 의학본부장/혈장치료제 개발업체 : "두번이나 병원을 방문하셔야되고 또 여러가지 검사하고 하는 것들이 좀 불편하실 수 있는 절차죠. 혈장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현재 완치자들의 혈장을 기증받고 있는 병원은 고려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이렇게 4곳입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가 격리해제된 사람은 국내에 모두 만 여 명.

하지만 혈장 공여를 약속한 사람은 12명, 채혈이 끝난 사례는 5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