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보다’…“수어통역사 좀 늘려주세요”

입력 2020.06.03 (20:16) 수정 2020.06.0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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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제24회 '농아인의 날'입니다. 

청각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날이기도 한데요, 

청각장애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박종건 : “오늘이 '농아인의 날'이라고, KBS에서 우리 이야기를 좀 듣고 싶대. 가장 불편한 점을 좀 이야기 해달라고 하네.”]

[정동환 : “너무 많은데...그래도 하나 꼽자면, '수어통역사 부족'이죠.”]

[박종건 : “맞아, 수어통역사가 너무 없어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일단 아플 때 병원에서 치료를 잘 못 받는게 힘들어. 병원에 수어를 아는 사람이 없잖아.”]

[장세일 : “나 이번 코로나19때 몸이 안 좋아서 1339 콜센터 전화했는데, 수어상담이 안 돼서 선별진료소에 갔거든? 그런데 수어통역사가 없어서 결국 검사를 못 받았어. 다행히 감기였지만.”]

[박종건 : “주민센터에서 민원업무도 잘 못 봐. 수어통역이 안되서 서류발급만 한 시간씩 걸리더라.”]

[장세일 : “이번에 의사소통이 안돼서 긴급생계비 못 받은 분도 계시대.”]

[정동환 : “나는 어린 학생들이 걱정돼. 요즘 통합교육이라고 해서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일반 학교에서 수업받거든. 그런데 나도 그랬지만, 수어통역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갈 수 가 없어. 나는 옆 친구 필기를 보면서 수업했지.”]

[박종건 : “아 맞다. 나 최근에 대출 때문에 은행에 갔거든. 상품은 뭐가 있는지, 이자율은 얼만지 이런걸 알고 싶은데 통역이 안되니 포기할 수 밖에 없더라고.”]

[장세일 : “남들을 도와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도 나는 너무 힘들었어. 한 번은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옆에 사람이 쓰러지더라고. 그래서 빨리 신고를 해야하는데 119도, 112도 말이 안통해...너무 답답한거야 내 상황이.”]

[박종건 : “최소한 공공기관만이라도 수어 통역사가 한 명씩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정동환 : “수어통역사가 없으니깐 일상생활에서 차별과 배제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장세일 : “많은 비장애인들이 우리보고 필담을 나누면 되지 않냐 하는데, 우리는 수어가 모국어라서, 한글 독해가 잘 안되서 필담도 힘들잖아.”]

[“그렇지. 그렇지.”]

[“6월 3일 농아인의 날. 뭐가 제일 불편하냐구요? 수어통역사 좀 늘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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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보다’…“수어통역사 좀 늘려주세요”
    • 입력 2020-06-03 20:16:43
    • 수정2020-06-03 20:32:21
    뉴스7(대구)
[앵커] 오늘은 제24회 '농아인의 날'입니다.  청각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날이기도 한데요,  청각장애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박종건 : “오늘이 '농아인의 날'이라고, KBS에서 우리 이야기를 좀 듣고 싶대. 가장 불편한 점을 좀 이야기 해달라고 하네.”] [정동환 : “너무 많은데...그래도 하나 꼽자면, '수어통역사 부족'이죠.”] [박종건 : “맞아, 수어통역사가 너무 없어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일단 아플 때 병원에서 치료를 잘 못 받는게 힘들어. 병원에 수어를 아는 사람이 없잖아.”] [장세일 : “나 이번 코로나19때 몸이 안 좋아서 1339 콜센터 전화했는데, 수어상담이 안 돼서 선별진료소에 갔거든? 그런데 수어통역사가 없어서 결국 검사를 못 받았어. 다행히 감기였지만.”] [박종건 : “주민센터에서 민원업무도 잘 못 봐. 수어통역이 안되서 서류발급만 한 시간씩 걸리더라.”] [장세일 : “이번에 의사소통이 안돼서 긴급생계비 못 받은 분도 계시대.”] [정동환 : “나는 어린 학생들이 걱정돼. 요즘 통합교육이라고 해서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일반 학교에서 수업받거든. 그런데 나도 그랬지만, 수어통역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갈 수 가 없어. 나는 옆 친구 필기를 보면서 수업했지.”] [박종건 : “아 맞다. 나 최근에 대출 때문에 은행에 갔거든. 상품은 뭐가 있는지, 이자율은 얼만지 이런걸 알고 싶은데 통역이 안되니 포기할 수 밖에 없더라고.”] [장세일 : “남들을 도와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도 나는 너무 힘들었어. 한 번은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옆에 사람이 쓰러지더라고. 그래서 빨리 신고를 해야하는데 119도, 112도 말이 안통해...너무 답답한거야 내 상황이.”] [박종건 : “최소한 공공기관만이라도 수어 통역사가 한 명씩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정동환 : “수어통역사가 없으니깐 일상생활에서 차별과 배제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장세일 : “많은 비장애인들이 우리보고 필담을 나누면 되지 않냐 하는데, 우리는 수어가 모국어라서, 한글 독해가 잘 안되서 필담도 힘들잖아.”] [“그렇지. 그렇지.”] [“6월 3일 농아인의 날. 뭐가 제일 불편하냐구요? 수어통역사 좀 늘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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