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북전단 조치 안하면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입력 2020.06.04 (07:00) 수정 2020.06.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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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오늘(4일) 자 담화를 통해 "남조선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합당한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측 당국을 향해선 기대가 절망으로, 희망이 물거품으로 바뀌는 세상을 한두 번만 보지 않았을 터이니 최악의 사태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부부장은 탈북자들이 지난달 말 수십만 장의 대북전단을 북한 지역에 날려 보낸 것을 쓰레기들의 짓거리로 규정하고 남한 당국에 뒷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대북 전단이 '핵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선 "서당 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며 탈북자들을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추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적대관계가 아무리 뿌리 깊고 동족에 대한 적의가 골수에 차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분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과 같은 시기에 남측에서 저열하고 더러운 적대행위가 용납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얼마 있지 않아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북측의 얼굴 앞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라는 핑계로 방치된다면 남측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측이 남북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자신들에게 객쩍은 호응의 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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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6-04 07: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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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오늘(4일) 자 담화를 통해 "남조선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합당한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측 당국을 향해선 기대가 절망으로, 희망이 물거품으로 바뀌는 세상을 한두 번만 보지 않았을 터이니 최악의 사태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부부장은 탈북자들이 지난달 말 수십만 장의 대북전단을 북한 지역에 날려 보낸 것을 쓰레기들의 짓거리로 규정하고 남한 당국에 뒷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대북 전단이 '핵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선 "서당 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며 탈북자들을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추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적대관계가 아무리 뿌리 깊고 동족에 대한 적의가 골수에 차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분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과 같은 시기에 남측에서 저열하고 더러운 적대행위가 용납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얼마 있지 않아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북측의 얼굴 앞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라는 핑계로 방치된다면 남측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측이 남북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자신들에게 객쩍은 호응의 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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