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두 쪽 나도” vs “독재 선전포고”…개원 협상 ‘으르렁’

입력 2020.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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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서로 개원과 원 구성에 협조하라며 맞부딪히고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통합당과 원 구성 협상에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법정 기한인 내일 임시회를 열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며, 지난 2일 통합당을 제외한 의원 188명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 민주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내일 개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4일) 아침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며 개원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은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야당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지만, 국민은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근본을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고 조건 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 바란다"고 통합당에 요구했습니다.


■ 통합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

이 발언을 두고 통합당은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라고 반발했습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내일 우리 당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첫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의 단독 개원 방침이 "일방적 국회운영"이라며 "국회를 망치고 삼권 분립의 원리를 훼손하고, 국정을 망칠 뿐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는 가장 나쁜 졸속 폭정 독재의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정의 "통합당, 개원 협력해라…민주당도 협력 정치를"

한편 정의당도 법정 기한 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통합당을 압박하면서도, 민주당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당 상무위원회에서 통합당에 "코로나 재난의 엄중한 시기에 나치와 독재를 운운하며 또다시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국민의 바람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국회 개원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심 대표는 민주당에도 "최근 상임위 독식, 야당을 뺀 개원 강행 발언 등은 국회 개원 전략일 수는 있으나 대결 정치에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책임 있는 협력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민주당과 통합당은 법안 처리의 관문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서로 차지해야 한다고 맞서왔고, 어제(3일) 저녁까지 이뤄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논의에서도 진전이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내일 오전 10시 예정된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저녁 만나 최종적인 의견 조율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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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두 쪽 나도” vs “독재 선전포고”…개원 협상 ‘으르렁’
    • 입력 2020-06-04 15:05:12
    취재K
내일(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서로 개원과 원 구성에 협조하라며 맞부딪히고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통합당과 원 구성 협상에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법정 기한인 내일 임시회를 열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며, 지난 2일 통합당을 제외한 의원 188명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 민주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내일 개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4일) 아침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며 개원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은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야당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지만, 국민은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근본을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고 조건 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 바란다"고 통합당에 요구했습니다.


■ 통합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

이 발언을 두고 통합당은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라고 반발했습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내일 우리 당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첫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의 단독 개원 방침이 "일방적 국회운영"이라며 "국회를 망치고 삼권 분립의 원리를 훼손하고, 국정을 망칠 뿐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는 가장 나쁜 졸속 폭정 독재의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정의 "통합당, 개원 협력해라…민주당도 협력 정치를"

한편 정의당도 법정 기한 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통합당을 압박하면서도, 민주당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당 상무위원회에서 통합당에 "코로나 재난의 엄중한 시기에 나치와 독재를 운운하며 또다시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국민의 바람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국회 개원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심 대표는 민주당에도 "최근 상임위 독식, 야당을 뺀 개원 강행 발언 등은 국회 개원 전략일 수는 있으나 대결 정치에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책임 있는 협력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민주당과 통합당은 법안 처리의 관문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서로 차지해야 한다고 맞서왔고, 어제(3일) 저녁까지 이뤄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논의에서도 진전이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내일 오전 10시 예정된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저녁 만나 최종적인 의견 조율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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