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의혹’ 이재용 부회장, 2년여 만에 구속 갈림길

입력 2020.06.04 (21:01) 수정 2020.06.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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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던 이 부회장은 2년 만에 다시 구속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방준원 기자, 어제(3일) 이재용 부회장 측이 수사심의위원회 요청했다는 소식 전해졌는데 하루 만에 또 상황이 바뀌었네요?

[기자]

네, 오늘(4일)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샙니다.

저는 지금 영장을 청구한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는데요.

바로 옆 건물이 다음 주 월요일 영장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입니다.

이번 사건은 수사 기록이 20만 장으로 워낙 방대하다 보니 검찰은 오늘(4일) 오전 트럭까지 이용해 영장 청구서를 접수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실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번에 적용된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일모직 등의 시세를 조종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고,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으로 외부감사법도 위반한 혐의입니다.

[앵커]

구속 여부를 가르게 될 쟁점은 뭔가요?

[기자]

이번 사건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이어지는 만큼 이를 가능하게 했던 합병 과정에 이 부회장이 얼마 만큼 관여했느냐가 최대 쟁점이 될 텐데요.

저희가 취재한 결과 오늘(4일) 법원에는 이와 관련한 삼성 미래전략실 문건 수백 건이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문건에는 '부회장 지시 사항' 등 이재용 부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물증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증거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검찰은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위깁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경영권 승계 의혹의 출발이었던 삼성 바이오 회계부정 의혹은 국제 기준에 맞춰 회계 처리 기준을 바꾼 정당한 회계처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합병 과정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영장심사 과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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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권 승계 의혹’ 이재용 부회장, 2년여 만에 구속 갈림길
    • 입력 2020-06-04 21:02:54
    • 수정2020-06-04 21:08:06
    뉴스 9
[앵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던 이 부회장은 2년 만에 다시 구속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방준원 기자, 어제(3일) 이재용 부회장 측이 수사심의위원회 요청했다는 소식 전해졌는데 하루 만에 또 상황이 바뀌었네요?

[기자]

네, 오늘(4일)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샙니다.

저는 지금 영장을 청구한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는데요.

바로 옆 건물이 다음 주 월요일 영장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입니다.

이번 사건은 수사 기록이 20만 장으로 워낙 방대하다 보니 검찰은 오늘(4일) 오전 트럭까지 이용해 영장 청구서를 접수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실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번에 적용된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일모직 등의 시세를 조종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고,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으로 외부감사법도 위반한 혐의입니다.

[앵커]

구속 여부를 가르게 될 쟁점은 뭔가요?

[기자]

이번 사건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이어지는 만큼 이를 가능하게 했던 합병 과정에 이 부회장이 얼마 만큼 관여했느냐가 최대 쟁점이 될 텐데요.

저희가 취재한 결과 오늘(4일) 법원에는 이와 관련한 삼성 미래전략실 문건 수백 건이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문건에는 '부회장 지시 사항' 등 이재용 부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물증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증거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검찰은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위깁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경영권 승계 의혹의 출발이었던 삼성 바이오 회계부정 의혹은 국제 기준에 맞춰 회계 처리 기준을 바꾼 정당한 회계처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합병 과정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영장심사 과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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