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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미 시위 발단 ‘목 누르기’ 체포 사라질까
입력 2020.06.05 (08:02)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미 시위 발단 ‘목 누르기’ 체포 사라질까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10일째를 맞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플로이드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입니다.

흑인인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8분 넘게 목이 눌려 사망해 많은 미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을 앗아간 '목 누르기(Neck Restraint)' 체포 방식은 미국 내 많은 경찰이 사용하고 있어 이번 시위를 계기로 금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최근 시위 진압에도 사용...미 흑인 20대 사망 원인 2위 '경찰 무력'

출처:트위터출처:트위터

현지 시간 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찍힌 사진입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시위대의 목을 누릅니다.

이를 지켜본 시위대가 항의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목 누르기가 미 경찰들 사이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만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2012년 이후 428회 목 누르기를 했고, 이로 인해 58명(약 14%)이 의식을 잃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목 누르기를 당한 용의자 가운데 흑인은 280명(약 65%)으로 3명 중 2명을 차지했고, 의식을 잃은 용의자의 56%인 33명이 흑인이었습니다.

AFP 통신은 미국 20대 흑인 남성의 사망 원인 2위가 경찰의 무력 사용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랭크 에드워즈 뉴저지주 럿거스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8년 사이 미국 내25~29살 흑인 남성 10만 명 가운데 2.8명~4.1명이 경찰의 무력 사용에 숨졌습니다. 20~24살 흑인 남성 사망자 중 경찰의 무력 사용으로 숨진 비율은 1.6%였습니다.

■ '목 누르기' 허용...경찰 매뉴얼서 확인

출처: 미 미니애폴리스 경찰 매뉴얼출처: 미 미니애폴리스 경찰 매뉴얼

폴로이드 사망 이후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목 누르기 체포법이 허용되지 않고 있고 가해 경관 개인의 일탈에 의한 것이었다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CNN 등의 취재 결과 2012년에 갱신된 것으로 보이는 미니애폴리스 경찰 지침서에는 "팔이나 다리로 목 한쪽이나 두 쪽 모두를 압박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다만 기도나 기관을 막지 않아야 하고 용의자가 공격, 저항하거나 또 다른 제압법이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목 주변에는 뇌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경동맥이 지나가는 만큼 최악의 경우 용의자가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금지된 '목 조르기(Choke Hold)'도 경찰 정당 방위 시 사용 가능

2014년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에릭 가너2014년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에릭 가너

목 누르기 뿐 아닙니다.

미국 경찰에서는 "목 조르기 (Choke Hold)", 목의 앞부분을 눌러 용의자를 제압하는 방식도 쓰이고 있습니다.

목 누르기보다 더 치명적으로 사람의 기관지나 기도에 직접 압력을 가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2014년 7월 미국 뉴욕에서 에릭 가너란 흑인 남성이 길거리에서 낱개 담배를 팔고
있다는 혐의로 백인 경찰관에 의해 목 조르기를 당합니다.

에릭 가너 역시 플로이드처럼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수차례 내뱉었지만, 경찰의 목 조르기는 계속됐고 결국 숨졌습니다.

이 사건 이후 뉴욕 경찰은 목 조르기 체포 방식을 금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NBC 방송은 정상적인 치안 유지 과정에서만 금지됐을 뿐 경찰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 과정에서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해 사실상 '목 조르기'나 '목 누르기'가 모두 허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목 누르기' 영구 금지 해야"…샌디에이고 "즉각 중단"

출처:AFP출처:AFP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3일(현지시간)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목 누르기 체포 방식을 영원히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생명이 우선돼야 하지만 경찰의 무력 사용 당시 안전을 담보할 어떤 규정도 없다는 게 확인됐다는 이유에 섭니다.

미 전역에서 길거리로 나선 시위대도 숨을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절규를 구호로 외치며 경찰은 과잉 진압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목 누르기를 금지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가, 샌디에이고 경찰은 성명을 내고 '목 누르기'체포 방식을 즉각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USA 투데이는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만 경찰이 목 조르기 체포를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될 때마다 경찰의 생명 유지에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로 허용된 '목 압박 체포 방식'이 이번에는 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글로벌 돋보기] 미 시위 발단 ‘목 누르기’ 체포 사라질까
    • 입력 2020.06.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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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미 시위 발단 ‘목 누르기’ 체포 사라질까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10일째를 맞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플로이드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입니다.

흑인인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8분 넘게 목이 눌려 사망해 많은 미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의 목숨을 앗아간 '목 누르기(Neck Restraint)' 체포 방식은 미국 내 많은 경찰이 사용하고 있어 이번 시위를 계기로 금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최근 시위 진압에도 사용...미 흑인 20대 사망 원인 2위 '경찰 무력'

출처:트위터출처:트위터

현지 시간 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찍힌 사진입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시위대의 목을 누릅니다.

이를 지켜본 시위대가 항의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목 누르기가 미 경찰들 사이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만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2012년 이후 428회 목 누르기를 했고, 이로 인해 58명(약 14%)이 의식을 잃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목 누르기를 당한 용의자 가운데 흑인은 280명(약 65%)으로 3명 중 2명을 차지했고, 의식을 잃은 용의자의 56%인 33명이 흑인이었습니다.

AFP 통신은 미국 20대 흑인 남성의 사망 원인 2위가 경찰의 무력 사용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랭크 에드워즈 뉴저지주 럿거스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8년 사이 미국 내25~29살 흑인 남성 10만 명 가운데 2.8명~4.1명이 경찰의 무력 사용에 숨졌습니다. 20~24살 흑인 남성 사망자 중 경찰의 무력 사용으로 숨진 비율은 1.6%였습니다.

■ '목 누르기' 허용...경찰 매뉴얼서 확인

출처: 미 미니애폴리스 경찰 매뉴얼출처: 미 미니애폴리스 경찰 매뉴얼

폴로이드 사망 이후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목 누르기 체포법이 허용되지 않고 있고 가해 경관 개인의 일탈에 의한 것이었다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CNN 등의 취재 결과 2012년에 갱신된 것으로 보이는 미니애폴리스 경찰 지침서에는 "팔이나 다리로 목 한쪽이나 두 쪽 모두를 압박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다만 기도나 기관을 막지 않아야 하고 용의자가 공격, 저항하거나 또 다른 제압법이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목 주변에는 뇌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경동맥이 지나가는 만큼 최악의 경우 용의자가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금지된 '목 조르기(Choke Hold)'도 경찰 정당 방위 시 사용 가능

2014년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에릭 가너2014년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에릭 가너

목 누르기 뿐 아닙니다.

미국 경찰에서는 "목 조르기 (Choke Hold)", 목의 앞부분을 눌러 용의자를 제압하는 방식도 쓰이고 있습니다.

목 누르기보다 더 치명적으로 사람의 기관지나 기도에 직접 압력을 가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2014년 7월 미국 뉴욕에서 에릭 가너란 흑인 남성이 길거리에서 낱개 담배를 팔고
있다는 혐의로 백인 경찰관에 의해 목 조르기를 당합니다.

에릭 가너 역시 플로이드처럼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수차례 내뱉었지만, 경찰의 목 조르기는 계속됐고 결국 숨졌습니다.

이 사건 이후 뉴욕 경찰은 목 조르기 체포 방식을 금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NBC 방송은 정상적인 치안 유지 과정에서만 금지됐을 뿐 경찰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 과정에서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해 사실상 '목 조르기'나 '목 누르기'가 모두 허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목 누르기' 영구 금지 해야"…샌디에이고 "즉각 중단"

출처:AFP출처:AFP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3일(현지시간)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목 누르기 체포 방식을 영원히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생명이 우선돼야 하지만 경찰의 무력 사용 당시 안전을 담보할 어떤 규정도 없다는 게 확인됐다는 이유에 섭니다.

미 전역에서 길거리로 나선 시위대도 숨을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절규를 구호로 외치며 경찰은 과잉 진압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목 누르기를 금지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가, 샌디에이고 경찰은 성명을 내고 '목 누르기'체포 방식을 즉각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USA 투데이는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만 경찰이 목 조르기 체포를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될 때마다 경찰의 생명 유지에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로 허용된 '목 압박 체포 방식'이 이번에는 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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