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셉김 “한국에 연간 3천만 명 분 백신 생산기지 구축”

입력 2020.06.05 (17:45) 수정 2020.06.05 (1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열쇠는 백신입니다. 현재 중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10개 정도의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으며, 바이오 업체들도 백신 개발 경쟁이 한창입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최근 시작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국제백신연구소가 신청한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INO-4800'에 대한 임상 1상과 2상을 승인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국내 첫 임상시험 승인입니다. 앞으로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160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주입해 항체 형성 여부와 안전성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INO-4800은 DNA백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는 뾰족한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습니다. 인체의 세포와 바이러스가 결합할 때 쓰이는데요. 이노비오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인체에 주입해 인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통해 면역력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노비오는 한국인 과학자 조셉김 박사가 대표로 있는 곳입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지카, 에볼라, 메르스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등 바이오업계에서 명망 높은 과학자입니다. 열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김 대표는 MIT 공대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생명공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2006년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젊은 글로벌 리더'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 대표 조셉김 박사가 5일 KBS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 대표 조셉김 박사가 5일 KBS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백신 분야 세계적 과학자 '조셉김'…KBS 화상 단독 인터뷰

KBS 취재진은 오늘(5일) 미국에 있는 김 박사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의미, 그리고 현재 개발 상황과 백신 출시 예상 시점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김 박사는 우선 미국에 이어 이번에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게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임상시험에 성공했을 때 한국에서도 백신을 조기에 대량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건데요.

김 박사는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 말 INO-4800에 대한 임상 1상에 착수한 미국과 큰 시차 없이 한국에서도 백신 출시가 가능하다고 얘기했습니다.

특히, 김 박사는 임상시험에 성공한 즉시 한국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백신을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국내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생산 업체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5곳 정도의 국내 업체와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박사는 "새로운 공장을 세우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렵고, 국내 기업들과 합작으로 이노비오의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병원과 국제백신연구소가 4일 이노비오의 INO-4800 DNA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실시 협약식을 갖고 있다.서울대병원과 국제백신연구소가 4일 이노비오의 INO-4800 DNA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실시 협약식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연간 3천만 명 분 코로나19 백신 생산 준비"

김 박사의 목표는 한국에서 연간 3천만 명분, 한 달에 2백50만 명 분 이상의 백신을 생산하는 겁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구의 60%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가졌을 때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5천만 인구의 60%인 3천만 명 정도 분량의 백신을 임상시험 완료 후 1년 이내에 미국과 별도로 한국에서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임상에 성공한 즉시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임상에 성공한 이후 생산에 착수하지만, 팬데믹 상황인 만큼 임상시험과 백신 생산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빠른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 백신 공급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얘기했습니다.

"모더나보다 '안정성 확보' 임상 결과 기대"

김 박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 결과는 이달 말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 박사는 현재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긍정적인 결과를 자신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또 다른 코로나19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RNA백신보다 훨씬 안전성이 확보된 결과를 기대한다고 김 박사는 밝혔습니다.

김 박사는 "DNA 백신은 과거 임상시험에서 2천 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확인했다"며 "모더나보다 안전성이 있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면역성에 있어서도 긍정적이고 뚜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박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도 감염병과 관련해 긴밀한 얘기를 나눠왔습니다. 빌 게이츠 부부가 세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연구자금도 지원받았습니다.

김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빌 게이츠와 공유하고 있는 생각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 박사는 앞으로 1년 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자신하며 한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져달라"고 했는데요.

김 박사와의 상세한 인터뷰는 내용은 오늘(5일) 밤 KBS 뉴스9을 통해 방송됩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조셉김 “한국에 연간 3천만 명 분 백신 생산기지 구축”
    • 입력 2020-06-05 17:45:13
    • 수정2020-06-05 17:56:59
    취재K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열쇠는 백신입니다. 현재 중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10개 정도의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으며, 바이오 업체들도 백신 개발 경쟁이 한창입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최근 시작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국제백신연구소가 신청한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INO-4800'에 대한 임상 1상과 2상을 승인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국내 첫 임상시험 승인입니다. 앞으로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160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주입해 항체 형성 여부와 안전성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INO-4800은 DNA백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는 뾰족한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습니다. 인체의 세포와 바이러스가 결합할 때 쓰이는데요. 이노비오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인체에 주입해 인체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통해 면역력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노비오는 한국인 과학자 조셉김 박사가 대표로 있는 곳입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지카, 에볼라, 메르스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등 바이오업계에서 명망 높은 과학자입니다. 열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김 대표는 MIT 공대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생명공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2006년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젊은 글로벌 리더'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 대표 조셉김 박사가 5일 KBS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백신 분야 세계적 과학자 '조셉김'…KBS 화상 단독 인터뷰

KBS 취재진은 오늘(5일) 미국에 있는 김 박사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의미, 그리고 현재 개발 상황과 백신 출시 예상 시점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김 박사는 우선 미국에 이어 이번에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게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임상시험에 성공했을 때 한국에서도 백신을 조기에 대량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건데요.

김 박사는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 말 INO-4800에 대한 임상 1상에 착수한 미국과 큰 시차 없이 한국에서도 백신 출시가 가능하다고 얘기했습니다.

특히, 김 박사는 임상시험에 성공한 즉시 한국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백신을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국내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생산 업체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5곳 정도의 국내 업체와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박사는 "새로운 공장을 세우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렵고, 국내 기업들과 합작으로 이노비오의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병원과 국제백신연구소가 4일 이노비오의 INO-4800 DNA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실시 협약식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연간 3천만 명 분 코로나19 백신 생산 준비"

김 박사의 목표는 한국에서 연간 3천만 명분, 한 달에 2백50만 명 분 이상의 백신을 생산하는 겁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구의 60%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가졌을 때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5천만 인구의 60%인 3천만 명 정도 분량의 백신을 임상시험 완료 후 1년 이내에 미국과 별도로 한국에서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임상에 성공한 즉시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임상에 성공한 이후 생산에 착수하지만, 팬데믹 상황인 만큼 임상시험과 백신 생산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빠른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 백신 공급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얘기했습니다.

"모더나보다 '안정성 확보' 임상 결과 기대"

김 박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 결과는 이달 말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 박사는 현재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긍정적인 결과를 자신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또 다른 코로나19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RNA백신보다 훨씬 안전성이 확보된 결과를 기대한다고 김 박사는 밝혔습니다.

김 박사는 "DNA 백신은 과거 임상시험에서 2천 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확인했다"며 "모더나보다 안전성이 있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면역성에 있어서도 긍정적이고 뚜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박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도 감염병과 관련해 긴밀한 얘기를 나눠왔습니다. 빌 게이츠 부부가 세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연구자금도 지원받았습니다.

김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빌 게이츠와 공유하고 있는 생각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 박사는 앞으로 1년 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자신하며 한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져달라"고 했는데요.

김 박사와의 상세한 인터뷰는 내용은 오늘(5일) 밤 KBS 뉴스9을 통해 방송됩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