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법칙’ 나왔는데…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입력 2020.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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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겨울에서 여름까지, 너무 힘드시죠?
코로나19, 추운 겨울에 시작했는데 이제 여름을 맞았습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1월 20일) 곧 다섯 달째가 됩니다. 날도 더워져 마스크 쓰기가 더 힘겨워집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곳곳에 보입니다. 보건용 마스크보다 숨쉬기 편하다는 '침방울 차단용' 얇은 마스크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구매자가 몰려 판매 사이트에 접속 장애까지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지금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체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일부 시설엔 강화된 거리두기 수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가 작동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5월 6일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로 보입니다.

■ '생활 속 거리두기' 몇 점 주시겠습니까? 성적표는?
5월 6일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어땠을까요? 생활 속 거리두기는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이 멈출 수는 없기에 '일상생활'과 '방역'을 조화롭게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가 한 번도 걸어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저희가 통계를 뽑아봤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한 날인 5월 6일 확진자가 몇 명이었을까요? 2명이었습니다.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 '슈퍼 전파 사건' 후에 가장 적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 달 동안 확진자 수는 모두 864명이 확인됐습니다. 하루 평균 28명 정도입니다. 그 전 한 달 동안 확진자는 567명이었습니다. 전 달 대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에 50%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이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집단 감염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경우를 보면, 우선 서울 이태원 유흥시설과 관련된 확산인데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서울 클럽과 주점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7차 감염까지 이어졌죠. 또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최근엔 수도권의 개척교회 소모임, 서울의 건강용품 판매업체까지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인구가 밀집하고 이동이 많은 수도권에 확진자 78%가 집중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가 감염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방심→확산', '긴장·방역→주춤' 코로나19의 법칙…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더 앞선 기간을 볼까요?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습니다. 이때는 국내 확진자보다는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에 방역 대책이 집중되고 있던 때였습니다. 다음으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됩니다. 기간은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입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엔 하루 64명 정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엔 하루 평균 9명 정도입니다.

'강화된 거리두기' 기간에 확진자가 더 많이 나왔네? 하실 분도 계실 테지만, 코로나19의 잠복기 등을 감안해야 합니다. '강화된 거리두기' 기간의 방역 효과가 '완화된 거리두기' 기간에 나타난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대구 신천지 교회와 콜센터, 이태원 클럽, 부천 쿠팡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등 집단 발병이 생기면 관련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 대책이 시행됩니다. 경우에 따라선 집합금지 명령(영업 중단)이 떨어지고 시설 방문자나 동선에 있던 사람들의 전수 검사가 시행됩니다. 이런 경고와 대책이 이어지면 특정 지역의 확진자 수는 점차 안정세를 찾고 확산세가 확 줄어듭니다.

하지만 밀접·밀집·밀폐된 다른 장소를 중심으로 또 집단 발병이 생깁니다. 그러면 방역 대책과 진단 검사가 집중되고 확산세는 줄어듭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칭했던 코로나19는 은밀하고도 조용한 전파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개인위생 수칙을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시설에 어김없이 파고듭니다.

방심하면 확산하고, 긴장하고 방역 대책을 집중하면 확산세가 확 줄어듭니다. '법칙'이랄까요? '교훈'이랄까요?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가며 우리가 배운 겁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언제까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할지 모릅니다.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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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법칙’ 나왔는데…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입력 2020-06-07 07:00:33
    취재K
■ '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겨울에서 여름까지, 너무 힘드시죠?
코로나19, 추운 겨울에 시작했는데 이제 여름을 맞았습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1월 20일) 곧 다섯 달째가 됩니다. 날도 더워져 마스크 쓰기가 더 힘겨워집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곳곳에 보입니다. 보건용 마스크보다 숨쉬기 편하다는 '침방울 차단용' 얇은 마스크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구매자가 몰려 판매 사이트에 접속 장애까지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지금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체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일부 시설엔 강화된 거리두기 수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가 작동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5월 6일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로 보입니다.

■ '생활 속 거리두기' 몇 점 주시겠습니까? 성적표는?
5월 6일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어땠을까요? 생활 속 거리두기는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이 멈출 수는 없기에 '일상생활'과 '방역'을 조화롭게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가 한 번도 걸어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저희가 통계를 뽑아봤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한 날인 5월 6일 확진자가 몇 명이었을까요? 2명이었습니다.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 '슈퍼 전파 사건' 후에 가장 적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 달 동안 확진자 수는 모두 864명이 확인됐습니다. 하루 평균 28명 정도입니다. 그 전 한 달 동안 확진자는 567명이었습니다. 전 달 대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에 50% 이상 늘어난 겁니다.

이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집단 감염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경우를 보면, 우선 서울 이태원 유흥시설과 관련된 확산인데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서울 클럽과 주점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7차 감염까지 이어졌죠. 또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최근엔 수도권의 개척교회 소모임, 서울의 건강용품 판매업체까지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인구가 밀집하고 이동이 많은 수도권에 확진자 78%가 집중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가 감염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방심→확산', '긴장·방역→주춤' 코로나19의 법칙…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더 앞선 기간을 볼까요?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습니다. 이때는 국내 확진자보다는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에 방역 대책이 집중되고 있던 때였습니다. 다음으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됩니다. 기간은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입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엔 하루 64명 정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엔 하루 평균 9명 정도입니다.

'강화된 거리두기' 기간에 확진자가 더 많이 나왔네? 하실 분도 계실 테지만, 코로나19의 잠복기 등을 감안해야 합니다. '강화된 거리두기' 기간의 방역 효과가 '완화된 거리두기' 기간에 나타난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대구 신천지 교회와 콜센터, 이태원 클럽, 부천 쿠팡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등 집단 발병이 생기면 관련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 대책이 시행됩니다. 경우에 따라선 집합금지 명령(영업 중단)이 떨어지고 시설 방문자나 동선에 있던 사람들의 전수 검사가 시행됩니다. 이런 경고와 대책이 이어지면 특정 지역의 확진자 수는 점차 안정세를 찾고 확산세가 확 줄어듭니다.

하지만 밀접·밀집·밀폐된 다른 장소를 중심으로 또 집단 발병이 생깁니다. 그러면 방역 대책과 진단 검사가 집중되고 확산세는 줄어듭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칭했던 코로나19는 은밀하고도 조용한 전파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개인위생 수칙을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시설에 어김없이 파고듭니다.

방심하면 확산하고, 긴장하고 방역 대책을 집중하면 확산세가 확 줄어듭니다. '법칙'이랄까요? '교훈'이랄까요?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가며 우리가 배운 겁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언제까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할지 모릅니다.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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