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쉼터 소장 숨진 채 발견…“조사 안해” “압수수색 후 압박”

입력 2020.06.07 (17:19) 수정 2020.06.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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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숨진 A 소장에 대해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고, 정의연 측은 숨진 소장이 쉼터 압수수색 후 삶을 부정 당하는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의기억연대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60살 A 씨가 어젯밤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어젯 밤 10시 반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가 소장으로 있던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명성교회가 정의연 측에 기증한 곳으로 현재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수사하면서 회계자료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이어 정의연과 정대협 회계 담당자 등 관계자를 소환하기도 했지만, 숨진 A 소장을 조사하거나,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의연 측은 고인이 생전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는 부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특히 (A 소장은)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한편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진술을 받았고, 확보한 A 씨의 휴대전화와 부검 의뢰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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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쉼터 소장 숨진 채 발견…“조사 안해” “압수수색 후 압박”
    • 입력 2020-06-07 17:22:48
    • 수정2020-06-07 17: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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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숨진 A 소장에 대해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고, 정의연 측은 숨진 소장이 쉼터 압수수색 후 삶을 부정 당하는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의기억연대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60살 A 씨가 어젯밤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어젯 밤 10시 반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가 소장으로 있던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명성교회가 정의연 측에 기증한 곳으로 현재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수사하면서 회계자료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이어 정의연과 정대협 회계 담당자 등 관계자를 소환하기도 했지만, 숨진 A 소장을 조사하거나,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의연 측은 고인이 생전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는 부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특히 (A 소장은)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한편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진술을 받았고, 확보한 A 씨의 휴대전화와 부검 의뢰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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